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이번 휴가때는 수화물 무게 때문에 노트북을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모바일로 열심히 작성하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나 어이없게도.. 한참 쓰다가 제가 뭔가 찾아볼게 있어서 다른 인터넷 창을 띄우려고 하면서.. 이전에 제가 작성하던 그 창을 밀어버렸습니다. ㅜ
순간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글이 날라갔네요.. ㅜ
발리 현지는 지금 4시 30분 입니다. 이 새벽에 뭔가 어이가 없지만 최대한 처음쓸때의 느낌을 살려서 다시 써보겠습니다.
음..! 제가 어린 시절, 한.. 6~7세 정도 되었을때 TV 드라마로 [토지]를 방영이 되었었는데요~.
너무 어려서 자세한 스토리나 사건들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제가 주인공 '서희'역을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서희의 할머니 윤씨 마님께서 돌아가시고, 홀로남은 서희가 설움 받는 장면을 동생과 함께 많이 따라했습니다.
동생이 당시 대사를 하면서 저를 밀면, 저는 밀쳐져서 "할머니.. 흑흑!" 하면서 서럽게 울었는데, 당시 친척 분들이 많이 웃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그래서 내용은 몰라도, [토지]는 제게 매우 친근한 소설입니다.
막상 첫 몇십 페이지는 그 시작이 잔잔해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어느새 이야기가 빨려갈정도로 재미있고 궁금해져, 소설의 흡입력의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책 맨 뒷 부분의 계보도를 보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위엄 있는 윤씨 부인께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이며, 어떻게 그것이 (치수 이후에 또 임신하고 사람들 몰래 아들을 낳는 것이) 실제로 가능했는지?!
스토리 전개가 궁금증을 유발했던 구천이의 출생에도 놀라움이 더해지고요, 그렇다면 별당아씨는 이래나 저래나.. 윤씨 부인께는 그렇게 미운 존재는 아니었겠다. 싶기도 하고요..! 또, 아직까지는 그래도 감정적 용서와 동정심이 생겼던 용이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막연한 실망감이 느껴졌습니다. 또 우연히 등장했지만, 그 등장이 너무 생뚱 맞아서 앞으로 이 인물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궁금했던 '이동진' 역시 계보도에 나오는 것으로 봐서 예사 인물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고요,,! 또 하나, 길상 또한 구천이 만큼 예사 인물이 아닐 것 같았는데, 어떻게 계보도에 길상의 이름이 빠졌는지.. 우연인건지, 정말 아무 비중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막대한 비중이라 일부러 뺀건지..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설이 넘 쉬이 읽힌다고 말하면서 아직.. 1권을 채 읽지 못한 저로서는 예측하기 힘드네요. (하지만.. 지금으로 봐서는 오늘 휴식 시간까지 하면 1권은 충분히 다 읽을 것 같습니다. ^^:)
암튼 계보도를 보니, 소설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가 몇 배가 되었네요..!
또한 윤보가 실제 목수일을 하며 돈을 버는데, 항상 돈이 없는 설정에서.. 생각한 것 이상으로 깨어 있고, 욕심이 없어서 지휘관은 되지 못했지만 동학운동에 한때 진심이었던 그가, 번 돈을 그러한 계몽 운동에 지원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도 해보고요, 개화 사상에 대한 생각은 의외로 조준구에게도 공감이 많이 갔었습니다. (물론 준구의 그 인격은 제외 하고요..) 그러면서 과연 제가 그 당시에 태어났다면, 저는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는데, 결국 제가 당시에 나고 자란 환경과 경험에 따라 다를 일이겠지만요,,!
또한, 전반, 중반부에서보다 1권 후반으로 갈 수록 최치수란 인물도 매력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상대의 사람 깊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속내를 쉽게 내비쳐 욕심을 들켜버린 조준구를 조소하게 되기도 하고요,,!
1권을 채 완독하지 못했지만, 예상컨데 금방 다 읽을 것 같습니다.
소설이 정말 재미가 있고 기대가 되네요,,!
오랜만에 이렇게 손에서 떼지 못할 소설을 만난 것이 너무나 기쁩니다.
(물론 20권이기 때문에 언제 슬럼프가 올지도 모르겠지만요,,!)
열심히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이렇게 쉬이 읽히는 책일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모집을 해봤어도 좋았겠단 생각이 드네요,,!)
회원님들도 즐거운 독서 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2권 후기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발리에서 토지를 읽고 계시는 노트북님을 상상해봅니다. 정말이지 이곳에 대한 애정이 있지 않고서야 가능한 일인가 싶어서 저또한 이곳에 더 애정이 가는듯합니다. (원래도 있었지만요 ㅋ)
저도 가끔 쓰던 후기를 날려 버릴 때가 있습니다. 썼던 글이 맘에 들었을 경우에는 그 안타까움이 더하지만 다시 맘을 다잡고 쓰다 보면 더 좋은 글이 나올 때가 있어서 전화위복이라는 말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래서 모든 나쁜일이 다 나쁜건 아니다~~라는 위로를 얻습니다. ㅎ
저도 예전에 서희가 성장한 모습의 최수지가 드라마에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당시 연기 논란도 있었던...ㅋ
그래도 토지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지금은 아주 맛있게 읽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더해갈수록 진짜 이야기들이 나오리라 기대가 됩니다. 그 조짐이 조금씩 보이기도 하구요.
발리에서 남은 휴가 신나게 보내고 오시길 바래요.
발리에서의 후기도 넘 감사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