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어린새'를 읽은후....
이 소설은 '나'가 없고 '너'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2인칭입니다.
이 글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영화가 있습니다.
'쉰들러리스트'.
유대인 학살 흑백영화인데, 모두가 흑백인데
작은 꼬마소녀가 빨간원피스를 입고 나옵니다.
꼬마소녀는 주인공이 아니지만,
주위에서 모든것을 관찰하고 있는듯 합니다.
'소년이 온다'의 '너'도 비슷한 설정같기도 했고,
장면 하나하나가 머릿속에 영화 장면을 떠오르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너는 친구 '정대'가 가까이에서 총에 맞는 장면을
목격하고 무서워서 피합니다.
친구곁에서 친구를 보살피면 너도 친구처럼
될까봐 두렵습니다.
친구처럼 다른 사람들도 총과 무기에
무차별 공격을 당합니다.
그래서 결국 시신이 되어 나란히 보호자를
기다립니다.
너는 시신들이 보호자 곁으로 갈수 있게
도움을 주며 친구를 찾습니다.
그러나 친구도 친구누나도 모두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2장 검은 숨'을 읽은 후...
처음에 '나'가 없는줄 알고 읽다가
2장에는 '나'가 나옵니다.
'너'의 친구인 '나'는 죽은 영혼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이 죽은 영혼으로 나온다니...
기존에 보지 못했던 형식이라 새롭습니다.
5.18 광주사태로 희생된 시신들 가운데 한명인 '나'는
너무나 소박하고 평범한 소시민입니다.
이런 '나'에게 '왜?' 라고 밖에 질문할수
없는 현실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나'는 주위의 여러 시신들 사이에 층층이
끼어서 내가 아는 사람을 찾아봅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것 같아 외롭습니다.
이렇게 외로운 죽음을 맞은 나는.
왜 죽었는지 이유를 모릅니다.
생명이 태어남에는 이유가 없지만,
죽음에는 이유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당연히 모든 인간은 죽지만,
병으로든 사고로든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공 나는 왜?
국가가 이런 평범한 소시민을
이렇게 비참한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3장 일곱개의 빰' 을 읽은 후
3장에는 그녀가 나옵니다.
그녀의 나이는 24세.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소규모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언론 규제가 심했던 전두환 정권시절.
81년부터 88년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낸 이 인물은 그 기간 자신이 쿠테타로
잡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문화예술인들을 통제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저지른 일들이 알려지면
안되니까요.
3장의 그녀도 그런 시절에 겪은 일들이
개인에게 어떤 상처들을 남겼는지 보여줍니다.
그녀는 왜 이유없이 일곱뺨을 맞고
고통속에서 하루하루 맞은 뺨들을 잊어려
애써야 했을까요?
잊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걸
알아서 그랬는지...
개인의 힘은 미약했지만, 끊임없이
민주화를 외치며 대학가에서 했던
데모들이 오늘날 우리가 조금은 언론의
자유를 획득한것인지?
아니면 지금도 여전히 현 정권에게
불리한 뉴스들이나 정보매체들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지?
그래도 이제는 여야가 분명 다른 목소리를
내고는 있지만, 이것이 진정 국가와 시민을
위한것인지 일개 정치인 개인의 이득을
위한것인지...
89학번인 제가 대학시절에 봤던
그 많은 대학현장에서의 구호와
외침들이 잠시 떠오르면서
저는 데모현장 그 뒤편 어딘가에서
'지켜보는 이' 였을뿐이었네요.
'4장 쇠와 피'를 읽은 후
4장은 광주사태때 계엄군에 맞서 항거하던
대학생 시민 진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인간의 권력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희생의
댓가가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것인가?
진수는 충분히 당시 현장에서 도망갈 수
있었는데도 되돌아 왔습니다.
무엇이 그를 안전하지 않은 그곳 도청에
돌아오게 한것일까?
"p116
자신이 완전하게 깨끗하고 선한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이
얼마나 강렬한 것인지.
양심이라는 눈부시게 깨끗한 보석이
내 이마에 들어와 박힌 것 같은 순간의 광휘를."
진수는 보석 같은 양심의 소유자였기에
되돌아왔나 봅니다.
