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21~180
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이렇게 술술 읽히는 책을, 어제는 잠시 읽고, 오늘은 하나도 읽지 못했네요.
그냥 다 읽고 쓰려다가, 내일이 마감일이니,,
여기까지 읽고, 일기 하나 쓰고, 내일이나 토요일 마무리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사실, 저처럼 읽고 후기를 쓰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과 모임을 하기 위해, 그러면서 저의 글을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위즈덤 플로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뜻밖에도.. 위즈덤 플로우를 6개월 하면서, 단순 독서 후기만이 아닌, 정말 저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점점 커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번도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워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그 방법은 모릅니다. 그냥 점점 마음만 커가던 중에 필사가 글을 잘 쓰는데 정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정말.. 왜 필사를 하는지?! 진짜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하도 그 열망이 커지다 보니, 이제는 정말 필사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필사를 하고 싶은 책을 만나서 그런지, 아니면 필사가 좋다고 해서 필사할 책을 제가 열렬히 찾은건지,
둘 중 어떤 것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지금 하는 이유는 ^^!
제가 필사를 한다면, 이 책으로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책이? 바로 이 책이더라고요..!
(제가 서칭 했는데, 100% 확신은 어렵지만, 아무튼 국내 소설 중에서는 최고 스테디 셀러들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기 계발서, 재테크 책 베스트 셀러는 조금.. 망설여 지며, 차라리 스테디 셀러 중 먼저 고르게 되는데요,
소설도 역시 스테디 셀러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대단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ㅜ
이런 책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재는 작가 지망생 까지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그 꿈에 도전하고픈 사람의 마음입니다. ^^:!
지난번 후기는, 120 페이지까지 읽었지만, 겨우 40페이지 까지만 적을 수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이 책은 하고 싶은 말이 많은건지요.. ^^:
오늘은 180페이지 까지 읽었지만, 41 페이지 부터의 후기 입니다.
<3. 사람이 있는 풍경> p. 41~79
아버지의 삶은 아버지의 것이고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의 것이다.
나는 한 번도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은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예의에 벗어나는 질문에 틀림없으니까.
주인공 안진진의 독백 입니다.
이 글을 읽는데, 저는 어쩜 그렇게 부모님께 그런말을 쉽게 했는지.. 가슴이 아리고 부끄러워 지네요.
부모님께서 이제는 더 이상 일을 하시지 않고, 좀 더 편안히 여생을 즐기셨으면,,! 제발 좀 더 늦기 전에 후회하지 않게, 편안한 삶을 사셨으면 하는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습니다. 아무리 말씀 드려도 듣지 않으시고, 그렇게 살지 않으셔되 되는데.. 여지껏 사신 삶을 고수 하시며 연세드신 몸에 버거운 느낌이 들면 그렇게 화가 나더라구요.. ㅜ
부모와 자신은 동일시 하는 심리 때문에, 다른 사람이라면 전혀 화가 나지 않고 넘어갈 일도, 그 대상이 자식이나 부모가 되면 화가 나는거라고 하더라고요. 마치 자신의 삶이 그렇게 된다고 생각해서요..!
더 이상 저도 철부지 같이 굴지 않고.. 부모님의 뜻을 존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요..)
이 장에서는 어려운 삶속에서 한 집에 살아도 각자의 방에만 머물 뿐, 왜 한 곳에서 가족이 모일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표현 했지만, 그 안에서도 가족, 특히 동생을 귀여워 하고 애틋해 하는 누나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제 남동생이 생각나서요..! 제게 있어 동생들, 특히 남동생에 대한 이미지는 아주 오래전 제가 너무나 사랑하고 귀여워 하던 그때의 상태에서 멈춰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하게.. 뭘 해도 너무 귀엽더라고요! 이제는 아저씨인데도 불구하고요. 안진진의 마음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양말과 속옷을 파시는 어머니께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그들이 찾는 기호식품들이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판매 품목도 변경하려는 계획하에 가족 몰래 일본어 공부에 몰두 하는 안진진의 어머니는 의외로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안진진이 말하는 세상의 모든 행복이란 행복은 다 가졌다는 이모는 벌써 10년째? 해외 유학을 간 자식들을 한없이 기다리며 사는데, 그런 삶 보다는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삶이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책 속의 안진진의 어머니는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이 닥치면, 해당 분야의 책을 사서 읽었고, 자식 교육, 성공한 여자 사업가의 자서전 등을 읽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마냥 못 살지만은 않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경제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계속 모아 놓은 돈을 가져가는 바람에 한때는 가난했겠으나, 여자 혼자 벌어서 자식 둘을 키우며 서울에 건평 18평짜리 마당있는 단독주택을 마련 할 수 있었던 건 다 그런 진취적인 성향에서 온 결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품목 변경 계획을 이야기 하며, 일본어 공부 이유를 말하고 난) 어머니는 자신 있다는 듯 하하, 웃었다. 어머니의 웃음은 나날이 힘차진다. 어머니에 대해 연구할 것이 있다면 아마도 이것, 불가사의한 활력일 것이었다. 전혀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어머니는 끊임없이 자신의 활력을 재생산해서 삶에 투자한다.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의 재생산 기능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젊어서는 그렇게도 넘치던 한숨과 탄식이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삶에의 모진 집착뿐이다. 내 어머니는 날마다 쓰러지고 날마다 새로 태어난다.
희안하게, 안진진의 어머니 이야기를 읽는데 왜 이렇게 저희 엄마가 또 생각이 나던지요.
이 소설이 제게 특별하게 다가오는건, 등장 인물들의 상황이 꼭 다 똑같지는 않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감정들에 대해서 뭔가 공감 되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 같습니다.
또, 파워 J에 은근 많은 조건이 김장우보다 나아 보이는 나영규와, 아싸 기질이 있고, 파워 P 기질인 사진 작가 김장우 사이에서 누구를 좋아하는지, 어떤 감정이 들어야 결혼을 할 수 있는지 모른다던 안진진이.. 김장우의 전화를 기다린듯 하나? 항상 적극적이고 사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는 나영규와 약속을 잡고 난 바로 후, 뒤늦은 김장우와의 만남이 불발 되었을 때는 가슴이 찌르듯 아팠다는 표현에서, 참 20대~30대 저의 정서를 만들어준 상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누군가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제는 추억이지만, 그런 소중한 기억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네요.
어쩌면 돈보다 더 아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말도 좋았네요.
오늘 글도 길어져서.. 여기까지만 쓰고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아 정말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후기입니다!^^
우산 쓰며 아이 데리러 걸어가는 중에도 틈틈히 잼나게 읽었습니다. 노트북님의 작가에 대한 열망, 글쓰기에 대한 꿈이 생기신 것을 축하드리고 응원하겠슴다!!
너무 잘 읽었어요. 저도 모순을 읽었었는데 대강의 줄거리만 생각나고 좋은 구절들은 남은게 없네요. 그래서 후기를 남기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의 후기는 항상 너무 대강 쓰다보니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이 남질 않아요 ㅋ 노트북님 쓰신 후기처럼 써야하는데 말이죠. 글쓰기에 관심이 생기셨다니 무엇보다 기쁩니다. 글쓰기를 하면 독서의 확장이 느껴지거든요. 보고싶고 남기고 싶은 글들이 많아지면서 글쓰기 독서 모두 열정이 마구마구 생기거든요. 따뜻한 글에 이 아침 행복해집니다. 감사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