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4권에는 일본의 을사늑약과
민영환의 자결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민영환이 궁금해져서
'TVN 벌거벗은 한국사 7회'를 봤습니다.
여기에 민영환의 이야기가 나오기때문입니다.
소설 이야기는 딸기님과 노트북님이
이미 하셨기에 저는 소설보다는
소설속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해 주는
'벌거벗은 한국사'를 본 소감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일본의 만행 명성황후 시해사건 (을미사변)후
경복궁에 있는 고종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아관파천한 고종이 외교특사로
민영환외 조선사절단 5인을 러시아에 도움을
청하려고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여차 모스크바에 보냈습니다.
그당시 모스크바까지 가는 여정은
40일~50일이 소요되는 일정입니다.
지금처럼 비행기로 하루만에 갈 수 없었지요.
어렵게 도착한 그곳 모스크바에서는 강대국들의
외교의 장이 펼쳐집니다.
그곳에서 힘없는 약소국 조선의 민영환은
몇달간 각고의 노력끝에 러시아의 도움 문서를
받아내고 14명의 군사교관을 파병받아
궁궐호위병을 육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결과 고종은 러시아 공사관을 나와
덕수궁으로 환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 이전에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 또한
그들만의 외교를 같은장소에서 열심히 합니다.
러시아와의 모스크바의정서를 비밀리에 맺어
조선을 반반씩 나누려고 했었습니다.
(6.25 전쟁때도 미국과 소련이
우리나라를 반반씩 통치했듯이
이미 그 이전부터 조선을 반씩 가지려 했던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강대국들의 외교에는 철저한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절대원칙'이 있습니다.
위로는 러시아와 아래로는 일본 열강 사이에서
조선은 적절히 힘을 키우면서 외교를
해야했으나 그렇지 못했지요.
민영환이 모스크바의정서를 뒤바꾸는
러시아의 공식 도움 문서를 받아서
귀국합니다.
이렇게 나라와 국왕을 생각하는 치열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외교관이자 국방부 장관격인
민영환이 자결하면서 까지 을사조약을 막으려
했었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김훈장은
도저히 가만히 있을수 없었던것이지요.
조준구라도 찾아가서 그의 힘이라도 빌려보려
했지만,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조준구에게는
어림없는 이야기들인것이죠.
일제가 통치하려던 시절의 외교이야기들을
보면서 저는 요즘의 한국의 외교가
너무 걱정스러워졌습니다.
힘없던 그시절에도 이러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런 위인들이 있어서 우리 국가가
존재할 수 있었는데,
요즘의 우리 나라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미국 트럼프와 일본 중국 사이에서
외교를 어떻게 할지? 넘 걱정스럽습니다.
이 중요한 시점에 비상계엄과 내란으로
자국 정치인들끼리 서로 싸우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력과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으니...
요즘 시국에 민영환 같은 인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정치인이 어딘가에 있는데
시절을 못만난걸까? 아니면 옛 선조들 처럼
위대한 인물은 없는걸까? 여러 생각이 듭니다.
토지를 읽으며 김훈장과 조준구의 대화에서
이런 역사적 사실들이 언급되면서
한국사 프로그램도 함께 보니 훨씬 이해도
잘되고 좋은것 같습니다.
딸기님이 토지를 읽으면서 역사 공부에도
관심이 간다고 하셨는데, 저 또한 소설속
역사적 사실들이 나오면 이제는 학창시절
시험공부하듯이 역사를 보는것이 아닌
현재를 견주어 과거를 돌아보게 되니
훨씬 마음에 와닿습니다.
남편에게도 토지와 벌거벗은 한국사
이야기를 하니 남편은 또 저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해 줍니다.
(남편은 책을 많이 읽어서 여러가지
아는것이 많은것 같더라고요.)
일제시대 앞잡이 했던 인물들과
독립운동가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현재로 이어져 왔으며 그들의 후손들은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그 역사인식들이 오늘날 각종 교과서와
외교에 어떤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까지
이야기가 전개되네요.
토지 소설을 읽으면서 남편과 이런 대화까지
나누게 될지 생각도 못했는데 말이지요.
토지소설이 여러 역할을 해 주고있습니다.
자결한 민영환를 기리기 위해 고종이
시호를 내리는데 그 시호가 '충정'이고
지금의 충정로가 민영환의 시호를 따서
만든 지명이라고 합니다.
토지 4권을 통해 민영환을 좀더 잘 알게되어서
넘 기쁩니다.
민영환을 알게 되고서 또 궁금해지는 인물이
있습니다.
