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이번주 후기는 많이 늦었네요,, 많이 죄송합니다.
이렇게 잘 읽히는 책을 책을.. 아직 완독 못하고 360페이지 까지 읽었습니다.
지난주에 국가적으로도, 또 그걸로 인해 제 개인적으로도,
그것과 별개로 개인적으로도 2가지 일이 더 있었던 그런 주였습니다.
주말까지 내내 정신이 없었네요,,! 이번주까지 제 상황은 이어질 것 같지만요.
그래서 그런지 이상하게 4권은 읽는 상황에서도 몰입을 잘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 책 자체에 느끼는 감정은 한결같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토지]는 뚜렷한 메세지를 느끼지는 못해도 순간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사람의 감정 그리고 그 시대상 등 복합적인 조화만으로도 읽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3권 때와 마찬가지로 이어지지는 못하지만, 책을 읽으며 느꼈던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우선 우리는 이미 소설 속 역사의 결론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땅에서 설치는 왜놈들을 척결할 수단으로 아라사에 잠시라도 기대하는 주민들의 대화가 가슴이 아팠네요. 지난주 계엄 이후 사태만으로도 나라가 참 많이 걱정이 되는데요.. 아무리 전쟁 도발, 추가적인 계엄은 없다고 못을 박는다 해도.. 외교, 경제 모두 정치적 상황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도 적잖이 타격을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국권, 국위가 땅에 떨어져 마치, 12.3일 이전과 이후의 대한민국의 위상이 판이하게 달라진 느낌입니다. 정말 안타깝고 속이 상하네요. 지금도 이러니.. 그 당시 우리 조선인들의 그 어려운 삶 속에서 지금보다 몇 배나 순진하고 모르는 국민들이 얼마나 암담하고 무서웠을지..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전세가 일본에게 유리해져 가는 데 따라 조주구의 언동에는 친일적인 빛이 짙어졌다."
책을 읽으면서 조준구라는 인물이 아주 밉지만, 그 덕에 조금이라도 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조주구를 보며, 기회주의자와 (최대형, 어윤중과 같은) 유연한 애국자의 구분은 무엇으로 하는가? 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언뜻 보면 겉으로의 행동이 최종 결론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비슷해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회 주의자는 그 목적이 개인의 안위가 최우선일 것이고, 그러니 결국 유연한 대처의 그 끝은 나라와 국민에 대한 배신도 서슴지 않을 텐데요, 반면에 (특히 힘없고 가난한) 나라를 위하는 애국자도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유연한 대처를 하는 와중에 기회주의자처럼 보일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끝을 보면 개인의 안위를 넘어선 더 큰 가치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결국 양쪽 모두 충분히 '실리'를 강조할 수 있겠고, 그 둘이 종점까지 가기 전에 구분할 수 있는 기준 중에는 '이타심'과 '평소 행동거지에서 찾는 염치, 양심'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그 사람의 평소 행동거지와 인품에 따라서 다른 목적으로 이해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명백히.. '실리'가 중요하다는 하나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밖에 없지만, 그것의 목적이 덧붙여진 상황에서 비판이 될 수 도 있고 추종이 될 수 도 있겠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물론 반드시 이타심이 강요되어야 한다거나, 개인이 꼭 반드시 누군가를 위해서만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극과 극인 조준구와 애국자들이 모두 표면상 하나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잠시라도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두만아, 마음 단단히 묵고 야무지게 해라. 집 생각은 하지 마라. 아재씨 말 잘 듣고 부모 얼굴에 똥칠하믄 안된다."
중간에 큰 아들 두만이를 윤보 아저씨를 따라 서울로 보내는 두만 아비와 어미의 마음에서는 인지 상정 애틋함이 느껴졌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시골에서 자랐던 저의 어린 시절도 당시에는 몰랐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 시절도 있었고 이후에 급격히 나아져.. 부러움 까지는 아니어도, '좋겠다.'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 상황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완전히 크고 돌이켜 보면 저의 모든 환경은 참으로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드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자라는 전체 기간 중 저와 부모님, 형제 모두 가족만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 질정도로 당시에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는 부모 자식 간에만 편지를 주고받은 것이 아니고, 형제끼리도 많이 편지와 메일을 주고받았습니다. 매일 같은 집에 있으면서도 그러했지만, 제가 고등학교 시절 주말마다 집에 오는 시기에도 동생들은 제게 많은 편지를 써서 저를 찾아오시는 부모님 편에 전달했는데, 편지 내용이 너무 뭉클하고 애틋했습니다. '언니가 빨리 시험을 끝내고 이전처럼 우리와 함께 놀았으면 좋겠다. 다시 빨리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같이 놀던 때가 자꾸 생각난다.' '누나! 내게 답장을 꼭 해줘! 꼭 기다릴게!' 주변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렇게 바쁘신 와중에 부모님은 저와 친구들이 먹을 것까지 챙겨 오셔서 나눠 주시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돈이 많이 없어도 진정 서로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경험으로 확신합니다.
