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8권에서는 결혼한 길상의 고뇌가
엿보입니다.
서희는 어느듯 환국과 윤국 두아이를 낳고
유모 젖이 아닌 자신의 젖을 직접 먹이며
세상에서 유일한 자기의 피붙이를 아끼며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돌아갈 고향에서
예전 자신의 땅을 되찾고자 하는 바램으로
간도에서는 친일노릇까지 해 가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지의 부인을 보는 길상은
고국에 돌아갈 이유도 갚아야 할 원수도
없이 마냥 마음의 방황만을 합니다.
주위에 독립운동가들을 보면서도
자신은 왜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안생길까
이런 생각 마저도 하게 됩니다.
길상의 성장과정은 부모도 없이 홀로
외로이 자랐고 그 극진한 사랑을 받지못했기에
다른 이들이(서희같은 이) 갖고 있는
당찬 삶의 의지를 가지지 못하고 마음의
공허함만을 항상 확인합니다.
지금은 아내도 자식도 있는 가장이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 뻥뚤린 자괴감이 해소되지
않고 계속 지속됩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이시점에 생각나는 의문입니다.
톨스토이는 사랑으로서 살아간다고 했지요.
그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길상은 사랑하는 아내도 아들도 있는데...
사람이 처음 태어나서 받는 부모로 부터
받는 사랑이 이렇게 한 인간의 인생 전반에
걸쳐서 큰 영향을 주는 사랑인것입니다.
부모가 큰 사랑을 주지 않고 살았어도
부모 없이 크는것 보다는 부모가 있는것이
마음속 부모상을 그리며 살아갈 수 있기에...
제 역할을 잘 하든 못하든 부모는 존재로서도
큰 역할을 하는듯 합니다.
저는 부모 역할을 못하고 자식을 힘들게만
하는 부모라면 차라리 없는게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 본적도 있었는데,
사실은 미운정도 정이라고, 없는것 보다는
나은 것이구나 깨닫게 되네요.
월선이 암으로 얼마 못살게 되어
홍이가 무척 슬퍼합니다.
오히려 친엄마인 임이네 보다 더 큰
모정을 주는 월선이 홍이에게는 진정한
엄마라고 생각됩니다.
엄마라는 자리는 자식을 낳은정 보다
기른 정이 더 큰것이라고 느끼게 해 줍니다.
임이네와 월선.
두 인물을 볼때 사람은 타고나는
성정에 따라서 사는것 같습니다.
엄마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갈리는듯 합니다.
얼마전에 네플릭스에서 본 영화
'칠드런스 트레인'이 생각납니다.
이 영화는 1940년대 후반
세계 2차 대전이 끝날 무렵
가난하고 궁핍한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
가난과 굶주림에 어린아이들을
북부 위탁 가정으로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주인공의 엄마는 북부 위탁가정의
엄마보다 엄마로서의 역할을 훨씬 못합니다.
모진 현실이 어렵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런 현실 보다는 마음의 사랑을 전하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아이는 두 가지 형태의 모성애를 보고
많은 감정의 혼란을 겪습니다.
월선이 꼭 위탁 가정의 엄마 같고
임이네가 이 영화의 친 엄마 같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이 영화의 친 엄마가 임이네 보다는 훨씬
더 모정이 많긴 하지만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실제 이런 부모들도 많았을거 같습니다.
최근에 개인적으로 책을 집중해서
읽기가 어려워서
이번 8권은 다 읽지 못하고
반정도 읽고 후기를 씁니다.
남은 분량은 다음에 읽으면
천천히 후기 올리겠습니다.
글여행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댓글이 조금 늦었더니, 아들 입대 내용까지 함께 보게 되네요!
저는 아직 멀었지만, 글을 읽는 것 만으로 울컥하는데 나중에 큰일이다 싶습니다.
해군이라니👍 저희 아들도 이렇게 듬직하게 자라야 될 텐데..
한 아이를 그 만큼 올바르게 성장 시키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어제도 신랑이랑 몇 시간 동안 사춘기가 다가올 아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어려운 과정을 다 거쳐 훌륭하게 키워내신 것만 보아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드님의 그 마음가짐이라면 분명히 잘 해내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이번 글에서는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써주신 것 같아요.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어린 시절 받았던 사랑이 토대가 되어 자신만의 사랑받는, 사랑하는 법을 터득해 나가는 게 아닐까요?
금쪽이 방송을 보면서 아이의 잘못은 부모로부터 비롯됨을 느꼈습니다.
