5. 여덟 단어 – 박웅현
이번 책은 광고를 기획하던 저자가 본인의 경험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요소들을 여덟 단어로 정의한 내용으로, 책속에서 다뤄지는 광고의 문구들이 익히 알고 있던 것이라 친근하기도 했고, 그 문구들의 기획된 계기와 과정을 알게 되니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전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도 많아 읽는 동안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토지」 이야기도 언급되어 (제가 읽은 것은 아니지만)반갑기도 하고, 다른 분들이 후기에 언급해주시 다른 작가들(ex 밀란 쿤데라)도 다뤄지면서 궁금증이 생겨 잠시 책을 검색해보기도 했습니다.
- 자존
‘자존이 있는 사람은 풀빵을 구워도 행복하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백억을 벌어도 자살할 수 있다’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입으로만 떠들었지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작은 성취를 통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막연하게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이 고작이였습니다.
'자존감을 가지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이 ’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유치원생들도 고시를 준비한다’는 뉴스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혀를 찼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놀고 있는 우유남매(애칭)에게 뭐라도 시켜야 되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위의 글에서 말하는 ‘교육’은 우리나라만의 교육 방식, 즉 바깥에 기준(점수, 학교, 스펙 등)을 두고 틀에 맞춰 점수를 높이기 위해, 무언가를 채워가는 식의 교육방식을 말합니다.
자신의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체계에 맞춰 나에게 부족한 것들을 주입시키기에 급급한 방식이 잠재된 힘을 무참히 짓밟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 입니다.
스스로 하고자하는 마음과 도전, 깨달음 없이 쳇바퀴 돌 듯 의미 없는 질주만 하는 현실에서 진정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무엇일까요. 결국 우리 모두가 그랬듯, 자신고유의 색을 발하지 못하고 무채색이 되어가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다른 예로 한국인은 길을 물어보면 ‘저어~기’라는 식으로 대강 말해주는 반면 미국인들은 ‘1.5마일을 가다 좌회전하고 몇 개의 블록을 지나 신호등을 건너 우회전..‘이런 식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고 합니다. 동질 문화가 강한 한국인은 ‘너와 나는 생각하는 바가 비슷하다’라고 전제하는 반면 미국은 이질 문화로 ‘너와 내가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라는 전제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 문화가 잘못이라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의 시작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며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인생의 기준점이 나로부터 시작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남과 다름을 불안해하고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정작 돌아봐야 할 자신안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는, 딱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 본질
저자는 본질의 부분을 설명하기 위해 그 예로 파블로 피카소의 「The bull」 - (제가 해석하여 미흡할 수 있음)황소를 표현한 연작으로 온전한 황소 형태의 그림에서 점차 군더더기를 제외한 선 몇 개만으로 단순한 황소의 틀을 그려낸 작품, 겉모습이 변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요즘 지브리 스타일의 프로필 사진이 유행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유독 그런 유행에 무덤덤한 편이라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한편으로는 한번쯤 해봐야 시대의 변화에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인★나 틱톡 등 전세계의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게 되면서 그에 따라 문제점도 함께 거론되고 있는데요, 아직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 아이들이나 삶에 불만가득한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삶에서 중요한 본질은 뒷전에 둔 채 남의 눈을 의식하고, 순간의 즐거움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본질’의 부분에서는 변화하는 것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 진정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사람들의 마음, 웃음과 같이 변하지 않는 본질을 찾으라고 합니다.
저자는 아내의 권유로 시작한 수영에서 남들은 한 달 걸리는 단계를 6개월 만에 넘어섭니다. 아내는 남편이 창피할까 걱정했지만 정작 그는 ‘잘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땀을 흘리려고 하는 거니까’ 괜찮다고, 그 스스로, 수영하는 것의 본질을 ‘땀을 흘리는 것’에 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은 입학 후 2년 동안 전공분야를 정하지 않고 교양과목만 가르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교육의 본질을 교양과 삶의 태도를 가르치는 전인교육에 두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한국은 중고등 교과과정에서부터 음악, 미술 등의 교과목을 점차 줄이고 있는데 이는 수능을 잘 보는 것에 본질의 중점을 둔 결과라고 합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의 사교육의 현실이 유치원부터 그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 고전
개인적으로 흥미가 없던 부분이기도 했고, 솔직히 고전?하고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역사적 유적지나, 소설, 클래식, 그림에 대해 다뤄지는데 잘 알지 못한 분야여서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중입니다.
