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친 놈과 결혼했다
책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보는 이야기를 보는 것이니까요. 그걸 정리하다보면 책에 대한 책들에 대한 책을 쓸 수 있는 재귀함수가 되는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다 문득 책에 대한 책을 보는 건 독서모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책을 보는 사람들의 습성은 어떨까? 내가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궁금증이 책에 대한 책에 빠져들게 합니다. 물론 수필은 다른 사람의 삶 자체에 대한 호기심이지만, 책에 대한 책은 만나기 힘든 동류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까요..
책을 펴자마자 보이는 미친 놈과 결혼했다니요.. 책을 좋아하면 미친 놈이라는 것일까요? 아니오. 저자의 남편인 ‘에두아르’는 정말로 책에 미쳤기 때문이지요. 병원에 가지않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책에 미쳐있는 사람입니다.
책도 책이지만 프랑스 남편이라는 이질감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도 재미있구요.
덜렁이는 진정 완벽주의자보다 나은 것일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내가 내린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그러면서 저자는 책과 삶의 조화에 대해 고민합니다.
생활은 생각하지 않아도 유지되지만, 삶은 생각하지 않으면 망가질 수 있다… 나는 내 소중한 삶을 위해 생활과 삶의 경계를 허물기로 했다.
우리는 책을 왜 읽는 걸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지적 호기심과 지적 허영심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두가지가 적절히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성장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자는 한국의 인문학 열풍에 대해 재밌는 가설을 제기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은 인문학과 결합된 기술’이라는 말만 하지 않았어도…. 한국에서 인문학 열풍은 없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독서율이 떨어지는 한국 사회에서 저런 이유에서라도 독서를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사람들이 성공이란 의미도 잘 정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스스로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삶. 이보다 더 성공적인 삶이 있을까?
책 후기를 읽으며 '나는 왜 책을 읽으려 하는걸까?'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생각하기를 좋아하나봅니다.
'생활은 생각하지 않아도 유지 되지만
삶은 생각하지 않으면 망가질수 있다'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나의 생각거리를 찾고, 내면이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 바람에서 책을 읽고 있구나
깨닫게 됩니다.
저도 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남들이 생각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더라구요. 예전에 책을 극도로 좋아해서 집이 무너질만큼의 책을 사모으는 사람이 쓴 책을 읽은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 책을 읽고 책을 모으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죠. 그처럼 책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도 아주 흥미롭고 여러모로 자극을 주어서 언제나 눈길이 가는 분야입니다. 큰목소리님의 후기를 읽으니 이건 또 새로운 독서광의 이야기구나 싶어 너무 반갑습니다. 직장 다니시면서 주에 2권을 읽으시다니... 이 백수는 반성합니다. ㅎ
'책에 대한 책은 만나기 힘든 동류에 대한 그리움'
정말 공감 되네요..ㅎㅎ!!,
딱 그 마음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삶이란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삶이라는 말씀에서는 .. 저는 아직 성공까진 모르겠는데, 내면 풍요로움이 행복에 큰 영향알 미친다는 것은 많이 느끼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속독 비법이라도 있으신 건지요??
어쩜 이렇게 책을 빨리 읽으시나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