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에서는 기생이 된 기화(봉순)가 혜관스님을 따라 간도에 가서 서희를 만나게 됩니다.
어린시절 추억을 자매처럼 간직하고 있던
두사람의 만남은 현실에서의 간극 차이로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 합니다.
그리고 서희는 기화가 사모하는 길상과 혼인을
한 상태이고요.
서희는 확고부동한 권위의식을 지키려 하고,
반면 내면에서는 권위의식의 뿌리를 쓸어버리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공동의 기억이란 순수한 것이다. 특히 어린 날의
그 공동의 기억 때문에 형제 자매 부모 자식이라는
의식의 유대가 지속되는지도 모를 일이라면,
이들이 비록 혈육이 아니요 신분의 도랑이
깊다 하여도, 서희가 남다른 아집의 여자라 하여도
이들의 해우가 슬프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렇게 어린시절의 공동의 기억.
이것을 나눌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내 뿌리가 든든해지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도 일상은 이웃과 나누지만,
형제 자매와 만나면 주로 어렸을때 이야기들을
나누며 추억하고 다시 그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친구도 어렸을때 친구는 늙어서 만나도
옛시절로 다시 돌아간듯 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고요.
길상이 서희와 부부가 되었네요.
그런데 길상에게는 이 결혼이 고독한
결혼이라고 합니다.
'한 사나이로서 날갯죽지가 부러졌다.
사랑하면서, 살을 저미듯 짙은 애정이면서,
그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던 애기씨,
최서희가 지금 길상에게는 쓸쓸한 아내다.'
길상이 분명 서희를 사랑하지만,
신분의 격차를 늘 품에 안고 살수 밖에 없는
현실세계에서 벽을 느끼는 부부가 되었다는
것이겠지요.
서희나 길상은 제가 생각하기에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부부로
연을 맺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봅니다.
지금은 신분이 그 당시만큼 큰 작용이 없지만,
만약 집안이 서로 많이 차이가 나는 결혼을
했다면 이들은 남들이 보는 선입관념들을
다 무시하고 서로 당당하게 결혼을 잘 유지할 수
있을까?
저는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지만,
요즘도 어려움이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재벌가에 결혼한 연애인들을 볼때도
잘 사는 부부도 있으나 재벌가의 권세에
적응 못하고 이혼하는 사례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결혼은 사랑만 갖고 하기에는
너무 큰 사건인것 같습니다.
서로 비등하게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결혼을 유지할 확률이 많은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들이 미래에 결혼할때
차이가 나지 않게 서로 상대에게 자격지심
없는 결혼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강포수와 두메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강포수가 두메의 교육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절합니다.
우리나라의 발전은 이런 교육관이 만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과도한 교육으로 아이들이 힘들지만...
그 당시에는 먹고 살기도 힘들지만,
아이들을 교육해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
부모를 둔 자식은 행운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저의 친정엄마 생각도 또 간절히
나고요.
저희들 교육을 위해 주말부부를 자처해
가며 저희들 뒷바라지 해 주신 엄마가
계셨기에 오늘 날에 저희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늘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옵니다. 나 라면 엄마처럼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요.
좀 더 오래 사시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일
뿐입니다.
후반에 공노인이 조준구를 찾아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부가 나라도 국민도 지킬수 있다고
생각한 공노인의 생각에 많이 공감이 가고
같은 민족끼리 서로 부를 쌓아 나갈 수 있게
돕는것이 나라를 좀더 굳건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조준구의 재산을 날렵하게 빼돌릴 수
있는 자질을 공노인이 보여주는듯 해서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까 기대가 됩니다.
이상 7권 후기였습니다.
3월 첫주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모두 새로움이 싹트는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글 여행님 안녕하세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공동의 기억 그것이 좋은 기억이건 힘든 기억이건 함께 공유 할수 있는 기억이 있는 관계들은
유대감이 확실히 끈끈해 질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가족은 핏줄 이어져 있기도 하지만 함께 하는 기억이 많아 더욱더 그 유대가 단단해 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결혼을 하기 전에 충분한 연애 시간을 갖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늘 생각하는데
그 이유가 공동의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여러가지 문제로 싸우기도 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하는데
문득 떠오르는 행복했던 아니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 왔던 기억 들이 지금의 힘든 시기를 이겨 낼수 있는
토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즐거운 일도 많지만 마음 아픈 일도 겪게 되는데 그랬던 시간들이
지금에 와서는 남편과 저에게는 단단한 연결 고리가 되어주고 있음을 여러번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가 점점 성장하면서 어떤 배우자를 만나게 될까 생각을 해 보게 되는데
저 역시도 너무 처지거나 너무 잘난 사람 보다는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행복하게 살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글여행님의 어머니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말씀만 들어도 훌륭한 분이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런 부모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글여행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특히 공동의 기억이란 부분에서 저도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어릴 적 기억 뿐만 아니라 함께 지내온 추억을 회상하고 그 속에서 서로에 대한 유대를 강화하고, 살아갈 힘을 얻는 것.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는 나아가는 길의 추진력이 되어 줄 수 있다면,
우리가 공유한 기억은 원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번에 저희 가족은 거제 여행을 다녀왔는데, 사실 여행을 자주 다니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한번 다녀왔던 가족 여행이 정신 없고 힘든 여행 이였다고 생각했는데(사실도 그러했구요)...
