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전국민이 기뻤던 한주였지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이후 노벨상을
탈수 없었던 우리 나라에 대중 문화예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 된 것 같아서
저도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읽어 본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어떤 글을 썼을까? 궁금했는데,
마침 집에 2005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이 있었고,
거기에 한강의 '몽고반점'이
대상 수상작으로 있다고 남편이 알려주었어요.
'몽고반점'은 70페이지의 짧은 단편 소설입니다.
그래서 단번에 읽을 수 있었어요.
노벨문학상이나 다른 여러 수상작들을 보면,
읽고 바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몽고반점 역시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일까?
바로 알기는 힘든 작품이었어요.
그렇지만 작가는 소외된 개인의 내면을
표현하고 싶었던 듯 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조금 난해할것 같고
작가에 대한 이해가 좀 더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는 연세대 국문학과 89학번인데,
아마도 마광수 교수님의 강의를 듣지
않았을까? 짐작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잠시 마광수 교수님도
떠오랐거든요.
너무 시대를 앞서가서 외설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 들며 인정받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었지요.
몽고반점에는 영혜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정체 모를 꿈으로 인해 육식을 거부하게 되고
이는 부모님과 주변사람들의 이해를 못받게
됩니다. 결국 채식주의자로 불리게 되지요.
아직 한강작가의 맨부커 상 수상작 '채식주의자'를
읽지 못했는데, 그 책에 영혜가 주인공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영혜는 또 아기들이 가지고 있는 몽고반점을
성인때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생활도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정신이상자로 몰려서 정신병원에도
입원하고 자살시도도 합니다.
이렇게 한 인간이 타인에게 이해 받지 못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데,
그녀의 언니 인혜는 영혜를 도와주고 싶어
남편에게 부탁합니다.
비디오 아트 작업을 하는 남편은
생활력 있는 부인과 아들을 둔 평범한 가장이나
부인에게 권태감을 느끼고
자신의 작품에서도 본인의 외모에서도
모두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 그에게 아이같은 몽고반점이 있는
처제는 새로운 태고적 순수함의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게 다가온 처제에게 비디오 아트 작품의
모델을 제안하게 되고,
영혜는 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작품을 찍습니다.
전라의 상태에서 온몸에 활짝핀 꽃을
그려서 자신이 진짜 활짝핀 꽃처럼 생기를
다시 얻게 되는데...
형부는 이속에서 자신의 욕망이 타오릅니다.
예술을 완성하는것인지 자신의 내면의
욕망을 채우는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정신적으로 불안전한
처제에게는 이것이 어쩌면 자신을
가장 잘 꽃피우는 행위인듯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아내인 인혜가
알게 되고, 동생과 남편의 행위에
충격을 받지만, 침착함을 유지하고
정신병원 치료를 권유합니다.
한강 작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가
아니라면 이 소설이 말하는 표면적인 내용을
보고 처제와 형부의 불륜 같은 내용이라
치부했을 터인데, 이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 속에 있는 욕망을 있는 그대로
다 실현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꾹 참고 욕망이 없는 듯이 살면
그것이 병적으로 우울감이나 정신병으로
힘겨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것을 참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다 욕망을 이루고 살지도 않고
적당하게 욕망도 이루고 남들에게
상처도 안주고 살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 있습니다.(남편시점)
그리고 세상의 잣대에 맞추어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적응하며 사는 사람들은
결코 알수 없는 소외되고 순수한 힘없는
개인은 어떻게 한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
이런 생각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영혜 시점)
그리고 성실히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다하고
개인보다는 사회나 가족에게 충실한 사람은
결국 자신의 행복을 잃고 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개인은 이기적으로 살아야만
행복할수 있는것인가?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인혜시점)
짧은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의 내면을
생각하며 내 마음과 내 삶도 돌아볼수
있게 해서 한강 작가가 여러 상을 수상할수
있었던것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쨌든 우리나라도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는
강국이 되었음에 기쁘고 희망차지만,
지구 한편에는 전쟁으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있다는것을 상기시키고 축하잔치를 못하게 했다는
한강 작가의 인품을 느낄수 있어서
더 한강 작가가 위대해 보입니다.
온국민이 들썩임에도 차분함을 간직한
작가인듯 합니다.
글여행님~~!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지요..! ㅎㅎ
매번 감탄 합니다,,!!
글여행님의 이런 잘 정돈된듯 하면서도 논리적인 문체는 사실 맨 처음부터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일을 하셨을까..?! 궁금해 지기도 하고, 또 한 때는 혼자서도 글을 쓰신 분이 아니실까,,!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
이번주는 저 역시 너무나 기쁜 한 주 였네요,,!
2002 월드컵 이후로 이렇게 온 국민이 개인의 대소사를 떠나 다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경사가 났다니요!!
정말 너무나 감격스러운 소식입니다.!
저도 한강님의 작품이 너무나 궁금한데, 저는 채식주의자를 읽으신 지인 분들께 듣고 대강 결정하기로,, 저는 첫 책을 [소년이 온다.]로 먼저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채식주의자의 이야기가 조금 기괴(?)하다. 라고 느껴졌었는데, 글여행님께서 오늘 소개해 주신 [몽고 반점]이라는 소설 이야기를 들으니, 웬지.. 작가님 자신도 채식주의에 대한 강렬한 인상이나 경험이 실제 있었던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작가의 머리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자신이 인지하고 인정할 만한 실제 경험 + 아무리 허구라 한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것의 (무의식적) 조합에서 나온 것일 테니까요,, 한강 작가님과의 실제 연관성이 너무나 궁금해 집니다,,!
