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작가의 대하 소설 '토지'를 읽게 될줄
몰랐는데, 노트북님과 딸기님의 후기를 보며
자연스럽게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는 이렇게 긴 소설을 도전하지 못할것
같아서, 이번기회에 나도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는 한주에 한권을 읽지는 못할것 같고,
2주에 한권 읽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처음엔 사투리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수한 사투리에
스며드는듯 했습니다.
1권에는 전체적으로 인물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들간에 많은 사연이 숨어 있는듯이
암시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특히 구천과 별당아씨의 이야기는 궁금증만
증폭된 상황입니다.
소설의 배경지 경남 하동 평사리에
최참판댁과 그에 소속된 노비들
그리고 마을 작인들과 향반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에서 작은 시골마을이
연상됩니다.
제가 가장 인상깊은던 것은
이시절이라 그런지 아니면 시골이라 그런지
식사때가 되었을때 이웃이 찾아오면
꼭 식사를 하도록 권하는 모습에서
훈훈한 인심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최참판댁에는 손이 귀한데,
그 많은 재산을 모두 남자들이 아닌
부인들이 일구었다는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재산을 일구는 과정이 흉작이 들었을때
주민들에게 쌀을 내어주는 대신 전답을
가져가는 방식이 좀 비겁하고 몰인정한
방식이기는 했으나, 돈없는 양반보다는
재력있는 양반가를 일구고 살아가려는
여인들의 의지가 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이와 월선의 이야기는 이루어 질수 없는
첫사랑의 애틋함이 엿보였습니다.
아무리 무당의 딸이더라도
서로 좋아하는 사이를 갈라 놓은
월선엄마가 이해가 안가기도 했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게된
월선도 용이도 결국에는 자신이
원하는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고
힘들게 살게 되었고, 결국 피해자는
강청댁 같이 남편이 있어도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사는 상대 배우자들도 피해자가
되고 마니까요.
서희엄마 별당아씨의 이야기는
앞으로 나오겠지만, 1권에서는
자식(서희)이 있는데도 다른 남자를 따라
나섰다는 것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앞으로 이야기에 제가 이해할만한
사연이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그리고 윤씨부인이 아들 최치수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지도 의심이
됩니다. 아들이 바라는 어머니로서의
따뜻한 사랑으로 잘 대해주지 못한것
같거든요.
1권은 이처럼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들을
많이 내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내용들이 많으니까
기대하면서 읽어보겠습니다.
글여행님,,! 함께 토지 읽기에 동참 하신다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토지는 유독,, 후기에서 무언가를 깊게 표현한다기 보다는, 그냥 같이 읽는 것 만으로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그 기분을 다 알 것 같은 책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딸기님께 구구절절이 전하지 않아도 꼭 제 감흥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ㅎㅎ
저도 윤씨 부인이 했던건 아니지만, 최참판댁의 윗대에서 재산을 일군 방식이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군 것이, 집안을 일으킨 여자들의 공으로 남고, 아무리 현재 관리하는 윤씨 부인과 서희의 됨됨이가 훌륭하기로서니 그것이 주변의 공경을 받을 일인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솔직히 별당 아씨의 이야기는 어떤 변명에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어린 자식이 느낄 고통보다 남자가 얼마나 더 좋으면 그런 결정을 할 수 있는지,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진정 어디까지 인지 많이 궁금해 지더라고요,,! ㅜㅜ 저는 아들을 이 순간부터 못 본다고 생각만 해도.. 결국 숨이 안쉬어질 것 같은(?) 그런 감정이 생각이 나거든요,,!
그래서 별당 아씨의 사연이 궁금했지만, 3권 완독시 까지는 그렇다할만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구천이의 소식을 들으며, 행여나.. 별당아씨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별당아씨가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상황이 올까봐 조바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3권 이후의 이야기는 저도 아직 모르니까요,,^^:)
한 두권? 먼저 읽어나가면, 조금 뒤에 시작하신 분께서 궁금해 하시는 부분에서 공감이 가네요.ㅎㅎ
이렇게 시간차를 두고 함께 나누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후기는 제목부터가 너무나 반가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