‘나한테만 좋은 것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만 좋은 것이 아닌, 전 세계 다수의 인간이라는 종이 느끼는 근본적인 무엇을 건드린 것’
저자가 친구 집에서 우연히 클래식을 들었을 때 청각이 시각화되어 눈앞에 강물이 보이고, 그 강물이 흘러가다 물줄기가 점점 거세지는 모습이 그려졌다고 합니다. 친구에게 곡명을 물어보니 스메타나의 교향시<나의 조국>중 ‘몰다우’라는 곡으로 강을 묘사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깜짝 놀랍니다. 이 대목을 읽고 저도 너무 신기했습니다.
우연히 듣는 것 아니고서야 들을 일이 없던 클래식을 잠시 책을 덮고 찾아서 듣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 크게 와 닿았던 모양입니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세대를 거슬러 모든 사람에게 감동과 울림을 가져다주는 그 본질의 의미를 알고, 더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가라는 뜻 같았습니다.
-견(見)
‘익숙한 것이라도 우리가 낯선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침실로도 여행을 할 수 있다’
이 파트를 읽을 때는 예전에 치악산님이 읽었던 여행에세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한줄로 요약을 하면 익숙하다고 흘려 보지 말고, 낯설게 보고, 많은 것을 보려 하지 말고, 한 가지를 보더라도 깊이 봐라.
안도현의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꿈틀거리다가 더 낮게/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저녁이야/불 끄고 잘 시간이야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것 같아 제목만 언급하려다가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진정으로 ‘본다’는 것은 시간을 들여 깊이 들여다보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 속에서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 생각의 탄생
특히 저는 하루를 살아내는게 무슨 미션을 수행하듯이 살아왔습니다. 실속 없긴 하지만 계획형이라 스케줄이 항상 빡빡했거든요.
이 '견'부분을 읽으면서 뭐가 그리 급해서 주변한번 둘러보지 못하고 살아왔나 싶더라구요. 순간순간을 즐기며 산다는 게 거창하고 시간적 투자가 많을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는걸 새삼 알게 되었네요.
‘길거리의 풀 한 포기에서 우주를 발견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간장게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이 들여다본 순간들이 모여 찬란한 삶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 현재
'순간에 이름을 붙여주고, 의미를 불어넣으면 모든 순간이 나에게 다가와 내 인생의 꽃이 되어 줄 겁니다. 당신의 현재에 답이 있고, 그 답을 옳게 만들면서 산다면 김화영의 말대로 ’티 없는 희열‘을 매순간 느낄 겁니다’
현재의 집중하고 순간의 최선을 다하라는 것을 일러주는 부분입니다.
예상이 조금은 되는 부분이기도 했고, 저도 입버릇처럼 아이들에게 ‘밥을 먹을 땐 열심히 밥만 먹고, 공부를 할 땐 집중해서 공부하고, 게임을 할 때도 최선을 다해’ 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 책에서 그 부분을 일러주고 있습니다.
'개는 밥을 먹으면서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자면서 내일의 꼬리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
비유가 정말 신선해서 더 깊이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개는 사람이 아니기에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되기도 했지만, 인간은 사고하기에 이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배울 점을 찾는 것이라는 생각도 스쳤습니다. 그러면서 이 또한 ‘견문’의 자세로 보았기에 개의 사소한 행동에서도 발견하고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 권위
집에서 ‘나는솔로’를 보고 있었는데, 이번 기수에 인제에서 병원을 하시는 의사가 나왔습니다. 저의 옆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이 있기에 조금 설명을 해주면서 화면에 막 등장한 그분을 보고 ‘이 아저씨는 의사래’ 라고 했더니, 아들이 ‘우와’ 하더라구요. 그때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는데, 이 파트의 소감을 쓰려고 앉으니 생각이 나네요.