어찌 되었던 그 우물 안 개구리인 그 상황에서도, 저희가 세상에 나와서 자신의 길을 잘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저희 상황에서는) 정말 부모님의 헌신 때문이었습니다. 두 분께서 정말 많이 아끼시면서도 온몸을 녹여가며 일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직장을 다니셨지만, 출근하시기 전에 새벽에 일어나서 일하시고, 퇴근하셔서 다시 새벽까지 일하셨습니다. 엄마는 그 모든 시간을 중간중간 저희와 할머니를 케어하면서 계속 일하셨고요.. 그래서 해서 흔치 않은 5남매임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원하면 유학, 어학연수를 원하면 어학연수, 시험공부를 원하면 시험공부.. 모두 뒷바라지를 해주시고, 모두 그렇게 해서 결국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잡고 잘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엄마는,, 대문까지 뛰어나오시면서 급하게 나가는 자식 입에 밥 한 입이라도, 과일 하나라도 더 먹이시려고 따라 나오셨다가, 항상 저희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팔을 크게 들어 '엄지 척'을 들어주셨습니다. 학창 시절, 사회에 나와서 그 오랜 시간 동안 내내 엄마는 지금도 자식들을 그렇게 배웅하십니다. 그 작은 체구로 그렇게 본인의 삶 한번 누리지 못하고 사신 엄마의 그 높이든 엄지 척은.. 항상 자식으로서 부모의 '염원'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것이 정신적 부담이랑은 또 다른 가슴속 깊이 뜨거운 무언가를 심어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5남매 모두가 저희가 속했던 그 환경 속의 평균과 다른 삶을 살게 된 것이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의 남다른 자식 사랑과 거기서 나온 그 염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자식을 서울로 보내는 두만 아버지와 두만네, 그리고 두만이 동생 영만이의 이야기가 책 전체로 보면 스쳐지나갈 정도의 가벼운 스토리 중 하나지만, 유독 저게는 가슴이 뭉클한 이야기였습니다.
한편 곱추인 몸을 창피스러워하고 구박하는 친부모 밑에서 자란 병수가 너무나도 안쓰럽지만, 정신만은 고귀하게 자란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그런 부모 밑에서 그런 자식이 날 수 있는 것일까요..?! 소설이긴 하지만.. 유전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병수의 스승 이초시는 조석으로 함께 기거하지만, 병수 내부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초시는 그저 범속한 인물이었으니까요. [데미안]에서 말했던 '카인의 표적'이 생각났습니다. 원래의 우월함이 이마에서 카인의 표적으로 빛을 발하는데.. 저는 그 표적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은 그 표적을 가진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살면서.. 사람을 매우 잘 못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의 바르고 양종인 모습을 보면, 누군가에게는 함께 존중해 줄 이유가 아닌 한 수 아래로 볼 수 있는 전제가 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초시가 스승임에도 불구하고 병수의 그 빛나는 내면을 보지 못하는 것은, 이초시에게는 그런 고귀한 내면이 없기 때문일 거란 생각이 들었네요.
어찌 되었든, 후에 병수 또한 서희의 삶에 있어서 상식적이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삼수와 두리의 이야기에서는 삼수라는 인물에 화가 많이 나지만, 삼수는 소설 내내 평산이를 만난 이후 내면에 잠들어 있던 악이 깨어난 건지, 항상 염려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됨됨이를 동네에서 익히 알고 있는 상황에서, 멀쩡히.. 자신의 딸을 염두에 둔 뇌물(곡식)을 알면서 모른 척 태연히 받아먹은 봉기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ㅜ 봉기가 애초부터 줄 마음이 없었으면, 받지도 말았어야 할 것을.. (그렇다고 삼수의 범행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왜 곡식을 탐내어 그 더러운 마음에 불을 지폈는지..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두리가 많이 불쌍했네요.