아이들이 너무 재밌었다고 자주 언급하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도대체 어떤 부분이?'하고 의문도 들었지만,
아이들의 삶에서 가족과 하는 여행의 의미는 사실 그대로의 것이 아니라 추억 하는 그 자체 만으로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 덕분에 저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어요 ㅎ
아마 이번 여행도 행복했던 또 하나의 공동의 기억이 되겠죠?
저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지만, 결혼 이야기를 해주신 부분에도 큰 공감을 합니다.
사랑만 가지고 결혼을 할 순 있지만 그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건 오로지 당사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경제적 차이, 학벌의 차이, 문화의 차이, 집안간 문제, 육아관의 차이 등,
그 이유가 무엇이든 서로가 존중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이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쉬운 문제는 아니죠^^
(창피한 이야기지만)저만 해도 육아로 매일 다투고,
(공평하게)시댁과 친정이 없는 외국에서 살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니까요 ㅎ
아이들의 결혼을 생각하면 정말 고민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노트북님도 글여행님의 말도 틀린 말이 없네요^^
덕분에 저도 아이들의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글여행님의 후기 속에 기화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새삼 그때를 되돌아보는 느낌을 받아 좋습니다.
저도 기화와 서희의 만남에서 쓸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깝지만 가깝지만은 않은 두 사람의 관계가 기대만큼 좋을 수 없다는 사실이 어쩐지 가슴아프게 느껴졌어요.
길상이가 생각하는 서희의 존재도 그렇구요.
모두가 신분에서 오는 갭이 주는 묘한 감정들이 뒤섞였다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 사이에 그게 뭐길래 이렇게 사람들을 갈아놓는 것일까 잠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글여행님의 아드님의 결혼에 관한 생각을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저또한 그런 결혼을 하길 원하지만 그게 또 마음대로 될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글여행님이 말씀하신 비슷한 환경의 사람, 노트북님이 말씀하신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
우리가 딱 원하는 결혼이죠. 이런 기대가 있으면 실망이 올까봐 전 애써 피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저 아이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선에서 마무리 하게 됩니다. ㅎ
글여행님의 후기가 기다려지는 건 다시 읽는 토지의 느낌이 있어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여행님^^
글여행님, 후기 잘 읽었습니다.
글여행님의 어머님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네요. 막연한 느낌으로만 예상했지만, 역시 헌신적인 어머님 밑에서 자라신 거네요. 저희 모두가 있기 까지 가난한 나라에서의 우리 부모님 세대의 희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ㅜ 주말부부를 하셔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녀분들의 교육을 위해 힘쓰셨던 어머님께 저도 감사하고 애틋한 마음이 드네요. ㅜ
저희 부모님도 당신들이 그렇게 간절했지만 제대로 누리지 못하셨던 그 '교육'을 위해서 두 분의 삶을 모조리 희생하셨습니다. ㅜ 그 덕분에 저희 오남매가 이렇게 세상에서 자기 몫을 하며 잘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너무 어려 몰랐지만 가계살림이 많이 어려웠던 그 때 기억부터, 자라오면서 경제적 여유는 얻게 되었으나 그 댓가로 부모님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가 반납되는 과정을 함께한 저희 오남매는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 인생의 진정한 동지가 된 것이지요. 위의 후기에서 말씀 주신 그 '공동의 기억'이 저희 가족을 지금도 그렇게 끈끈한 가족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이런 가정에서 타고 자랄 수 있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합니다.
이제는 각자의 가정이 생겼지만 모두가 그렇게 원 가족에게 느끼는 감정이 애특한 것도 그러한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글여행님께서 돌아가신 친정엄마를 그리는 마음에는 눈물이 돌 것 같은 느낌입니다. ㅜ
글여행님을 평소 뵈어왔던 모습에서, 글여행님이 자식들을 위해 그렇게 희생하셨던 친정 엄마를 떠올리면 어떤 느낌일지 감히 짐작이 가기 때문입니다. ㅜ
저도 길상과 서희가 둘 다 사랑했다고 생각하고, 당시 신분의 벽을 극복하기에는 남자로서의 길상이 느끼는 무게가 컸을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동등한 결혼이 무난한 결혼을 하기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왜 그런지.. 죽도록 사랑하는 질실된 마음만 있다면 아직도 환경적인 것은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이네요. 이렇게 나이먹고도 이상적이거나 순진하거나 한건진 모르겠지만요..! 그만큼 저는 항상 살면서 '사랑'을 중요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들에게, 진심으로 너무나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과 꼭 결혼해라.
사랑 앞에서 어떤 것도 따지지 않을 수 있을만큼 니가 잘 된다면 더 좋다.
그런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글여행님께서 이 다음에 아드님 혼사때를 두고 하신 말씀도 어떤 뜻인지 너무 잘 알겠고요.
정말 이제는 봄이 오는 것 같네요.
밤사이 갑자기 눈이내리지만..! 가벼워진 저의 옷차림에서도 봄이 오고 있다는걸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글여행님께도 싱그러운 3월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