'문턱증후군, 즉 그 문턱만 들어서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믿음에서 시작되는 잘못된 증상이죠'
아직 10살 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거의 본능적으로 내뱉은 탄성과 마찬가지로 어느 학교, 어느 대기업, 어느 직업을 근거로 무조건적으로 어떤 권위를 인정하는 경향이 사회전반에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파트에서는 사람이 많은 식당에 찾아갔다가 결국 식사를 못하고 나오는 청바지에 후드점퍼를 걸치고 주머니에 두손을 찔러 넣은 스티븐 잡스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회장의 모습과 아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영국인들은 외부의 법규는 모름지기 개인 내부의 입법자에게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누구든, 문턱을 넘어선 것과 상관없이 정당하게 논쟁하고, 인정하고, 존경하고 또 다시 저항하면서 사십시오. 존경은 아래로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해는 되지만 실천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다 못해 동네 이장에게도 잘 보여야 될수 밖에 없는 제약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도 지금과 같다고 생각하면 바꿔 나가야 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소통
우리는 사색의 문화인 반면 서양은 논쟁의 문화라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그(논쟁) 훈련이 너무 안되어 있으니까 말이 막히면 감정적으로 멱살부터 잡는 국회의원들이 나타는 겁니다’
문화의 차이가 확 이해가 되면서도 논쟁의 중요성도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한 줄로 요약을 하면 소통을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태도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문맥을 잘 파악해야 하며, 지혜롭게 생각을 디자인해서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제일 어려웠던 부분은 ‘생각을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한 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타이타닉>이 상을 휩쓸었을 때, 함께 지명되었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주인공 잭 니콜슨이 남우주연상을 받을 때 “조금 전까지 나는 침몰하는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바다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예로 적십재 총재로 계셨던 분이 국무총리가 되었는데, 한 기자가 정치판은 개판인데 왜 들어가셨냐고 물었을 때 그 국무총리는 들어와 보니 정말 개판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런던의 리빙스턴이라는 시장도 같은 이유로 임기 중 그만뒀는데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치는 어른들이 할 짓이 아닙디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생각을 디자인하고 말하는 것이 말에 실리는 힘과 설득력에서 차이가 크다고 말합니다.
‘생각을 디자인하는 것’이 ‘위트 있게 말하는 것’, ‘센스 있게 말하는 것’과 차이가 있는가? 아니면 같은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는데...(아시는 분?) 아마도 저에게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인생
‘전인미답,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어가야 하는 위험한 나이 20대. 그리고 30대, 40대, 50대, 아마도 인생은 젊음이건 아니건 누구에게나 전인미답이 아닐까요? 그래서 늘 위험하지만 또 한편으로 매순간이 흥미진진한 것이 바로 인생일 겁니다’
어떤 길도 같은 길이 없고, 어떤 선택도 정답이 될 수 없으며, 어떤 삶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나에게 없는 것을 찾기 보단 주어진 것을 활용할 줄 알고, 오답을 정답으로 만들어가는 현명함을 가지고, 실패에 휘둘리지 않으며, 속도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체계와 구성이, 서로의 소통과 이해관계가,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 복잡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한걸음 떨어져 보는 ‘인생’자체는 혼돈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한발자국 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아등바등 살기 바쁩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인생이란 매순간의 집합체요,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이치에 따라 살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존)나 자신을 존중하고, (본질)내 속에서 본질을 찾고, (고전)복잡해지는 미래가 아니라 시대를 거스르는 단순한 옛 것에서 배우고, (견)많은 것을 보기보단 한 가지를 깊이 들여다보고, (현재)과거가,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에 집중하고, (권위)살면서 따라오는 옵션과 상황에 좌절하기 보단 저항하고, (소통)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함께 (인생)마라톤을 느리지만 완주하여 충분히 아름다운 삶을 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책을 읽고 난후 아들이 꼭 읽길 바랬던 책이 두권 있었는데,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과
박웅현의 '여덟단어' 였습니다.
제가 읽었던 박웅현님의 첫책은
'책은 도끼다' 였고, 이 책이 너무 좋았어서
다른책 '여덟단어'도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가치관들이 담긴 책들이라서
두 책이 맥락은 비슷했지만, 저는 여덟단어에서
매 단어마다 나오는 저자의
가치관들이 제가 추구하는 가치관들이어서
좋았습니다. 실천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여러번 반복해서 보면서 제것으로 삼고
싶었으니까요.
오래 되어서 기억이 희미해 졌는데,
다시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충실한 삶.
요즘 저는 이렇게 살고 싶어서
현재의 나에게 집중하고자 합니다.
인생은 계획대로 절대 되지 않는다는걸
아니까 미래의 걱정은 잠시 접어둡니다.
가다쿵님 덕분에 저도 마지막 정리 문장들
다시 곱씹어 봅니다.^^
저는 이책을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가다쿵님의 후기 만으로도 책 한권을 다 읽은 거 같은 느낌입니다.
여덟 단어 전부 깊이 공감이 가고 하나하나 따로 이야기 해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갈 수 있는 주제들을
너무나 잘 정리해주셔서 정말 편안하게 읽기만 했습니다.
