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부자
여러분은 영어를 잘 하십니까?구차한 핑계를 대자면 공대 인생을 살아온 저로서는 외우는 것을 잘 하지 못해 영어를 잘 못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외국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튼, ..] 시리즈는 각 주제에 대해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이 쓰는 책인가 봅니다. 이 책의 저자도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취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몇 개 국어를 잘하는 사람이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입문과 초보를 왔다갔다 하면서도 몇 개의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관심이 많지만 열심히는 하지 않는 이 꾸준함은 또 뭘까 싶지만, 습관적인 게으름 속에서도 꽤 오랫동안 이어지는 이 집요한 미련에 대해서, 이제라도 인정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용도를 알 수 없는 책을 쓴다.
그래도 각 외국어의 특징을 익힐만큼 공부는 한 편이라 그리 대충 배운 건 아닌가 봅니다. 나라의 말에 따라 사고 방식이 달라진다고 하던데,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에서 수학했고, 후일 러시아어 통역을 오래 했던 일본의 에세이스트 요네하라 마리는, 열네 살에 일본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열등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감정이 무엇인지도 몰랐다고 생전에 술회했다.
그렇다면, 미움이란 단어도 분노란 단어도 쓰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런 감정이 줄어들까요.. 인간이란 복잡해서 쓰지 않고 생각하진 않을 수 없겠지만요.
저자는 외국어 배우는 것이 여행을 가기 위해서인 모양입니다. 독일에 갈때는 독일어를, 스페인에 갈때는 스페인어를 배워서 여행하나 봅니다. 영어 하나 하기도 힘든 세상인데 말이죠..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고모가 계셔서 독일을 가는 게 아니라, 독일을 가려고 했는데 마침 고모가 거기 계셨다고 하는 편이 맞다.
저자의 외국어 사랑이 여행을 가기 위함인지, 여행을 갔기 때문이지 모르겠지만, 그 꾸준함은 부럽네요.
번번히 입문과 초급 수준에서 뱅글뱅글 도는 일상이 반복되고 있지만, 가성비 떨어지는 이 취미 아닌 취미를 앞으로도 꽤 오래 지속할 것 같다.
취미는 가성비가 아니라 가심비가 중요한 일이라 얼마나 좋아하느냐에 달려 있겠죠. 하지만 맛난 음식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듯이 균형잡힌 건강식도 먹어야 겠죠.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이 취미 아닌 취미가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네요.
"관심이 많지만 열심히는 하지 않는 이 꾸준함은 또 뭘까 싶지만, 습관적인 게으름 속에서도 꽤 오랫동안 이어지는 이 집요한 미련에 대해서,"
ㅎㅎㅎㅎ 너무 잘 표현해서 웃음이 나오네요..! ㅎㅎㅎ
저는 이전에 영화 [노트북]이 너무 좋아서 두 달 동안 틈만 나면 dvd로 구간 구간 반복해 가며 대사를 다 받아적고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지금도 그 영화의 대사 문장은 잘 따라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 ㅎㅎ)
이후에 회사 다니면서 몇 년간 이어지는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사이 황금같은 2달을 보람되게 보내고 싶어 짧게 불어 강의를 들었던 것, 그 두달 씩 두 번이 제 생에서 그나마 외국어에 공들인 시기 였네요.. ㅎㅎ
그 전/후는 그런 기억이 잘 없습니다,,
요즘 아이를 키우니, 다시금 엄마의 영어 공부(회화와 발음) 필요성에 대해 느껴지는데요,,!
정말이지 실천 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네요..! ㅎㅎㅎ
재밌는 후기 감사합니다.~~^^!!
저도 영어를 좋아하지만 잘하지는 못합니다. 영어에 관심이 있어 수십년전부터 학원과 독학을 왔다갔다 했는데 언제나 실력은 거기서 거기인거 같습니다. 그래도 외국에 나가면 사람들이 말시켜주길 바라기도 하고 내가 나서서 말을 걸기도 하는 적극성은 있습니다. 말그대로 관심을 많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꾸준히가 어렵습니다. 관심이 있어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이 너무 공감이 갑니다. 가끔 내가 영어를 좋아하는거 맞나..싶을 때가 있거든요. 여튼 점점 해외여행가는 횟수가 적어지니 그마저도 더 열심히 할수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아직은 관심이 많으니 그 끈은 놓지 않으려합니다. 큰목소리님도 책과 글이라는 취미의 끈을 놓치않고 오래하시길 바랍니다. ㅎ
저도 머리는 이과 가슴은 문과입니다.
도통 외우는것이 힘들지요.
그래서 외국어는 잘 안되기도 하고
필요할땐 노력이라도 했지만,
요즘은 외국여행을 가더라도 번역기 돌려
해결하니 크게 필요도 못느낍니다.
외국인과 대화 수준까지 가려면
오랜시간이 걸리는걸 아니까
시도도 안하네요.
그러나 주위에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는 분들을 봅니다.
저는 그분들이 가끔 부럽습니다.
계속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것이
부럽습니다.
공부도 자신이 좋아서 해야 효과가 있기에
저는 제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분야의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요즘 불교 대학에서 불교 공부중입니다.
불교는 종교, 철학, 수행(실천)
세가지 분야로 나뉠수 있는데,
저는 처음에는 삶의 지침이 되는
철학으로서의 불교가 관심이 있었지만,
실천적 불교를 가르치는 법륜스님의
강의를 듣고 많이 수긍하고 깨닫고
실천해보고자 합니다.
무조건 믿거나 복을 비는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니라서 더욱 좋습니다.
제 삶의 좋은 영향을 줄수 있을것 같아서
꾸준히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