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 데일카네기
다들 술을 즐겨 드시나요?
비바람이 몰아치는 주말에 직장 동료들과의 모임이 있어 오랜만에 달렸다가 남은 시간 내내 술병으로 된통 고생하고 시간을 낭비했다는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ㅠㅠ
잘 먹는 건 아니고 그냥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제는 그만 끊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네요 ㅎ
그래서 조금 늦었습니다 ^^
수많은 사람들이 관계속에서 생기는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가족은 물론이고 친구, 직장 동료 등 다양한 관계와 상황속에서 비롯되는 불편함이 항상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않기에 입장차를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점들이 많은 것이겠죠.
이 책은 수많은 인간관계에서 나에게 적의를 품은 사람의 마음을 호감으로 돌리고, 설득하고, 변화시킴으로써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이끌어가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른 자기계발서에 비해 실천사항이 간결하게 적혀 있고, 실제 사례를 예로 들어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누구나 실생활에 적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었는데, 기본이 되는 바탕은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고 가르치고 꾸준히 들어왔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의 가장 커다란 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기 때문이다'
'배움이란 능동적인 과정이고, 사용된 지식만이 머릿속에 남기 마련이다'
결국 이 책을 읽고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지침서가 될지,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 하나로 남을지는 본인의 몫일 것입니다.
'인간 본성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원리는 인정받고 싶은 갈망이다'
작년에 부모양육태도검사를 통해 제가 칭찬에 굉장히 인색하다는 말을 들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때 많은 충격을 받았었는데, 다른 사람들 뿐만아니라 가족안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인정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위치, 성과, 노력, 짐심 등을 인정받는 것은 그 자체로 존재 의미로 여겨질 수 있고 자존감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가정에서 인정받고 싶은 부분이 언급이 되어 반갑기도 하고 공감이 가는 대목이었습니다.
'스테이크가 가죽 맛이고 빵이 새까만 숯덩이라도 불평하지마. 그냥 평소에 아내의 완벽했던 음식 기준에는 조금 못미친다고만 해. 그러면 아내는 부엌에서 당신이 가지고 있는 그녀의 이상에 부응하는 음식을 만드느라 자신을 헌신할거야'
이 구절을 신랑한테 사진찍어서 보내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즉, 누군가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는 상대가 본인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의지에 반해 설득당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의지에 반해 설득당한 것은 과연 진정으로 설득당한 것일까?
매번 의견충돌이 발생하면 실랑이 끝에 저의 의견은 탈락되기만 했는데, 제가 거의 자포자기식으로 포기했습니다.
저의 경우가 의지에 반한 설득을 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기 때문에 매번 협의를 해왔지만 결국은 제 속에서는 언짢은 마음을 가지고 끝없는 논쟁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쟁하고, 지지 않으려 애쓰고, 반박을 하면 때로는 승리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호의를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공허한 승리에 불과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기 의견의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해 줌으로써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특히 많은 사항들 중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 가장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아내들이 잔소리라는 작은 삽질을 통해 조금씩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무덤으로 만든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뜨끔하면서도 '작은 삽질'이라는 말에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저는 엄마가 했던 잔소리가 가끔씩 그리워질 때도 있는데 배우자가 듣는 것과 자식이 듣는 것은 또 다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잔소리 할 일들만 가득한 일상이지만 마음을 좀 내려놓고 잔소리를 줄여야 겠다고 다짐한 부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나름대로의 방식에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잡동사니와 같은 물건들을 창고에 가득 쌓아 놓아도, 얼마 키우지 못하고 죽을 것 같은 물고기를 길러도,
10년동안 안입는 옷을 간직하는 것도, 여기저기 멍들어 끙끙대면서도 조기축구를 꼭 챙겨나가는 것도,
음주가무를 즐기지 않는 남편이 그나마 소소하게 즐기는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어 각자가 맡은바 책임을 다 한다면 최대한 삶의 방식을 존중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한 결혼이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지적으로, 의도적으로 설계된다는 의미에서 건축물과 같다'
책에서는 성적 측면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지만, 이 구절을 읽으면서 결혼이라는 타이틀로 묶여진 모든 부분이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상 결혼 생활을 하는 게 아니라 이혼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따름이다'
행복한 결혼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노력이 필요함을 나타내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통은 자녀 키우면서 모든 대화가 자녀에 관한 것으로 채워지고, 자녀의 중심으로 삶이 돌아가다보니 부부관계가 자연스럽게 소원해지기 마련입니다. 황혼이혼도 많아지는 추세이고 이혼도 삶의 또다른 길일 수 있지만, 그 전에 이러한 것들을 알고 실천했다면 겪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아직은 부부관계가 괜찮다고 생각되지만 결혼 초와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의 관계가 어떤게 변할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
'사랑이 내게 나날이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다. 하찮은 것들로 인해 사랑이 가 버리는 게 나를 아프게 한다'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하찮은 것들 때문에 무너진다고 생각하니 뭔가 안타까운 느낌입니다. 결국은 부부라는 관계도 인정과 존중, 작은 관심으로부터 유지되고 특별해 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즈니스를 위한 지침서의 색깔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결국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인간관계를 수월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살아가는데 다방면으로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모임에서 책에서 읽은 실천사항을 써먹어 봤지만 아직은 능숙하게 되지 않더라구요 ㅎ
앞으로 조금씩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