본질에서 피카소의 황소 그림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는데
저도 그 변화하는 그림을 본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사진처럼 묘사되어진 그림이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단순하게 표현 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피카소는 황소의 본질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선 만으로도 황소를 정확하게 표현 할 수 있는 거구나
피카소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해주었던 순간이어서 기억에 남는 그림이라 반가운 마음에 몇 글자 적어 보았습니다.
현재
얼마전에 큰딸과 작은 딸의 수학 성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저의 주장은 미래에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금 공부를 해야 하고 그것이 동기 부여가 될수 있다는 것이었고
큰딸은 미래를 위해 지금 힘들게 공부하는 것은 동기부여가 되지 못한다 지금 열심히 공부하는 것 자체에서 만족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그런 동기 부여 때문에 본인은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큰 딸의 말에 쉽게 동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인것 같아 창피하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구요 책을 읽으며 현재가 중요하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이들에게는 미래를 강조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는 것과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 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딸아이와의 대화가 적잖은 충격이어서 두고 두고 곱씹어 보고 있는 중에 현재라는 단어를 보니 갑자기 떠올라
남겨 봅니다.
오늘도 많은 공감과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후기글 감사드립니다.
우유남매 애칭이 너무 사랑 스럽네요
우유남매와 따뜻하고 포근한 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가다쿵님^^ 마치 책 한권을 다 읽은듯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시한 단어에 대한 설명들이 모두 너무 공감이 가서 무슨 얘기를 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였어요.
박웅현님의 책을 몇권 저도 읽은 기억이 납니다.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하긴 한데 아마 이책도 읽은거 같아요. 그런데 워낙 밀도 있게 글을 쓰시는 분이라 책 한권을 읽으면 그 다음책이 좀 반복되는 느낌을 받기는 합니다.(노트북님 의견에 공감)
하지만 처음 읽었을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죠. 써주신 글들이 족족 마음에 와닿는 것이 읽는 내내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읽은 에세이 중 최고봉이 아닐까 그당시에는 그런생각까지 했으니까요. ㅋ
(자존)나 자신을 존중하고, (본질)내 속에서 본질을 찾고, (고전)복잡해지는 미래가 아니라 시대를 거스르는 단순한 옛 것에서 배우고, (견)많은 것을 보기보단 한 가지를 깊이 들여다보고, (현재)과거가,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에 집중하고, (권위)살면서 따라오는 옵션과 상황에 좌절하기 보단 저항하고, (소통)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함께 (인생)마라톤을 느리지만 완주하여 충분히 아름다운 삶을 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정리해주신 이야기가 긴글을 요약해주네요. 이 말만 기억하고 살면 사는것에 많은 힌트가 되어줄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중에서 본질을 보는 눈과 한가지를 깊이 들여다 본다는 말이 참 좋았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사 신중하고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그래야 내가 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요.
글을 써도 좋지만 매시간 글을 쓰긴 어려우니 평상시 마음의 고요하게 가지는 일이 그런 눈을 가지는데 도움이 된다 생각합니다.
세상엔 너무 많은 것이 난무해서 그 안에서 나만의 보석을 찾는 일이 참 어렵습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의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합니다.
그런 마음에 이런 책은 참 도움이 됩니다.
좋은 책을 다시 소환해주셔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ㅎ
가다쿵님, 안녕하세요. ^^~!
후기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매번 후기 모임을 하면서 느끼지만, 제 후기를 정리하는 기쁨보다 다른 회원님들의 후기로 배우는 기쁨이 더 크네요..^^:
박웅현 작가님의 책은 저는 [책은 도끼다.]로 처음 접했습니다.
제목 자체가 독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너무 와닿는 제목이기도 했고요.
내용도 너무 좋았습니다. 그 책을 통해서 저도 밀란 쿤데라와 알랭드 보통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이후 그 분들의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책을 얼마나 좋아했던지, 먼저 읽고 추천해준 동생에게 [책은 도끼다.] 특유의 표지를 그대로 본뜬 엽서를 만들어서, 좋은 책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편지를 썼던 기억도 나고요..^^ (책도 좋았던 거지만, 동생도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첫 책에 너무 매력을 느꼈어서 인지, 그 이후 그분의 책들에서는 그렇게까지는 감명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덟 단어] 역시 기대했었는데, 전작과 너무 유사한 느낌이 들었었고, [문장과 순간]은 후기들의 대략의 내용과 사진들을 보고, 아마도.. 제가 이전에 이분의 첫 책을 읽고, 후속작들에 느꼈던 기분을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그 책은 구입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분의 후속작 소식을 듣고 서점에 가서 거의 느꼈던 것이 비슷했던 기억입니다.
