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 인사 올립니다~
핑계 없는 지각은 없으니 넣어둘께요...ㅎ
[자기 앞의 생]이라는 제목에서 전혀 예상 할 수 없던 이야기의 시작에 잠깐 놀랬어요. 다행이 가족이라는 틀에서 자란 저로써는 시작부터 낯선 집, 낯선 공간, 낯선 이야기 였거든요. '모모와 로자 아줌마는 어떤 사이일까?'라는 의문을 머리위에 띄워 놓고 약속한 책의 반 정도 까지 왔네요. 모세가 약속대로 왔고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궁금해서 다음 장을 넘길까 하다가 '숙제부터 해야지'하고 여기로 왔네요.
모모를 따라, 로자 아줌마를 따라 동네를 같이 돌아 다니다 가도 잘 그려지지 않는 머리속 그림 때문에 조금 삐걱였어요. 말썽쟁이인 아버지가 있었지만, 거리가 편한 삶이 아닌 지독한 집순이로 커온 저에게는 떠돌아다니는 삶 보다는 집의 풍경이 진했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골목길이 제가 아는 세상에 전부 였다면, 왠지 어둡고 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동네를 따라다니는 느낌이라 잘 안그려졌던 것 같아요.
책을 따라 모모 뒤를 따라 다니면서 모모의 뒷통수에서도 용쓰면서 쿨한척 하는 모모의 표정이 느껴져서 저도 안아주고, 맛있는 것 사주고, 갈때는 만원짜리 한 장 쥐어 돌려 보내면서 "또 만나~"라고 하고 싶었어요.
로자 아줌마가 점점 움직이지 못 할 정도로 몸이 안좋아졌을 때도 어떻게든 돈을 벌어서 같이 살고자 하는 강한의지, 그리고 배신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이 모모에게 너무 큰 짐인 것 같아서 덜어주고 싶었네요. 엘레베이터는 없지만 정 많은 이웃이 많은 빌라에 살아서 로자 아줌마 병이 깊어질수록 도와주는 사람이 늘어 날때는 덩달아 고마웠어요. 모모가 그 빌라에 로자 아줌마네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모에게 앞으로 어떤 변화가 다가 올지... 로자 아줌마는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되네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라는 책을 보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면서 해피앤딩이길 바라면서도 잔인한 결말을 그리고 있네요..
다음 이야기에서 또 뵈어요
흑인들이 빵에 어린아이 고기를 끼워 먹는다는 얘기 역시 오를레앙의 헛소문 이라고는 하지만, 나는 항상 내가 그의 식욕을 돋우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튼 그들은 예전에 아프리카에서는 식인종 이었고, 그런 습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모모야, 그곳은 내 유태인 둥지야."
"알았어요."
"이해하겠니?"
"아뇨, 하지만 상관없어요. 그런 일엔 익숙해졌으니까."
"그곳은 내가 무서울 때 숨는 곳이야."
"뭐가 무서운데요?"
"무서워하는 데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나는 그말을 결코 잊은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말 중에 가장 진실된 말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행복해지기보다는 그냥 이대로 사는게 더 좋다. 행복이란 놈은 요물이며 고약한 것이기 때문에, 그놈에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어짜피 녀석은 내편이 아니닌까 난 신경도 안 쓴다.
모세는 약속대로 다시 왔고, 그때 내 명예가 걸린 민족적 대재난이 일어났고, 그일로 나는 갑자기 나이를 먹게 되었다.
모모와 로자아주머니의 가족 형태가 특별한 형태는 맞죠. 처음엔 저도 둘이 무슨 관계일까 궁금했어요. 하지만 정상적인 가족형태여도 사랑이 없는 가족도 많은데 이 둘의 사랑과 우정은 흔치않은 모양이란 생각이 들어요. 몽염님 말씀대로 곁에 있다면 저도 모모와 로자아주머니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안타깝고 슬픈 상황이죠. 몽염님의 따뜻한 마음이 엿보이는 평이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