언젠가 다시 올 것 같은 환이가 왔습니다. 결국 최치수, 환이 누구의 어머니도 되지 못했던 비운의 어머니 윤 씨의 삶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두 아들 역시 어머니가 있지만, 어머니가 없는 자식이었고, 두 아들을 낳았지만 자식 낳은 기쁨을 누리지 못한 윤 씨의 비극이 보였습니다. 특히 영민함을 갖춘 최치수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염세주의자가 되어 갔던 것도 필요한 시기의 부모의 사랑의 결핍도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가지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한 점은, 왜.. 환이는 엄마에 대한 원망이 그리 컸을까입니다. 자신이 태어난 경위를 알지 못했던 것일지, 엄마 또한 어쩔 수 없는 피해자임을 알았을 텐데 아픔과 아쉬움을 넘어서 왜 '복수'를 생각하게 되었을까에 대해 아직 제가 그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을사조약 이후 김훈장의 노력은 결과가 어떠했든 높이사고 역시 안타깝고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조준구의 사람 됨됨이가 바르지 않고, 그의 애국심이 문제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조준구는 이상과 현실에서 현실을 아는 자였던 것 같습니다. 국가도 이기지 못한 왜놈을 시골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농민들과 유생들이 들고일어난다고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의병을 모으러 떠나면서 김훈장은 한경에게만큼은 죽은 듯이 엎드려 있으라고 당부합니다. 순간.. 가슴이 찡했지만.. 결국 그것만이 살 길이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아는 김훈장도 자신은 목숨을 바쳐서 한 순간 계란이라도 되기 위해 떠난 것이지요. 가슴이 아픈 우리의 과거입니다.
일전에도 우크라이나를 예로 든 적이 있지만, 정신이 정말 중요하지만.. 그 정신만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닌 것이 현실이니까요. 이상과 현실에서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덤비면.. 안 하니만 못한 상황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유대인들처럼 뿌리 깊이 자손들의 정신과 교육을 통해서 장기적으로 싸우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입니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트리는 무력시위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에너지와 돈을 들이더라도 교육을 통해서 장기적이고 합리적으로 싸우는 것이, 한 개인의 삶, 가족의 번창, 민족의 유지를 위해서도 더 나은 방법이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차근차근 부를 확보하고 세계 각지에서 주요 입지를 차지한 유대인이 결국, 2000년 만에 자신들의 땅을 되찾게 되었으니까요. 그 뿌리 깊은 교육으로 인해 2000년 동안 국가라는 틀 없이 유대인의 이스라엘 역사와 정신이 이어졌다는 것이 불가사의라 할 만큼 신기합니다. (물론 저는.. 2000년 동안 그 땅을 차지한 나라가 한순간에 유대인들에게 땅을 빼앗기는 것이 정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결과론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네요.)
이미 많이 눈치채셨겠지만, 저 또한 그러한 이유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고, 현재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이 꼭 사회의 문제만 될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아마 지금의 교육열이 10년 20년, 그 이후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밝게 빛내줄 거라 믿고 있습니다. 학업 자체에 열을 올리는 부모일지라도 존중합니다. 제가 그 방법을 쓰고 있지 않지만, 그것 또한 인류에 어떤 방향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인재를 키워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아이에게 맞는 경우도 있고요. 우리가 아는 고전석학들이나 인류에 기여할만한 천재들도 어린 시절 혹독한 영재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꼭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어떠한 방향이든 자신들에게 맞는 교육에 열을 올림으로써 결국 우리가 장기적으로 힘을 갖는데 기여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항상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금보다 더 낙관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나라의 상황이 변한 느낌이네요.
(위의 이야기는 저의 평소 생각이었습니다. 신기하게 20,30대와 달리 40대에는 제가 많이 현실적이고 회의적으로 변했다 생각했는데, 지난 주 이후 아직도 제게 뜨거운 애국심, 이 한 몸 기꺼이 바칠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대한민국을 정말 사랑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나'를 희생할 수 있겠다. 하는 마음이 아주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우리 내부에서의 문제에서도 그러한데, 다시 일제와 같은 상황이 온다면 제가 평소 생각처럼 비수를 갈며 교육을 통해서 갚아줄 생각만 할지는 저조차도 모르겠네요. 나라 걱정이 많이 되는 요즘입니다.)