그러했지만, 다시 아주 오랜만에 가다쿵님의 후기로 이 책을 다시 만나니 넘 새롭고, 인상적이었던 문구들도 반갑고요.
전해 주신 후기는 후기대로 감탄스러웠지만, 중간 중간 해주신 현실의 이야기에 더 끌렸네요^^:"
"요즘 유치원 생들도 고시를 준비한다." 하는 사실이 저도 안타깝습니다.
같은 7살을 키우는 엄마로서,, 그것이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아이마다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학력의 중요성을 정말 인정하는 사람이지만, 그것은 그냥 있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개념이고,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그럴 수 없기 때문에 제 아이에게 그것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7살이지만, 여전히 학습을 싫어해서 아예 하고 있지 않고 여전히 놀이만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무언가 아이를 볼 때마다 이 아이는 과연 무엇을 하며 살게 될까? 궁금하긴 하지만,
분명 아이에게 맞는 길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며 학습을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랑은 다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보면 제가 실감을 할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직까지는 놀이만 해도 아이의 이해력이나 논리력 같은 것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오히려 제 아들같은 아이들은 일찍 학습을 시작해 힘들게 하기 보다는, 뇌가 많이 자란다음(7살 어느 즈음)에 시작해도 늦진 않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공부를 시켜도 좋고, 운동이나 기타 등등 어떤 것을 시켜도 다 좋지만, 아이에게 맞는지, 아이가 즐거워 하는지? 마냥 즐거워 하는 것만 할 순 없지만, 스트레스나 난이도가 아이가 소화해 나가고 지속적으로 가해져도 가능한 것인지? 정도는 꼭 고려가 되면 좋겠다는 것이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마음입니다.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은 입학 후 2년 동안 전공분야를 정하지 않고 교양과목만 가르친다고 합니다."
저도 이런식의 교육을 지향합니다.
제가 나중에 어떻게 변해 있을진 모르겠으나, 아이를 키우면서 수능 특화로만 키우고 싶지 않은 바램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싶고, 그것을 원없이 즐기는 학창시절을 보냈으면 합니다.
정말 아이가 좋아한 그것으로 대학도 갔으면 좋겠거든요.
요즘 수시전형이 입시 컨설팅으로도 많이 이루어 지는걸로 알고 있어서, 제 아이에게 얼마나 적용이 될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막연히 아이가 대학을 가더라도,, 미국의 리버럴아츠(연구 중심 대학) 대학들 중 가게 되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우연히 대치맘 친구에게 이야기 했더니,
대학을 미국으로 갈거면, 벌써 영유를 다 보냈어야지,, 이미 좀 늦은 걸 수 있다. 이야기 하더라고요. ^^;;;
(저에게 현실을 제대로 일깨워 준 것이지요. 이미 늦었다는 것을요 ^^:)
4~7세 영유를 다닌 친구들의 현 수준은 정말 경악의 수준이었습니다.
정말 제가 봐도 너무 잘하더라고요,, ㅜ
회화 뿐만 아니라, 독해와 문제 풀이 능력까지, 어떻게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이런 문단들을 읽고 문제를 풀 수 있나? 너무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교육을 제공할 생각을 아예 안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지인분중에 매우 실력있는 분께서 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지에 영유를 개원하셨거든요.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시고요.
다른분은 몰라도, 그 분은 믿을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희도 이사를 가서라도 아이에게 그런 환경을 제공할까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당시 영유가 문제가 아니고, 일반 어린이집조차도 계속해서 거부를 하는 상황이었고, 그것 외에 자존감이나 정서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제 아이에게 맞지 않는 것을 강행해서 오히려 고통받고 더 회복이 힘들어지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시기를 거치며 요즘 트렌드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거기서 오는 전혀 다른 류의 행복과 소중한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의 조합으로, 아이가 학습을 하지 않는다는 불안감 보다는, 무언가 이 아이에게도 맞는 길이 있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기대가 더 생기고요. 아직은(?) 그런 마음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사고력이 많이 커지고 나면, 7세 중반부터는 기본은 준비해서 초등학교 입학 준비는 하려고 합니다.
어떤 길도 같은 길이 없고, 어떤 선택도 정답이 될 수 없으며, 어떤 삶도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나에게 없는 것을 찾기 보단 주어진 것을 활용할 줄 알고, 속도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둔 삶을 살아야 한다.
는 말이 너무 와 닿습니다.
요즘 제가 생각하는 그대로 입니다.
제 인생, 아이의 인생 모두요,,!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