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부담이 되는 두번째 독서 후기 입니다
이책은 소셜미디어를 기웃거리다가 어떤 댓글에서 언급된 자극적인 제목이 눈에 끌려 읽게 된 책입니다
먼저 책 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를 조금 옮겨 보겠습니다
윌리엄 해즐릿은 당대 최고의 문장가요 에세이스트였다. 그는 자유사상가이자 이단아였고, 반체제 운동의 열렬한 옹호자였다. 그런 견해를 갖는 것은 위험한 시대였다.
1778년 영국 메이드스톤에서 급진적인 유니테리언 목사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고,
1812년 <모닝 크로니컬>의 의회 출입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서 약 십 년 만에 에세이스트로서 또 문학과 미술, 연극 비평가로 활약했다. 그러나 철두철미한 급진적 정견 때문에 보수주의자들에게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1820년에 부활한 《런던 매거진》의 '스타' 기고가 였다.
해즐릿은 사회에 근본적 변혁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죽을 때까지 조금도 굽히지 않다가 1830년 런던 소호의 허름한 하숙집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고강도의 지혜와 재치를 필요로 하는 분들께, 시니컬한 대화를 즐기고 어둠은 탐구할 가치가 있다고 믿는 분들께 해즐릿을 추천한다."
장강명
버지니아 울프는 1930년 윌리엄 해즐릿 사후 100주년을 맞아 에세이를 썼고, 에세이를 쓰기 위해 8개월에 걸쳐 해즐릿의 방대한 전작을 다 읽었다고 합니다.
"탁월한 지성의 소유자. 말이 필요 없는 당대 최고의 에세이스트."
버지니아 울프
위의 두 인물 외에도 여러인물들이 윌리엄 해즐릿을 극찬한 글들이 책 뒷표지에 실려 있습니다
작가 소개는 이정도로 하고 책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두운 본성, 악의에 대해 신랄하게 파헤치고 읽고 있으면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민낯이 까발려 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인간은 악을 갈망하는 마음이 있어서 나쁜짓을 해도 운좋게 생각되는 비뚤어진 쾌감을 얻는다. 나쁜 짓은 변함없는 만족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감정은 이해보다 열정과 한편이다
증오에는 물리는 일은 있을 수 없고, 농축된 악의 처럼 잘 보존되는 것도 없다. 우리는 모든 일에 싫증을 내지만 타인을 조롱하는 일에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들의 결점이 우리자신에게는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의 공포에 관하여>
인간은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자신은 예외다.
우리 모두는 지금 이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지금 있는 그대로, 세상도 우리 마음에 드는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한다.
<질투에 관하여>
가장 아픈 질투는 우리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향한 질투다
질투는 격정의 잉여분 내지 파생물, 또는 삶의 모든 좋은 것들을 독점하고픈 마음의 파생물이다.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에 관하여>
호감을 살만한 거의 모든 자질이 있는데도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 이렇게 운이 없는 것은 우선 그들의 태도에 무언가 있기 때문이다. 그 근원에는 비뚤어지고 비사교적인 감정 상태가 있다.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섬세한 하나의 계측기 이다.
기분을 상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진실이다메마르고 비위에 거슬리는 솔직함은 친구들을 지치게 만든다. 급소를 찌르는 냉정한 진실을 내뱉는 사람은 가는 곳마다 불구대천의 적을 만든다
이것은 솔직함이 아니라 후안무치이다
인간은 가식에 속지 않는다. 속기로 선택할 뿐이다.
<학자들의 무지에 관하여>
천재의 힘을 알고 싶다면 셰익스피어를 읽으면 된다. 학식의 하찮음을 알려면 셰익스피어 주석가들을 연구하면 된다.
저의 수준으로는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기가 쉽지않았고 더불어 작가가 처한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몇번을 곱씹어가며 책을 읽어야 했고 그래서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아 힘들었음에도 작가가 파헤치는 인간의 악한 본성에 수긍이 갈때면 실소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내가 혐오하는 것들은 무엇이며 나에게도 혐오의 즐거움이 있는지, 내가 비위에 거슬려 하는 사람들은 어떤 부류인지, 내가 책을 읽고 있는게 진실을 외면하고 허상을 쫒고 있는 것인지,
평소에 마주하기를 꺼려 했던 부정적인 나의 생각들과 감정들을 마주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때론 남의 불행을 즐기기도 했었고, 남의 아픔에 무관심하기도 했었고, 남이 가진것을 이유 없이 시기 하기도 했었습니다 . 하지만 그런 음흉한 제 모습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써 감출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윌리엄 해즐넛의 글을 읽고 있자니 그런 제 모습들이 평범하고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의도의 책은 아닙니다 ㅎㅎ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먼저라고 한다면 어둡고 불쾌한 부분일지라도 직면하고 잘못을 깨달아야 변화가 가능할수 있을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저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실천을 하지 않는다 작가가 말한대로 하찮은 지식에 불과하겠지요
사실 이책은 이야기 나눌 많은 소재를 갖고 있고 시니컬하면서도 재치있고 유쾌한 문장들이 너무나 매력적인 책임에도 제 능력의 한계로 다 나누지 못해서 너무나 안타까울 뿐입니다.
