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가수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저는 아주 어린시절 부터,, 흔한 '덕질' 한번 제대로 해 본적이 없네요.
이상하게도, 저는 저와 직접적으로 교류나 교감을 나눌 수 없는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많이 좋아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일반 관계에서도 그랬지만, 그래서 그런지 연예인이 좋긴 하지만, 그렇게 까지 죽을 만큼 좋고, 막 팬심으로 물건을 사들이고 그런 경험이 없습니다. (학창 시절 그 흔한 브로마이드 하나 사본적이 없어요.^^::)
그래도 노래가 좋아서, 목소리가 좋아서 가수들을 좋아한 경험은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저는 일상에서 썸을 타게 되거나,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산책 하며 상대와 이야기를 나누는게 좋았고,
함께 노래를 듣거나, 유독 노래를 잘 부르는 상대와 함께 하는 시간에는 불러주는 노래를 듣는 걸 좋아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보니, 그 때 들었던 노래의 느낌이나, 그때만의 정서가 있더라고요.
그걸 알게 된 계기도 우연히 잔나비의 노래를 들을 때 였습니다.
마지막 연애 후 결혼한지도 한참 지나고 아이 엄마인 제가, 아직도 제게, 이런 연애 감성이 남아 있었다니..! 하고 놀라는 순간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떠오르거나 그리운 마음은 전혀 아니었지만, 그냥 뭔가 그때의 제가 된 느낌..? 그 감정을 정말 오랜 만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감흥이었어요.
당시 들었던 노래는 "우린 그렇게 사랑해서" 였지만,
그 이후에 찾아 보니, 다른 좋은 노래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잔나비. 최정훈이란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게 된건 그에 대해 찾아보고 나서 부터 였어요.
그는 음악을 매우 하고 싶어했던 사람이었는데, 경기도에서 과천/ 평촌과 더불어 입시열을 올리는 동네, 분당 서현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고, 그래서 자연히 주변 환경이 음악과 관련 없는 대학에 가야 하는 그런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경희대에 입학을 했지만, 음악에 전념하기 위해서 바로 휴학을 한 것 같아요.
1994년생이고, 올해 32살, 잔나비로는 23살에 데뷔를 해서 올해 9년차 그룹입니다.
제가 잔나비의 최정훈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만의 음악색과 창의력을 가졌다는 것이었어요.
대학 1학년때 음악을 하기 위해 소속사의 연습생으로 들어갔지만, 자신의 창의력과 음악색에 제한을 받자 소속사를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23살 어린 나이에, 한참 그 당시 그 또래들이 인기를 얻던 대중적인 음악들을 뒤로 하고,
자신만의 음악의 길을 걷습니다. (저는 잔나비의 대중적이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음악이 좋습니다.)
발라드 부터 다양한 장르의 곡을 직접 만들었는데, 거의 모든 노래의 가사를 직접 썼다는 것입니다.
곡들의 가사들이 의외로 심오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냥 매력적입니다.
인생고민을 하고 방향을 튼 이후부터는,
대중적이거나, 당장 돈이 더 되거나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기로 마음 먹은 분들께 마음이 많이 갑니다.
그냥 그런 고고함을 높이 사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제나 그렇듯 연예인에 대해서 막 파헤치는 성향이 아니어서, 그의 취미나 스타일을 잘은 모르지만,
제 머리에서 만들어 놓은 환상으로 그는 왠지,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직접 쓴 가사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지만, 아마도 환상속의 만들어놓은 이미지에 빠진 걸수도 있지요..^^..!
검색을 해보면, 언뜻 최정훈이 책을 좋아한다고는 나와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자세한 내용들은 없습니다.
언젠가 최정훈님을 실제로 만나서 악수를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더 기회가 된다면 책을 좋아하는지 진심으로 묻고 싶기도 합니다.
(저는 항상, 제가 좋아하게 되는 사람. 멋지다고 생각되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면 실제로 그 분을 만나게 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럼 실제로 그 꿈이 이루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많은 노래들이 좋지만, 위에 영상은 "가을 밤에 든 생각."을 올렸고,
아래 가사는 직접적으로 책을 언급한 노래 가사를 올려봅니다.
삶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네요.
가장 최근에 읽었던 책 데미안에서,
"알을 깨고 신에게로 날아갔다고. 그리고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그 문장이 웬일인지 자꾸, 많이 떠올랐는데요,
아브락 사스는 자신만의 길을 가고자 했던 헤르만 헤세가 알을 깨기 까지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종교와 세상의 모순, 선과 악. 모두를 인정하는 그것을 가리키는 것 같았습니다.
헤르만 헤세가 알을 깨고 날아가고자 했던 그 신의 이름이 '아브락사스'라면,
제가 진정 알을 깨고 날아가고자 하는 그 신의 이름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신들에 대해서도 문외한이기 때문에, 저만의 그 문장을 완성 할 순 없지만,
'지혜와 창조의 여신"이 있다면, 그 신의 이름을 넣어서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렇게 일찍, 용기 있게 자신만의 길을 선택했던 잔나비 최정훈에 대해서 써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꿈과 책과 힘과 벽
-잔나비/최정훈 작사/ 공동 작곡 -
해가 뜨고 다시 지는 것에
연연하였던 나의 작은방
텅 빈 마음 노랠 불러봤자
누군가에겐 소음일 테니
꼭 다문 입 그 새로 삐져나온
보잘것없는 나의 한숨에
나 들으라고 내쉰 숨이 더냐
아버지 내게 물으시고
제 발 저려 난 답할 수 없었네
우리는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걸까
하루하루가
참 무거운 짐이야
더는 못 갈 거야
꿈과 책과 힘과 벽 사이를
눈치 보기에 바쁜 나날들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무책임한 격언 따위에
저 바다를 호령하는 거야
어처구니없던 나의 어린 꿈
가질 수 없음을 알게 되던 날
두드러기처럼 돋은 심술이
끝내 그 이름 더럽히고 말았네
우리는 우리는
어째서
어른이 된 걸까
하루하루가
참 무거운 짐이야
더는 못 간대두
멈춰 선 남겨진
날 보면
어떤 맘이 들까
하루하루가
참 무서운 밤인 걸
잘도 버티는 넌
하루하루가
참 무서운 밤인 걸
자고 나면 괜찮아질 거야
하루는 더 어른이 될 테니
무덤덤한 그 눈빛을 기억해
어릴 적 본 그들의 눈을
우린 조금씩 닮아야 할 거야
아.. 이 노래 왠지 오늘 밤 감성과 너무 잘 어울리네요.
저도 잔나비 노래는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라이브 하는걸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인데요,
진짜 음원처럼 노래를 너무 잘 부르네요.
만나서 책을 좋아하냐고 물어보신다니.. 저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