그리고 그해 감옥에서의 여름과 가을.
그들이 겪었던 몇달간의 학대가 그들의 인생을
어디로 몰고 갔는지.
진수와 영재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유리와 같아서 한번 금이 간 상태에서는
결코 그 전 상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희생이 뒤받침 되고서야 오늘이 있었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역사는 과거부터 줄곧 반복됩니다.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반복되나 봅니다.
저는 어린 아가의 순수한 눈동자를 보며
인간의 '성선설'이 맞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사회에서 살아 남으려고, 악하게 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나 봅니다.
인간의 유전자 깊숙한 곳에 '성악설'이 박힌 채 태어나고...
어느 순간.
개인의 이익을 위한 그 순간에 그것이 발동되나 봅니다.
"p134
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할 수 있는 겁니까?
굴욕당하고 훼손되고 살해되는 것.
그것이 역사 속에서 증명된 인간의 본질입니까?"
작가는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5장 밤의 눈동자'를 읽은 후
5장에는 광주사태 이후 20년이 지난후
그날의 증언자들을 찾아서 인터뷰를
요청하는 윤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증언자 10명중 2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8명의 증언자중 7명은 이미 인터뷰를 허락해서 진행중이고...
나머지 한명.
마지막 한 여자의 증언을 얻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날의 기억을 다시 되새겨서
증언한다는것이 너무나 힘듭니다.
그녀가 광주사태 이후 살아온 20년의 세월도
녹녹치 않습니다.
광주사태로 수감되고 그곳에서의 며칠간 겪었던
치욕적인 성고문으로 그녀는 정상인으로
살기에는 돌이킬수 없는 상처를 안고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여공이었고, 자신들도 존엄한 인간이기에
노조에서 잠시 활동한것이 다였지만,
광주사태때 시민의 한사람으로 참여한것이
빨갱이라는 누명을 받고
누군가의 감시를 받으며 살게됩니다.
그렇게 나마 살아난것이
그날 죽어서 희생된 사람들에게는 또 미안함을 느끼며
그날의 죽음들을 늘 생각하고
악몽으로 그들을 맞대하곤 합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여자의 일생을
국가가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국가는 이제는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를 해야합니다.
지금 사과한들 그녀들의 인생이 보상될 수는 없겠지만
미래의 또 다른 그녀들이 만들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무조건 권력자가 불리한 상황이 되면
빨갱이라는 누명을 씌워 한 사람의 일생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그런일들이 반복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의 현대사는 이런 일들의 연속이었고,
그것을 깨치기위한 희생들로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데,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 진다는것을
이 소설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6장 꽃핀 쪽으로' 를 읽은 후
6장에는 동호 할머니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문간방 삭월세를 사는 친구 정대와
즐겁게 살던 어린 중학생 동호.
광주 사태로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동호는
친구의 시신이라도 찾겠다고 도청에 남아 있다가
계엄군의 손에 총 맞아 죽고 맙니다.
동호를 데려 오려고 필사적으로 애썬 할머니와
작은형은 결국 동호를 못만나고,
데려올수도 없었고...
다음날 싸늘한 시신으로 동호를 대합니다.
무슨 잘못을 어린 학생이 했나요?
할머니는 또 무슨 잘못을 했길래 어리고
귀한 손주를 잃어야 했을까요?
광주시민들은 그것을 묻고 있습니다.
모두 비슷하고 슬픈 사연을 가슴에 안고서요.
그 가족들은 모두 같은 아픔을 품고서
오늘도 이곳저곳에서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아픔을 남긴 군부 독재자 전두환은
결국은 사과도 없이 잘 살다가 갔습니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우리는 이런 일을 또 다시 겪지 않기 위해
5.18 광주를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에필로그 눈 덮인 램프' 를 읽은 후
에필로그를 보고 이 소설 속 인물들이
작가의 고향 집에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였음을 알았습니다.
작가가 서울로 이사 온 후에 광주사태가 벌어진겁니다.
그러니까 작가의 집이 조금만 더 늦게 서울로 왔더라면,
작가가 광주에 그당시에 살았더라면,
이 소설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일 수 도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계엄군이 광주가 아닌
내가 사는 지역으로 왔었다면 내 이야기 일수도 있는거구요.