여러분들이 혐오하는 것은 무엇인지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어떤 부류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예의가 없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특히 솔직함을 내세워 배려가 없고 무례한 사람들은 대하기가 거북스럽고 되도록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저의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선을 긋고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
예의가 없는 사람과 어울리며 지내면서 스트레스를 받느니 친구가 없는 쪽을 택하게 되더라구요 ㅎㅎ
회원님들은 어떠신지요?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주에 또 새로운 책으로 뵙겠습니다^^
정말 어려운 책인 것 같습니다 ^^
올려주신 구절 만도 몇 번이나 다시 읽어봤네요~
특히,
'가장 아픈 질투는 우리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향한 질투다'
이 구절은 왜 가장 '아픈' 질투라고 했을까 싶은 생각도 잠시 스쳤습니다.
우리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향해 질투를 하는 사람이 '못난 질투'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ㅎㅎ
치악산님이 주신 미션도 생각을 해보니
저 같은 경우에는 예의 없는 사람도 당연히 싫어하지만
편파적인 행동을 하고, 한입으로 두말 하는 사람을 특히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간사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네여^^
우리 모임에 계신 분들은 후기 뿐만 아니라 댓글도 가볍게 지나갈 수가 없어요!
후기만 보고도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구나 하고 감탄을 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치악산님의 다음 책도 어떤 책🤗을 읽으실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
치악산님 두번째 후기도 잘 읽었습니다.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책 제목부터 의미심장함이 느껴집니다.
자유사상가이자 반체제운동가 였다는 작가가
얼마나 날카롭게 지적한 글들이 많을까?
생각하니 읽으면서도 어렵고 난해할 듯합니다.
어려운 책을 완독하고 본인의 시각으로
소화해서 후기 작성까지 하는것이 어려웠을것
같습니다.
혐오하는것이 어떤것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주시니 한번 생각해 봅니다.
치악산님 처럼 배려가 없고 무례한 사람을
저도 싫어합니다.
그런사람은 오래 곁에 둘수 없지요.
오늘 저녁식사 자리에서 남편과 아들에게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책이야기를
꺼내보았습니다.
아들은 지속적으로 혐오할 만큼의
큰 에너지를 자신은 갖고 있지 않아서
혐오하는것이 크게 없다고 합니다.
혐오라는것은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있으면
힘들어진다는 겁니다.
역시 단순하면서도 편하게 사는
우리 아들다운 대답이네요.ㅎ
남편은 '혐오와 즐거움은 서로 상반되는데
어떻게 혐오의 즐거움이 있을수 있나' 라며
반문을 합니다.
역시 남편은 앞뒤 논리가 맞아야 하는
사람이구나 생각되네요.
치악산님의 후기 책 제목으로
저녁 밥상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가족들과
나눌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과연 내가 혐오하는것은 무엇인가?
피하거나 싫어하는건 있지만,
혐오라는 말을 할 정도까지는...
요즘에 드는 생각인데
신뢰가 안가고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을
혐오하는것 같습니다.
노트북님의 말씀처럼 수준 높은 책이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입니디
일단은 완독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ㅎㅎ
책이라는게 제가 감추고 싶었던 모습이나
나만 그런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들을
만나게 해줄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때면 더 없이 반갑고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
안도하기도 합니다
다음주엔 좀 쉬운 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치악산님^^
이런 책은 정말 완독하기 어렵던데 완독~~짝짝짝입니다. ㅎ
한문장 한문장 곱씹어야 하기에 진도도 잘 나가지 않아 소설보다 시간도 더 오래 걸리는거 같아요.
허술하게 읽으면 읽고나서도 머리에 하나도 남지 않는 마술이 일어나구요. ㅋ
이렇게 좋은 글귀를 올려주시니 이 책이 말하는 바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혐오하는 것이 어떤것일까 생각해 봤어요.
치악산님이 말씀하신 무례한 사람을 저도 싫어합니다. 현실에서 제일 거슬리는 부류이기도 하지요.
좀 더 넓게 보면(뉴스 등) 선한 의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을 혐오합니다.
전 착한 사람을 좋아해요. 선한 마음을 칭송하죠. 그런 마음이 넓리 퍼져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마음에 스크레치를 내는 사람을 보면 너무 화가 납니다.
그럴땐 인간의 성악설을 떠올리게 되죠.
역으로 내가 선한 마음을 가지고 그 마음을 넓리 퍼뜨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뭐 그런 생각도 하기도 하지만
저도 가끔 질투도 하고 남위에 서고 싶은 생각 같은 나쁜 생각도 함을 고백합니다. ㅋ
이런 생각을 하는 내 마음을 읽고나면 반성도 되구요. 치악산님 글 덕분에 이런 생각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후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남은 주말 편안히 보내세요. ㅎ
치악산님,,!
이렇게 수준높은책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모습들을 알려주는 책들을 만날때가 있습니다. 그런 책을 읽을때면 유독 지난날의 저를 회상하면 마치 필름이 돌아가는 화면속의 저를 지금의 제가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거든요.
그 단계들을 거치면, 이전보다 훨씬 객관적으로 저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 지각이 평생 계속 될 수 있게 꾸준히 좋은 책들을 많이 읽고 싶네요,,!
이렇게 매력적인 작가를 아는 것 만으로도 제게는 의미있는 후기였습니다.
이 어려운 책을 주 1권을 완독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두근 두근 다음 후기도 기대가 되네요!
한주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