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원님들,,! 매일 매일 회원님들과 함께 하다가 4월 부터 지정 도서로 바뀌니 뭔가 아쉽네요. ^^:
매일 수다 떨던 친구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ㅎㅎ
요즘은 열심히 육아 일기처럼 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글쓰기를 채워 가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달에 모순을 읽으며, 완독 독서 후기 전에 ~80 페이지(3. 사람이 있는 풍경) 까지 느꼈던 점을 썼었거든요.
오늘은 '4.슬픈 일몰의 아버지' (81~96)까지 느낀점을 써보겠습니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으시게 되면(이미 읽으신 회원님들도 많으시지만요.) 8장에서 '착한 쥬리' 라는 제목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저도 그 쥬리 같은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제가 배운 선에서 옳고 그름이 있고, 그것을 어기는 사람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러면 안되는데,,! 하는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저 자체도 인생 경험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그에 비례해서 보고 듣고 느꼈던 모든 경험이 많이 없었기 때문일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는 아동학대와 폭력에 대해 이야기를 접하면 그 학대와 폭력을 한 사람에 대한 증오가 정말 컸습니다. 학대를 당하는 아이는 한없이 너무 불쌍 하지만.. 그걸 행한 부모에 대한 분노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가 없었네요. 물론 지금도..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를 감쌀 마음은 정말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고 어른이 되고 보니.. 어느 순간 범죄자(형을 감하는 인권 운동까지는 찬성을 할 수 없지만..) 도 측은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그 어떤 것도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지만, 뇌가 실제로 그렇게 되기도 하고, 그 누군가는 더 혹독한 학대속에서 사랑을 모르고 자란 탓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들도 현재는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거나 단체 생활에 적응이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러워서 다 설명할 순 없지만요..!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20대 미혼에 아이도 없으신 선생님들, 그리고 특수 교육에 대한 이론을 접하시지 않은 선생님들은 아무리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들이라고 하셔도.. 아이를 이해하긴 힘듭니다.
뇌 자체가 다른 아이라는 인식을 못하고,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거든요. 그런 분위기와 눈치 때문에 아이가 더 힘들어 할 때도 있었고요..! 제 자식이지만 저는 아이와 선생님 입장, 그로 인한 어린 친구들이 제 아들을 바라보는 시선 모두 다 이해가 됩니다. ㅜ
요즘은 사실은 아이에 대한 이것 저것 때문에 심적으로 저도 조금 힘이 드네요.
여기서 책과 연관 지어서 하고 싶은 말은, 누군가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하면, 우리는 그로 인해 화도 나고 불쾌감도 꽤나 많이 느낄 수 있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당사자도 괴롭고 힘들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저도 요즘은 심신미약이 범죄형벌에 너무 많이 이용된다는 말에 동의도 하지만, 실제로 누군가는 뇌 자체가 그래서 자신의 세상과 현실 세상의 차이에서 괴로울 수 있고, 누군가는 정상이지만 살아온 과정에서 트라우마나 학대, 여러가지 정상적으로 크기 힘든 상황이 있었던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물론.. 도박과 알콜중독 양아버지의 폭력 밑에서도 대통이 된 빌 클린턴 같은 사람도 있지만요. 그런 이례적인 인간 승리 사례를 가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치부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원인은 생각하기 보다는 결과를 보고 누군가에게는 노력이나 의지가 좀 더 부족했던게 아닐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너무 편협하지요,,; 편협할 수록 본인이 그런 사람인줄도 모르는 것 같아요. 시간이 자난다면 또 지금의 저도 무엇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지금 말씀 드리는 이 편협에 대해서 이전보다는 나은 상태지만 또 부족했다고 느낄수도 있지요 ..!
안진진의 아버지가 무엇 때문에 그리 괴로워 하고, 한세상 그런 삶을 살게 되었을지.. (참 과학적으로 후천적으로 바꾸기 힘든 유전이란 것도 있고, 환경과 교육의 무방비 노출이 원인일 수도 있고, (물리적,정신적) 뇌 손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안진진과 그 어머니도 불쌍하지만 아버지가 참 안되었더라고요. 위에 쓴 글처럼 어린시절이었다면 그런 가장의 역할을 못하는 아버지를 얼마나 비난조로 생각했을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물론 소설의 주인공이지만 이런 글을 쓰게 하는 안진진의 글 솜씨(말 솜씨) , (어쩌면 그것은 양귀자 작가의 것이겠지만) 이런 문학적 소질은 어려운 시절에도 책을 읽는 어머니의 힘과, 이런 주옥같은 말로 아픔을 표현 할 수 있는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질 녁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 돼.
그러다 하늘 저켠에서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 아픈 게 아냐.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몰라. 안진진, 환한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본 적이 있니?
이 글에서 문학적 소질과 무언가 이 책에서는 다 설명하지 못하고, 작가 조차도 그것까지는 구상을 해놓지 않은 안진진 아버지의 그 눈물나게 하는 한은 무엇이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안진진 아버지의 그 폭력성을 이해하거나 좋아할 순 없습니다. ㅜ
나 스스로를 격려하고 나면 아버지에 대해서 조금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를 말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격려가 필요하다고 말한 안진진의 글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 사랑이 많이 묻어납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들과 딸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많이 느껴져서 더 마음이 아렸네요.
이 책을 10일만에 있고, 독서 후기를 2편에 걸쳐 나눠 쓰기로 해놓고..
몇 편을 더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시간 될 때 마다 써야 겠어요..^^..!)
오늘 오랜만에 회원님들의 글을 읽을 생각에 몹시 설레네요..! ^^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출간 당시에 읽었는데 결말 이외에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분명이 집에 있을 것 같은데 못찾아서 그냥 넘어가게 되네요. 다음에 좀 더 여유가 되면 참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용하신 저 해질녘 문구 부분을 제가 참 많이 좋아했어요. 이해하기 힘들지만 측은한 연민이
느껴지는 아버지에 대한 말 못할 사랑에도 많이 공감이 되었구요. 정말 이십년이 지났는데도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이 제게 준 감명이 되살아나는 기분입니다! 좋은 영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