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모험은 무엇입니까?
캠핑을 시작한 건 아이들 때문이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아이들이 항상 옳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다른 친구들이 캠핑을 가기 시작했는지 자꾸 캠핑을 가자고 졸랐습니다. 이제는 가까운 마실도 같이 가지 않지만 그때는 많이 따라다녔으니까요.
첫 캠핑에는 변변한 장비 없이 텐트와 간단한 코펠만 들고 갔습니다. 음식도 거창하게 준비하지 않고, 즉석음식 위주로 준비해갔죠. 그랬더니 아이들이 다른 텐트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오더군요. 그분들이 남자애들 둘만 데리고 캠핑을 온게 안스러웠는지 저도 불러서 술도 권해주었습니다.
큰 아들은 다음날 아침에도 그 집에서 아침을 얻어먹고 있었습니다. 둘째는 저와 자장라면을 먹었구요. 미리 준비해오지 못해 미안하기도 했지만 의리없는 녀석 같으니라구!
좋으니 나쁘니 해도 이런 일들이 추억으로 쌓여서 우리를 지탱해주는 것 같아요.
저자도 마음이 힘들었을 때 캠핑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취미중 캠핑이 가장 힐링이 되었다고 하네요. 술과 관련되거나 사람과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생기려면 많은 경험을 쌓아하야 하는데, 한달에 2~3회 캠핑을 간다는 작가가 많이 부럽습니다.
행복은 주문하면 집 앞으로오는 택배 상자가 아니라 눈에 보일 때마다 조금씩 주워 먹어야 하는 모이 같은 것이었다. 좋은 여름이었다.
캠핑이 아니라도 행복한 일은 많지만 일년에 3~4회정도만 가는 저로서는 좀더 자주 캠핑을 갔으면 좋겠네요. 특히 책에 나오는 백패킹 성지와 각종 캠핑장들 언제 가보나 싶네요.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급하게 뚜껑을 던져 불을 꺼야 하는 다급한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그때 내 옆에 내 일이라면 불에라도 뛰어들 소방관 같은 가족이든, 우산 없이도 오는 비를 함꼐 맞아줄 친구든, 잘 찾아보면 인생의 소화기 같은 냄비 뚜껑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자. 당신만의 냄비 뚜껑은 어디에 있을까.
위급할 때 필요한 냄비뚜껑. 제가 가족들의 냄비뚜껑이 되고 싶듯이 가족들도 저의 냄비뚜껑이 되어 줄거라 믿습니다.
할까 말까 망설였던 일들을 해낸 후 얻은 성취의 자그마한 조각들은 그때마다 내 자기 효능감의 척추를 조금씩 바로 세워준다. 가끔은 마이크로 모험을 떠나보는게 좋은 이유다.
작가는 캠핑을 떠나는 것이 마이크로 모험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보다 더 작은 모험들을 즐깁니다. 공연을 보러 가거나, 미술관에 가거나, 북토크에 가거나, 우리가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작은 모험이겠죠. 마이크로보다 작은 ‘나노 모험’을 즐기려고 합니다.
어떤 작가는 촛불을 켜고 좋은 침대 시트를 쓰고 근사한 속옷을 입는 것을 특별한 날을 위해 남겨두지 말라고 했었지.
나의 아저씨에서도 좋은 팬티를 입지 못해서 죽으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이 말들에 조그만 사치는 부리려고 하는데, 사치가 점점 커지는 것 같아 걱정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