"한강 작가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가
아니라면 이 소설이 말하는 표면적인 내용을
보고 처제와 형부의 불륜 같은 내용이라
치부했을 터인데, 이 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 이 말씀을 듣고 나니, 저도 모르게 별 의미 없다. 또는 이해하지 못하겠다. 와 닿지 않는다.. 등의 결론을 내린 많은 작품들이 작가의 의도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넘긴데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실제로 그 가치를 알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많은 것이 있을 것 같네요.
제가 오늘 특히 글여행님의 후기에 감탄한 이유는, 세 주인공의 시점으로 나누어 사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람이라면 살면서 느끼거나 느낄 고민이라 더더욱 공감이 갔네요,,!
남편과 인혜의 시점은 같은 기준을 두고 각자의 입장에서 하는 것처럼 보이고,
저도 너무나 공감하는 부분 입니다.
때때로 나의 이 욕구도 좀 채워졌으면,, 그냥 나의 욕구를 위해서 좀 더 많은 시간을 셋팅해볼까,,!
하는 욕구가 불현듯 막 솟구치기도 합니다,,
아이에 대한 상담을 받거나, 병원을 다녀오거나 하면,,! 그래! 엄마가 해줄께! 엄마가 꼭 함께 해줄께!
하며 마음을 다잡다가도, 어느 순간.. 저도 저의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간절해 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마다 생각하는 것이, 이 또한 나의 삶이며, 내가 정말로 간절히 원했던 삶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것을 두고는 저는 어떤 것에서도 자유롭게 날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저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너무나 안정되고 행복해 보이는(좋아보이는) 가정이나 조직, 사회에는 누군가 그것을 위해 강력히 희생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물론 사회 생활을 하며, '내가 편하면 누군간 힘들고, 내가 힘들면 누군간 편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라는 어머니의 말씀으로 형성된 성향이 있어.. 항상 조직을 위해 그레이존을 군말없이 커버할 사람이 필요하다 인지하고 노력 하려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보니,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결혼 전에는 항상 아버지가 그렇게 좋고 멋있는 분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 아버지의 실체를 알아버린 듯한 배신감이 들 때가 있었네요,,
그 감정이 너무 극과 극이어서 괴로웠던 경험입니다.
제가 그렸던 그 가정, 항상 꿈꿔왔던 그 가정, 바로 우리 부모님과 같은 결혼 생활을 하겠다고 항상 생각한 그 가정에는
엄마의 말도 못하는 희생과 인내가 있었다는 것을 제가 경험해 보니 깨달았습니다.
어느 순간 엄마를 생각하면 왈칵 눈물이 날 정도로 짠한 기분이 들고, 이제와 다시 보이는 그 옆의 아버지의 모습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제가 죽는날까지도 미쳐 깨닫지 못하는 많은 희생과 사랑이 존재하겠지요,,
그덕분에 감사한 삶을 살면서도 그것에 감사한줄도 모르는 삶을 살게 될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무언가, 어딘가에 그것이 존재하기에 지금 이런 세상이, 삶이 유지되고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대상에게 감사함을 전하지도 못할만큼 우매한 부분이 있을테니까요,,!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 영혜의 관점처럼요,,!
그리고 세상의 잣대에 맞추어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적응하며 사는 사람들은
결코 알수 없는 소외되고 순수한 힘없는
개인은 어떻게 한 세상을 살아가야 할까?
이런 생각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영혜 시점)
-->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 사람들을 결코 알 수 없는 개인이 살아가는 세상,,
지금 제가 읽는 책에서 말하는 고독과 불안이 생각나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맘 편하게 자유인이 되어도 좋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있어서요..^^..!
오늘 후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
넘 감사합니다.!
네 대단한 뉴스였습니다.ㅎ 황석영, 고은, 박경리 선생님도 하지 못했던 일을 한강 작가님이 해냈습니다.
필력만으로 평가되는 노벨상이 아니다보니 한강의 실험적인 현대적 감각이 인정을 받은것 같다는 평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노벨상에도 대상 작품이 따로 있는거였나요...전 잘 몰라서요...ㅋ
그게 채식주의자가 심사 대상의 중심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군요.
지금 출판업계는 유래없는 호황을 맛보고 있다는군요. 물론 한강 한정이긴 하지만요.ㅋ
몽고반점의 영혜가 하는 채식이야기가 채식주의자 얘기와 너무 비슷하군요.
같은 맥락에서 글을 썼을까요...궁금합니다.
전 NBTI라는 것을 알면서 세상에는 내향적인 사람이 훨씬 많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외향인이라고 생각하는 연예인들 중에 내향인이 더 많은것같다는 얘기를 듣고도 그랬습니다.
NBTI를 통해 주변의 내향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들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고충을 말입니다.
어떻게 어렵지 않은 삶을 누릴수있는지를 잘 아는 것도 그들의 숙제임을 알게 되었지요.
전 외향인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요즘은 내향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양쪽을 모두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이해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들의 일탈적 행위가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하나의 돌파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여행님 얘기를 듣고 보니 소설이 좀 난해한가 보군요.
저도 이제 한강 작가 글을 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검색해보니 도서관도 구입도 모두 어려운 상황입니다.ㅜㅜ
밀레의 서재를 가입해야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종이책이 아닌것을 읽을수 있을까 걱정이긴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