매국노의 대명사 이완용입니다.
'벌거벗은 한국사 22회'가 이완용의 이야기
입니다.
내친김에 이완용편도 봤습니다.
이완용은 고종이 총애한 엘리트였고
친미파였다네요.
이랬던 이완용이 러일전쟁으로 일본이
승리하고 일본의 세력이 커지자
고종을 배신하고 나라를 일본에 갖다바치는
주동자가 됩니다.
누구보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권력과
재물 그리고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는 사람이
되면서 부터는 겉잡을 수 없는 일들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살아 생전에는 부귀를 누렸을지언정 역사는 그의 죄값을 단단히 치러게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트북님도 4권 후기에 교육의 중요성을
말씀 하셨지만 이런 올바른 역사교육이 있어야
미래의 이완용이 재생산 되지 않겠지?
생각해봅니다.
얼마전에 본 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이 한
역할이 얼마나 큰 일이었는지 다시 또 깨닫습니다.
이완용은 이토 히로부미에 충성을 갖다 바치는데,
안중근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지요.
나라를 살린것도 우리 국민이요
나라를 죽인것도 우리 국민입니다.
외세의 세력은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것 같습니다.
요즘에도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정치인과 법관련자 들이 있어도
그들이 자신의 이익만 챙길 위험인물이 되지않도록
국민이 두눈 부럽뜨고 그들을 감시하는 한
우리 나라는 잘못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섭니다.
비록 험한 길을 택하고 돌아갈수는 있어도
지금의 온전한 나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의 저력이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토지 소설을 읽으면서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될줄 미처 예상치 못했는데요.
그래서 토지가 위대한 문학작품이란
생각도 듭니다.
평사리에서의 삶을 접고 간도로 향한
마을 일행들의 앞으로 전개될 많은 이야기들이
기대되면서 암울한 일제강점기의 역사에
조금씩 더 다가가 보는 느낌으로 읽겠습니다.
오늘 글여행님 글을 보면서 마음이 뿌듯해짐을 느낍니다. 혹여 늦게 읽기 시작하셔서 토지에 대한 흥미를 잃지는 않으실지 하는 걱정이 살짝있었는데 오늘 글을 보면서 역시 글여행님이시다~~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언제나 성실하시고 끈기를 가지신 글여행님의 자세가 독서에서 큰 힘을 발휘할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토지를 읽으시며 관련 영상도 찾아보시고 남편분과도 관련 얘기를 나누신다니 이보다 좋은 선순환이 있을까 싶습니다.
리스펙합니다. 글여행님^^
저도 민영환님의 업적으로 충정로라는 이름이 명명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좋은거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우리가 이렇게 나누는 이야기들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너무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글여행님과 노트북님의 정치 걱정에 저도 모두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 또한 보수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그 생각이 흔들리고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보수와 진보는 타고난 성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내가 저리로 넘어가고 싶어도 그건 성향이라 그리 쉽게 바뀌는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들었거든요. 그리 알고 나니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것도 같습니다.
지금 아마 우리처럼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보수 정치인들의 작태에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다고 나의 성향이 바뀔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 보수당에 몸담고 있는 정치인들에 실망을 했다는 표현이 더 맞겠지요.
이런 공간에서 종교, 정치 얘기를 하지 않는 것이 국룰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금의 사태가 그런 국룰을 깨뜨리고 있네요.ㅜㅜ
어쨌든 토지를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할수있다는 사실은 무척 중요하고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좋은 말씀 많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여행님^^
신규 회원님이 들어오셨습니다. 함께 환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글여행님~^^! 반갑습니다.!
벌써 4권을 읽으신 거네요,,! 늦게 시작하시고, 천천히 읽으신다고 하셨는데, 의외로 빨리 읽으시는 느낌을 받습니다.
남편분께서 책을 많이 읽으신다니.. 대화가 재미있으실 것 같아서 좋으실 것 같습니다.
