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콩이입니다. 완독 후 후기를 쓰고 싶어서 욕심내다가 좀 늦었습니다. 책이 꽤 두꺼웠어요 ㅎㅎ..
김초엽 작가의 다른 작품이 더 재밌다는 평도 있어서 다른 책도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처음 읽어본 거라 꽤 재밌게 읽었어요! 장편 소설이지만 에피소드가 다양한 느낌은 아니라 몰입감이 있진 않았지만, 소재가 저에게는 너무 신선했습니다. 저는 SF, 디스토피아 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균류를 소재로 한 SF 소설은 처음이었어요.
지구에는 다양한 균류(범람체)가 살고 있고, 이 범람체는 하나의 개체가 아닙니다. 태린은 지상으로 가서 늪인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되는데, 늪인들은 인간처럼 인격체를 가지고 있지 않고 범람체와 몸 속에서(그리고 몸 외부에서)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간들의 세계에서는 범람체와 접촉하면 광인으로 변해 죽게 되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범람체와 공존하며 살아가는 늪인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태인 또한 일종의 늪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범람체들은 자아가 없으니 본능으로 서로를 탐색하고, 늪인들에 의해 서로를 배웁니다. 인간들은 범람체를 나쁘게만 보지만 늪인들처럼 범람체와 공존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엔 좀 어려웠어요.. 결국 책에서는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자아란 착각이야. 주관적 세계가 존재한다는 착각. 너희는 단 한번의 개체 중심적 삶만을 경험해 보아서 그게 유일한 삶의 방식이라고 느껴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살아가야 한다. 이 삶도 마찬가지다. 난 이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가야 해.
콩이님은 sf 류를 좋아하시는군요.ㅎ 범람체와 늪인이라는 말이 꽤 신선합니다. 이게 균과 사람으로 해석해서 읽어도 되는건가요?^^ 그게 맞다면 이 글의 내용도 공감이 가네요. 균도 사람도 하나의 생명체가 맞지만 인간은 인간만이 이 세상을 지배하고 인간이 중심이 된다 생각하죠. 어쩌면 이기적인 생각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생이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균도 미생물도 인간도 함께 살아가는거죠. 이 책이 그런걸 짚어주는것이 아닌가 생각하구요. 제가 잘 안 읽는 분야라 이렇게 소개해주시면 전 너무 땡큐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ㅎ
ㅎㄷㄷㄷ 콩이님,,! 벌써 완독 후기시라니, 대단하시네요.. ㅎㅎ
언제부턴가 저도, 지독하게 안읽히거나 난해한 번역체의 책이라도.. 제게 신선한 충격을 주거나 도움이 된 책이면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기여코 안 읽히는걸.. 한 달씩 붙들고 읽기도 했네요 ^^:
오늘 콩이님의 후기를 보니, 좋아하시는 마음이 이해가 가서요!
책이 상당히 심오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네요..!
작가의 수준이 매우 높으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과학적 지식 말고,, 삶과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며 무수히 고민한 흔적들 같습니다.
마지막 써주신 글은 소름 돋을 정도로 맞는 말이네요..!
자아란 착각이야. 주관적 세계가 존재한다는 착각. 너희는 단 한번의 개체 중심적 삶만을 경험해 보아서 그게 유일한 삶의 방식이라고 느껴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살아가야 한다. 이 삶도 마찬가지다. 난 이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살아가야 해.
읽고 싶지만,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읽기 겁나는 그런 책입니다.!
넘 흥미로워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