또한 어른이 되어, 그것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형의 결정으로 한 순간에 김훈장과 부모 자식사이가 되었던 한경과 그의 아내의 효심 이야기는.. 사상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들이 불효에 몸져누울 만큼 괴로워했다는 것은 아마 머릿속에서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는 관념에서 오는 감정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경의 아내는 저녁마다 목욕재계를 하고 시아부님을 위해 축수를 한다고 합니다. 이전 같으면 그 정신과 효성을 높이 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 이 소모적이고 과한 정신과 이전에 읽었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란 책에서 말한 그 기독교 정신이 너무나 대비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에 충실하고 생산성을 높이기를 강조한 기독교 정신덕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의 삶이 정교하고 합리적으로 변해갔던 것, 그것이 생산성의 극대화에 일조해 미국 내에서 경제 식민지를 목적으로 설계한 '주' 들 보다도, 종교 식민지 '주'들이 더 많은 경제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동서양의 종교가 만든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보며 답답함 같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1~4권을 읽으면서 계속되는 주민들의 대화에서 에리히프롬이 말하는 '하류중산층'의 특징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인륜도덕을 강렬히 내포하며, 또 자신들의 우상인 김훈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심리, 어떠한 일이 있어도 왕과 국가를 규탄하는 일은 쉽지 않은 심리,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데서 오는 안도감과 만족감, 그러한 대리 만족의 심리 들이 그것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이야기하는 그 심리가 에리히프롬의 책을 읽고 난 다음에 조금 더 눈에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지들이 뭔데 나를 친근하게 생각하고 나를 걱정해?' 서희가 길상과 봉순, 자신을 위하는 하인들에게 느끼는 또 다른 불쾌함, 아마 자존심과 자격지심에서 오는 그 감정이 짠했습니다. 그것을 알아서 길상과 봉순은 서희를 떠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서희를 생각하면 가슴이 무거워지고 아파오는 길상, 길상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그렇다고 서희에 대적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봉순이의 마음이 둘 다 이해가 가고 참 아쉽고 그렇습니다. 그들의 우정은 꼭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네요,,! 결국 주인공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자꾸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국력이 급격히 쇠퇴하는 과정에서 작은 고추가 맵다고 일본의 기적을 말하는 대화들을 보며,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또 한탄스럽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여기서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이렇게 일군 대한민국이 이제 진짜 찬란하게 꽃 피워야 할 시기인데..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자꾸 드네요.
글여행님의 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ㅜ 꼭 이 상황을 슬기롭고 현명하게, 최대한 빨리 잘 이겨내고 재정비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전에 딸기님께서 일본여행을 가신다고 한 주 이후에.. 또 두 번째로 월요일로 넘겨졌네요.
지난 4월 이후부터 외부에 글을 올린 적이 없었습니다.
혹시나 그런 활동을 하면서, 순간이라도 아이가 원하는 시간들을 짐으로 여기게 될까 봐 두려운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다시 글을 좀 더 다른 곳에도 올리고 써볼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는데,
이렇게 독서 후기 일정도 못 맞추는 것에 대해 자괴감이 좀 드네요,,
이것도 못하면서 뭘 한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유가 어찌 되었든 속이 상합니다.
함께하는 회원님들께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도,, 그래도,,!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언젠가 제가 에너지가 다시 채워질 그때까지 이 활동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네요.
아무튼 넘 감사합니다.
이어서 4권도 읽고, 5권도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노트북님 바쁘신 중에도 긴 후기글 남겨주셨네요.
정성스런 후기를 저는 이제야 다 읽었습니다.
한주간 저는 계속 뉴스를 봤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영화나 소설이라고 해도 될만큼 말도 안되는
일들이 발생해서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치에 무관심 했던
저를 자책하기도 하고, 지금 부터라도
내가 사는 현재의 우리 사회와 국가기능,
정치인의 영향 등등...
이 모든것을 잘 알고 나의 선거권 한표가
얼마나 큰 영향을 줄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투표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한 주였습니다.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2030 세대들.
성별로는 여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MBC 보도에 의하면,
지금의 2030세대들은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겪으며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겪으면서 자라난
세대라서 국가가 잘못이 있을때
직접 국민이 나서야만 한다는것을 알기때문에
이 추운날에도 나온다는겁니다.
이들을 생각하며 뉴스를 보니 눈물이 납니다.
우리 자녀들이 사는 세상에 왜 이렇게
도움은 못주고 무거운 짐만 지어주는
정치인들이 밉지만, 이제는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 다 지켜보려고 합니다.
정치인들의 형식적인 입에 발린 소리를
들을것이 아니라
그들의 책임있는 행동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보여주고 있어서, 앞날이 험난할지라도
결코 어둡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토지 책과 관련없는 글들을 쓰고 있네요.
요즘 저는 책이 눈에 안들어옵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뉴스를 보느라고요.
이제는 더러운 정치인들의 지루한 싸움 같은것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검증하는 수단이라
생각하고 잘 지켜보려고 합니다.
내일 대통령탄핵 투표일이네요.
국민들의 염원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