이처럼 작가는 우리 이웃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되지만,
이 속에서 우리가 번복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알려줍니다.
한강 작가는 저랑 비슷한 연배에
동시대를 살아온 비슷한 정서의 사람입니다.
나와 다른점은 그녀는 전라도 광주에서
태어나서 9살 까지 살았었고,
나는 경상도 어디쯤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1980년 5월 18일에 있었던
'광주 사태'를 저는 아무것도 모른채
자랐고, 대학을 다니면서 알게됩니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이런일을 모르고 살아올수 있었다니...
우리가 살아온 시대가 이러한 시대였고,
지금은 내가 아는것이 얼마이고
또 모른것이 얼마인지 모른채
삼삼오오 곁에 있는 누군가들과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과거의 사실을 소설로 접해도
용납이 되는 시기여서 다행이고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개인의 감성을 섬세히 묘사한 책이
세계인의 자랑인 노벨상에 이름을 올리고,
우리는 난해한 번역없이 작가의 감성을 고스란히 느끼며
어렵지 않게 노벨상 수상작을 읽을수 있어서
자랑스럽습니다.
글여행님..!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지요?!
각 장마다 이렇게 감탄 스러운 후기를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1장, 2장의 이야기를 지금 또 다시 읽으니.. 제가 읽을 당시의 그 기가막힌 감정이 다시 생겨납니다.
읽으면서 '내가 동호라면..?!' 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아마 친구가 너무나 소중했던 그 시절이라면 저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습니다. '내가 그 시절, 그곳에서 태어났다면..' 이라고 생각하니, 동호의 자책하는 독백에도 가슴이 아팠고, 특히 가족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습니다. ㅜ
책을 읽고, 제 후기도 쓰고, 글여행님의 댓글을 읽고 좀 더 찾아보았습니다.
당시에는 의외로 (기억에서 희미했던) 최규하 대통령이셨더라구요..
왜 대통령도 아닌 사람을 규탄하는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까? 생각했는데.. 당시 실세가 전두환이었던걸로 짐작이 됩니다. (다른 설명들에서도 그렇게 써있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면 좋겠는데, 아들이 은근 저희가 자는 시간 외에는 안자서요. (재우는데 오래 걸리다 보니, 둘이서 영화를 볼 틈이 잘 안나네요,,!)
제가 20대, 30대 때 5.18 이야기로 울분을 느꼈던 것에 비하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민주화를 주장한 정치인들이나 그 수뇌부(?)에게도 똑같이 원망스러운 감정이 생겼었다고 말씀 드렸었지요. 그리고 솔직히 계속 생각을 하다 보니 만약 아무리 신군부가 규탄받을만 하더라도, 만약 특정 지역에서 시위가 일어났는데, 그 수준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운) 예비군 무기고 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탈환되고, 시청, 도청이 장악된 (무정부) 상황이라면? 한 국가의 체계가 번듯이 잡힌 상태라면 안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압이 되어야 했던 상황이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었습니다.
이 생각은 제 후기를 다 쓰고 나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밤에 누웠을 때 든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분명 이전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럼 내 가족이 당하는데 쳐들어오는데 당하기만 하는지를 아버지께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얼마나 보수적으로 변했는지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서 든 생각이, 그렇게 (시민군 결성까지) 되기 전까지 민주화 데모에서 본보기로 수류탄과 총탄을 써서 데모한 시민들을 제압하는것을 넘어 그것이 일만 시민들한테까지 이어졌다는 것을 다시 상기했습니다. 그것 자체가 한 국가의 군이 일반 시민에게 했다고 하기에는 용납이 안되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이어서 5.18이 터진것으로 아는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진압은 되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것이 전두환 신군부 세력을 규탄하는 민주화 운동이었을지라도.. 무기고 탈환, 시정, 도청 점령 등은 사실 한 국가에서는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은 분명 맞았다.) 라는 생각이 들고, 다만 그 과정과 방법은 너무나 잘 못되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들을 읽으면서 이후 대통령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리며 그 시절엔 그래도 정치에 대한 로망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당시에는 제가 어려서 잘 몰랐지만,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이후 그 두 대통령의 시절에 급격히 민주화가 진행 되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이나 역사가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지만, 왠지 제가 살아온 세상에서는 앞의 두 대통령 이후, 뒤에 그 두 대통령 시절에는 그런 사회적 억압은 잘 없었던 것 같아서요,,!
