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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저는 어제 병원 일정만으로 집을 10시 50분에 나섰는데, 끝나고 친정집에 도착하니 6시 50분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씻고 저녁 먹고 하니,, 거의 10시가 다 되었네요~.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다고 해서 갔다가, 하룻밤 거기에 두고 왔습니다.
제 글에 가끔씩 쓰긴 하지만, 저희 형제는 누구라도 부모님께 아이를 부탁하지 않거든요~.
이유는.. 누구 하나 강요나 강조 하지 않아도, 엄마가 걸어오신 삶을 알기 때문에.. 아무도 아이 키우는데 도움을 바랄 수 없는 것이지요. 특히 저도 아이가 예민하고 그래서 더더욱 저 혼자 봤습니다. 친정이 그리 멀지 않음에도.. 엄마께는 항상 저는 괜찮다고~ 엄마는 그렇게 할머니도 모시면서 저희도 키우시고, 또 나중에는 가게일도 하셨는데.. 애 하나도 못 키우냐.. 하며 항상 신경쓰지 마시라고 말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제법 커서 할머니 집에서 하루 자면 안되냐고 해서 두고 왔습니다.~
내일, 아니 오늘 아침에 해야 할 간단한 금융 업무들만 끝내고 바로 아이를 데리러 가려고 합니다.
(어제도 두 병원 모두에서 지금보다도 더 많이 시켜야 한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등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붙어 있는 삶을 살다가 떨어지니, 제가 더 아쉽네요..!
요즘 통 못읽어서 급하게 읽다가 졸아서 조금 자고, 새벽에 다시 읽고 남깁니다.
지난번 [자기 앞의 생]을 못 쓴것도 맘에 걸리고, 함께 하는 회원님들을 생각하니, 꼭 읽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혼자였으면,, 이 기간에 제가 뇌과학이나 발달 관련 책이 필요할 때 빼고는 책을 놓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게는 너무 다행인거죠,,!
[인간 실격]에 이어 이 책도 내용이 길지 않습니다.~
딸기님처럼, 저 역시 민음사 책으로 읽고 있는데, 이 작은 책에 오로지 [이방인]에 대한 페이지는 148페이지가 끝입니다.
아직은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다 읽고 쓰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더 늦을 까봐 중간 후기를 씁니다.
먼저 이 책의 번역가 김화영님에 대해서 이~~ 전에 읽었던, [책은 도끼다]에서 소개했던 글이 있어서 공유 드립니다.
저는 해외 서적은 정말 번역에 따라서 그 책의 묘미가 많이 갈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김화영 선생님은 고려대학교 불문과 명예교수입니다. 대한민국에서 프랑스어로 된 글을 가장 아름답게 번역하기로 유명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프랑스어로 된 글을 가장 아름답게 번역 하기로 유명합니다. 알베르 카뮈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저도 읽어보진 못했지만 그의 논문은 지금도 전 세계의 알베르 카뮈 연구자들이 거론하는 몇 안 되는 논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책은 도끼다, 박웅현-
이 책에서 저는 아직, 문장이나 표현에 대한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무척이나 무미 건조하게 서술하고 있는 이야기에 사실 아직도 이 책은 과연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 더 궁금해 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몇 번씩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 뫼르소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조르바와 같다고 합니다.
상당히 무미 건조하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 입니다.
항상 그렇듯, 소설속 인물 이지만 작가가 아무 근거 없이 상상만으로 이런 인물을 탄생시켰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분명 어딘가에서 모티브를 얻었을텐데 그것이 무엇인지가 궁금하네요.
엄마가 죽었는데, 그리고 분명 자신도 엄마를 사랑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닥 슬픔을 느끼지 않은 감정이 없어 보이는 주인공 뫼르소가 등장 합니다. 장례식장을 가는 길부터 어떻게 끝냈는지도 모르게 햇살 때문에 몹시 더 피곤한 채로 겨우 끝마친 장례식, 그리고 바로 일상으로 돌아와 여자와 하룻밤도 보내고 엄마와 한 때 같이 살던 집에서 엄마가 썼던 가구나 물건들은 그대로 있는 듯 묘사 되지만 회고 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 주인공 뫼르소 입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인생의 작은 꿈이 있다면, 부모님의 노후를 아주 가까이서 함께 하고, 거동이 불편하실 때는 직접 보살피는 것입니다. 한때는 꼭 그렇게 살리라, 그리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생각했지만, 요즘의 저의 생활로는 과연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질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머릿속에서는 항상 생각하게 됩니다.