특별히 민영환 지사의 이야기가 또 제마음을 울렁이게 만드네요.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뜨거운 무언가가 목구멍에 차오르는 그런 느낌 입니다. 당시에 열강국들 속에서 고종이 아관파천까지 되어 있는 힘없는 나라의 대사가 분명한 결실을 요하는 외교를 하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돈 없고 힘 없는 나라에서 러시아로 가는 그 긴 여정은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가슴이 아프면서도 이런 환경속에서도 그런 성과를 냈던 우리 조상들이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을사 조약을 막으려는 반대 시위에 실패하고 자결했던 민영환 소식을 책에서도 읽었으나, 이렇게 뒤에 큰 역사적 배경이 있었다느 것을 미쳐 생각하지 못했네요,, 제가 놓친 역사적 배경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어서 순간 철렁 하는 마음 입니다. 제대로 이 소설을 읽고 있었던 것이 맞는지,, 앞으로는 저도 이 소설과 더불어 역사 공부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당시 김훈장님 심경을 이제야 더 이해하게 되는 느낌이빈다. 왜놈에 대한 분노와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은 가득했으나, 그 방법을 몰라 실패를 했던 인물 같습니다. 하지만 자식 부부를 두고서 인생 말년에 혼자의 몸으로 간도행을 함께 선택한 그의 마음, 그리고 그곳에서 겪었을 외로움, 소외감, 이제 늙어버린 자신의 한계등을 깨닫는 말년의 김훈장 이야기는 마음이 시리도록 안타까웠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말년은 올 것인데,, 슬퍼 지더라고요,,!
저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 외교 상황이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글여행님의 글에서나, 그 글을 읽는 저의 마음이나 이 작은 시민 한사람 한사람들도 이토록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정말 많은 국민이 그럴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서로가 너무나 나라를 사랑하고 걱정하는데, 반대파 정당과 지지자들을 거의 공포에 가깝게 적으로 간주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상대가 나라를 해하고 나라를 망하게 만드는 원흉이라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ㅜ
이토록 국민들의 분열을 정치 도구로 사용한 교활함에 화가 납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쪽이든지 극적인 선동을 정말 싫어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간절한 마음, 심지어 분노까지도 같은 곳을 보고 하나로 나아가게 만들 수 있는 것일까..?1 그런 생각을 혼자 많이 합니다.
저는 보수쪽 집안에서 나고 자란 보수 였지만, 책들을 읽으며 저 역시 그동안 많이 선동 당해 왔음을 알게 되었고, 또한 진보진영 지지자들도 바른 생각과 남다른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살면서 너무나 많이 느꼈습니다. 지금 저는 방황하는, 갈 곳 없는 보수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보수들은 제가 보수가 아니라고 하겠지만, 저는 보수 인데요.. (중도보수라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강조가 무슨 소용이 있나 생각이 듭니다.. '보수라면 그러면 안된다.' 이런 보수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저는 그들이 무엇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저와 같은 보수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도 이해를 하기 때문에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그건 보수를 위하는 길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처럼 정히 지지하거나 마음을 둘 대상을 만나지 못한 상태에서, 함부로 제 손으로 '다른 쪽이 되지 않기 위한 결집.' 같은 것을 외치는 그런 프레임에는 표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 입니다. 이번 사태로 정말 느낀점이 많은데, 이 신념은 이제는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사람들의 열망이 확인 되고, 그 분들이 단념하지 않는다면.. 우리 나라 정치도 분명 새로운 정치를 맞이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열을 조장하기 보다, 이 분열을 우리가 극복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지면 좋겠네요,,!
말씀 하신, 자식세대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역사교육, 애국심에 대한 마음을 키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인간의 삶에서 기저에 탄탄한 암반을 형성해 주는 것이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책들을 읽었을 때, 가장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나이대부터 그런 마음이 베이스로 깔리는지의 경험을 생각해, 초등학생 시절에 함께 그런 책들도 많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또한, 아들이 토지를 읽을 때는 함께 유튜브의 다양한 컨텐츠를 찾아보며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 생각 없이 다녔던 '충정로'의 이름에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는 줄 몰랐네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또 다시 충정로를 거닐때는 '민영환 지사'를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일요일 저녁에 지는 해를 바라보는 그런 마음이라고 표현하면 맞을까요,,
순국후신 애국지사분들을 떠올리면 느껴지는 그런 감정이 항상 있네요.
지금 이 순간도그러합니다,,!
글여행님 말씀 처럼 요즘세상에도 '민영환' 같은 정치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로 있지만 국민이 눈치채지 못하는 걸수도 있고요,,
저는 지난주에 8,9권을 다 읽고, 또. .8권에서 용이의 이야기로 유독 한분이 계속 사무치게 떠오르는 감정 때문에 새벽까지 이전에 방영된 토지 드라마들의 그 수많은 등장 인물들과 배역을 맡은 연기자 분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제가 상상한 캐릭터가 딱 떠오르는 배역을 보면 웃음이 나왔습니다. 대부분이 그러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글여행님 글을 읽으니 이 소설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서 신이 납니다.
(제가 찾아본건.. 원세개 당시의 청나라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배움을 주시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오늘 밤에나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