그런데 또 아이러니 한 것은, 저는 그 광주에서 일어났던 민주화 운동도 어찌 보면..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특히 그곳은 광주니까 김대중 태통령의 정치 신념과 맥을 같이 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후기에서 썼던, '그 때 그렇게 끝까지 가지 않았어야 시민들의 더 큰 피해가 없었다.'는 그 민주화가 없었다면, 이후에 민주화를 지향했던 그런 분들이 대통령이 될 시절이나 상황이 안 왔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결국.. 그런 엄청난 희생을 누군가는 안고 역사에 남겼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 민주화를 누린것이 아닌가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고귀한 목표를 가졌던 순수한 영혼들을 무참히 한낱 짐승에 고깃덩어리로 만든 그 감옥의 비열함에 슬퍼지더라고요..!
얼마전 저희의 가까운 지인이 계신데 고향이 전라남도 광주 근처입니다.
정말 너무 멋진 분이라 저와 남편 모두 진심으로 좋아하는 분인데요..!
함께 가벼운 술자리가 있었는데, 그 때 이전에 대한민국에서 전라도에 대한 편견, 대기업 채용에서의 은연중의 기피와 불이익, 그런것 때문에 사실 전라도 출신 중에는 '샤이 전라도'가 많다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 말을 듣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정 지역 출신들이 가졌을 아픔, 소외감이 이 책을 보는데 너무나 많이 상기되어, 그 분의 이야기도 다시 떠올랐고요,, 그러면서도 이렇게 그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된 것이 다행이고 대한민국이 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5.18 국가유공자 혜택에 대해서도 이슈가 많았는데, (사실 그 내막은 저는 지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거의 모릅니다.) 한쪽에서는 말도 안된다. 이런 이야기도 많았고.. 5.18 유공자 중 이전엔 '빨갱이'로 생각한 사람도 많았다고 분개하는 댓글들을 본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지인(역시 저희 부부와 친하고 제가 참 좋아하는 분)도 이야기 하시다가 자신의 시아버님께서 5.18 국가 유공자시다. 하며 자랑스러워 하시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아직도 지역을 나눠서 설명하는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그 분은 경상남도 출신이십니다.)
이번에도 상대는 눈치채지 못했겠지만, 그 순간 저는 기분이 왠지 좋았습니다.
우리 나라가 많이 변했다.! 이런 편견 없는 세상, 그리고 이전엔 말하지 못했던걸 털어놓을 수 있는 세상으로 변한것 같아서 왠지 뿌듯하고 너무 좋았습니다.
예상을 넘어서.. 책을 읽고 잡념이 더 많아지고, 여운을 오래 남기는 책이었습니다.
우울감이 몰려왔던 책인데, 이 댓글을 끝으로 정리를 하고, 저는 토지로 넘어가겠습니다..!
후기 넘 감사합니다.! ^^
글여행님의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신 글을 읽으며 다시금 책을 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그구석구석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다시 올라옴을 느낍니다. 이야기가 주는 슬픔, 뭉클함, 그리고 분노가 점점 그 강도를 더해갔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정치가 뭔데...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 과연 있기나 한걸까요. 정말 알수없습니다. 권력을 가지면 그렇게 짐승이 될수있는건가요. 참 인간이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이책을 읽고 한강님이 전라도가 고향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노벨상 이전에 맨부커상을 받으실때만 해도 별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때 전 외국소설에 빠져있어서라고 변명해봅니다.
그녀가 자라온 배경을 보면서 이 책이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 사실들을 말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게 실감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인물들이 그녀가 살아온 동네의 사람들 이야기였다는 얘기에서는 소름돋게 무서웠습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그들의 증언이라는 말이니까요.
그래서 그 어느 소설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휘몰아치게 만들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정리해주셔서 넘 감사해요. 중간중간 글여행님의 생각부분도 제가 생각한 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마치 내가 쓴듯 그렇게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건강은 괜찮으신지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