여기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저희 부모님은 제가 느끼기에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요양원 같은 곳을 아직은 원하시지 않는 것 같아서요~. 이런 대화를 자주 하진 않지만 언젠가 대화 중에 느꼈던 바로는, 사람을 쓰더라도 그냥 자유로이 따로 지내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와 둘이 살다가 어머니 거동이 불편해 지시면서 요양원으로 보내게 된 것 같습니다. (정황상) 실제로 요양원으로 모시는 것이 저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서양이라도 이 소설이 쓰여졌던 1940년대는 부모를 요양원으로 보내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안좋았나 봅니다. 이웃들이 그 일로 뫼르소를 안좋게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소설속에서 뫼르소는 어머니가 자신과 둘이 살면 하염없이 나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거의 말씀을 안 하셨는데, 차라리 요양원에서는 남자친구와 친구들이 생겨서 나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그 말에 매우 동조를 하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우리 부모님은 나중에는 어떤 마음이실까? 자식들과 사시는 것과 그런 시설에서 사시는 것, 어떤 것이 그 분들께 실제로 더 행복하실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희안하게 엄마의 죽음을 가슴아파하지 않고 잘 사는 뫼르소를 보면서는, 제 아들이 차라리 제 죽음을 가슴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지금 상태의 아들을 떠올리면, 제가 없어지면 청천벽력같이 힘들어 할 것 같은 아들이 그려지는데 그건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부모의 죽음을 그렇게 사무치게 슬퍼할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제 아들을 떠올리니 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아무일 없던 듯 다시 하루하루를 살며 자신의 삶을 살고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 겸에 처음으로 제 노후를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필요한 시기가 된다면 저는 시설에 가도 되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주 현실적으로요~
그렇다고 해도,
'그래서 엄마 일만 없었다면 산책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을 텐데 한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엄마의 죽음속에서 정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나?! 하는 이런 글들에서는 갑자기 벙찌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요양원에서 사귄 엄마의 남자친구 페레스 할아버지의 그 늙은 얼굴에서의 슬픈 눈물들을 어쩜 그렇게 무미건조하게 묘사할 수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처지에 동변상련을 느껴서 처음 보는 그와 끌어안고 울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눈물은 커녕.. 그냥 그 모습을 보이는 그대로 묘사만 하고 끝내는 뫼르소가 이해가 가지는 않았습니다.
왠지 뫼르소는 살면서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아예 느끼고 살지 못하는 사람 같아서 연민까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고, 또 그런 그에게 이런 밝은 여자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여자친구인 마리가 말했던 결혼을 하며 행복해하는 감정을 느껴보길 바랬습니다. 인생 전체는 몰라도, 분명 초기 언제까지는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마리야..! 제발, 그는 안돼..! 그는 결혼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아, 감정을 공감받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니..?! 게다가 몇 번의 질문에도 너를 꼭 사랑하는 것은 아니고, 네가 아니라도 누구라도 결혼을 하자고 한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말하는 그와 왜 하필 결혼을 하려고 하니?!' 라는 말도 해주고 싶었습니다. 두 가지 감정이 공존했는데요~
그래도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 같은 마리도 원하고, 함께 파리에서 신혼 생활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그 행복이 깨질까 봐 몹시 두려웠습니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주인공이 얼떨결에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둘의 그런 연애, 사랑 이야기에서 (이미 정해진 운명으로) 언제 이 행복이 깨질까.. 하고 불안해 하며 읽었습니다.
저는 뫼르소가 이해가 안가면서도 그가 조금이라도 행복하고 잘되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자신의 변론에 그렇게 무성의하게 대하는 것이 왠지, 자신에 대한 애착이 없기 보다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정상이지만 뭔가 인지 부조화가 느껴져서이고,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아서 입니다.
매일마다 개를 구박했던 살라마노 영감이 개를 잃어버린 이후에는 몹시 슬퍼하며 흐느끼는 소식를 들었을 때는 '내가 왜 엄마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라는 구절에서 그는 뭔가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지 못해서 슬픔을 느끼지 못했던 것처럼 느껴졌고,
살인 사건을 일으킨 그의 예심 판사가, "당신처럼 영혼이 메마른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내 앞으로 찾아온 범죄자들은 이 고상을 보고는 하나같이 다 눈물을 흘렸어요." 라고 말 했을 때 뫼르소가,
'나는, 그건 바로 그들이 범죄자이기때문이라고 대답하려고 했다. 그러나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입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나로서는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생각이었다.'
라는 대목에서 자신은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에 은근 떳떳하고 있는 그대로만 말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건지, (그렇다고 해도 많이 답답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약간 인지 부조화가 있는 사람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뫼르소가 마리와 함게 파리로 가서, 잠시나마라도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해보길 바라는 저의 마음은 무산이 되었고,
사건은 이렇게 흘러 가고 있습니다.
저도 딸기님 후기 처럼, 강렬한 태양 빛이 뫼르소에게는 뭔가 더 특별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그 의미가 궁금합니다.
제가 완독 후 이 소설을 어떻게 느끼게 될지가 궁금하네요.!
이상, 이방인 중간 후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뫼르소의 감정을 이해하긴 힘들었습니다. 우리처럼 감성이 풍부한 사람은 더욱 그의 행동이 어쩐지 너무 삭막해서 내가 상대할 사람은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까지 했거든요. 하지만 이 책이 그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에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나머지를 읽었습니다. 그래서 액면그대로 우리의 기준에서 이 책을 읽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의 무관심, 무감정, 상황 파악이 안되는 태도 등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하는 지가 지금 저의 숙제입니다. 저도 뒤에 해설까지 다 읽고 후기를 쓸 생각입니다. 아마도 처음 이 책을 읽었던 그 옛날 나의 이해보다는 조금 더 생각이 진척되길 바라면서 말이죠. 그래도 이방인을 노트북님과 함께 읽고 있어 좋습니다. 외롭지 않거든요. 브라질.... 그 책과 인간실격을 노트북님 혼자 읽으셔서 마음이 좀 쓰였어요. 나중엔 함께 하는 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