사랑의 대물림(?)이라고 보면 될까요? 기른 정이든 낳은 정이든 그 아이가 얼마나 진실된 사랑을 받는지가 원동력이 되어
앞으로의 자신의 삶 안에서 누구가에게는 사랑을 주고, 누군가에게서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한 부모 가정의 경우 부모 한쪽의 결핍이 있을 순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히 자라는 아이들도 있죠.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사랑이 크다면 받은 상처를 스스로 이겨내고 받아드릴 줄 아는 마음의 힘이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에 부모가 다 있어도 진정한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아이의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가정 환경이 바탕이 되고 여러 종류의 사랑을 밑거름으로 다양한 존재의 사람으로 성장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글여행님의 글을 읽고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부모로서 올바른 길을 걷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네요^^
저의 아들 군입대를 모두 관심 가져주시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난 월요일에 아들 무사히 입대 시키고
돌아왔습니다.
해군으로 입대하게 되어서
진해에 있는 해군교육사령부에 다녀왔는데,
그곳 풍경이 너무 멋졌습니다.
잔잔한 바다가 바로 앞에 있고
뒤쪽으로는 병풍처럼 높고 넓은 산이
펼쳐졌습니다.
이런 멋진곳에서 단단한 군인으로 거듭날거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했습니다.
군입대전 친구들과 약속으로 밤늦게
귀가하는 날들이 생기고, 환절기라 기온도
오락가락 하다보니 감기가 수시로 걸리고,
봄철에는 특히 알러지비염으로 항상 고생했던
아들이라 이번 입대전날까지도 목소리가 안나올
정도로 몸상태가 안좋았어서 제가 마음이
많이 안좋았더랬어요.
입대 막바지에는 건강관리 겸 집에서 좀
쉬었으면 했는데, 병원약 먹으며 며칠 쉬는가
하다가도 또 약속을 하고 나가곤 하더군요.
아들딴에는 마음 한 구석에 걱정을 떨치고 싶어
나가겠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또 엄마 마음은 정신적인것 보다 건강상으로 힘든것이 먼저보여 제가 이래저래 잔소리를 하곤 했답니다.
이런 저런 시간들이 다 지나가고
입대를 하였으니, 달고간 감기가 빨리 떨어지고
잘 적응해서 지내길 바랄뿐입니다.
1천명 이상이 한꺼번에 입대하여
다양한 많은 인원이 생활하니 갖가지 일들이
생기겠지요.
입대날 함께온 가족들 보니 부모 형제 친구
심지어 조부모도 계신것 같더라구요.
금쪽이 처럼 자란 귀한 아들들 군에 보내니
모두가 가슴한켠이 아려오는건 어쩔수가
없었네요.
입소식에서 천명이상이 모두 일제히
'충성' 경례하는 모습에
부모들도 잠시 어색해해 하며 놀라고
한편 뿌듯한 마음도 있었고,
'어버이 은혜' 노래에 다들 눈물 한방울씩
흘리고, 부모님께 절 하는 모습에
아들들도 부모도 모두가 헤어짐을
실감했던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들은 해군입대를 자신이 안해본
인생경험 한다고 생각하고 들어가기에
다른 아들들처럼 눈물바람은 없었습니다.
덤덤히 좋은경험 하고 오겠다는 아들의 바램처럼
좋은경험이 될지 다시는 안겪고 싶은 경험이 될지
모르겠지만,나중에 그 모든것이 아들 인생에
큰 힘이 되어주길 바랄뿐입니다.
5주후 수료식이 있다는데,
그날 멋지게 변해있을 아들 모습을 기대하며
건강하고 무사히 군생활 하도록 항상
기도해야겠습니다.
이곳에 글을 함께 나누는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글여행님
오랜만에 글여행님의 소식을 들으니 반갑습니다.
아드님이 곧 군대 입대라고 하셨는데 어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직 많이 허전하지만 잘 지내고 있는 아이소식을 듣고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여행님의 아드님도 건강하고 무사히 군생활 잘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늘 낳은 정 보다는 기른 정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월선이가 홍이의 친 엄마 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록 천륜으로 맺어지지는 못했지만 월선과 홍이는 서로에게 천륜 그 이상의 존재로
그 힘든시기를 살아가는 동안 서로에게 큰 의미가 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부모라는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신
글여행님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어수선한 마음 잘 추스르시고 다음에 뵐때를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글여행님,,!
안그래도 글여행님의 소식이 궁금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아드님께서 군입대 때문에라도 심난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제 아들도 '응애' 하면서 울던 때가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7살이 되었거든요.
그러니 저희도 금방 또 시간 지나고 군대갈 시기가 오겠다 싶어서 더 글여행님 맘을 생각하니 애잔했습니다,,
아드님도 무사히 적응하시고, 글여행님도 다시 평온한 일상을 맞으시면 좋겠습니다.
후기를 보니 2차 세계대전이 20C 가장 큰 사건이었기 때문인지, 그 당시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정말 많네요,,
개인적으로는 그 어려운 시기, 가족간의 사랑, 특히 부모로서 죽으로 끌려가는 길에도 어린 아들을 지키고 희망을 주고자 장난을 치며 웃음을 주고 간 아버지를 그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납니다.
제 인생 최고의 영화 입니다.
아들이 자막을 읽을 수 있을 때 함께 보고 싶은 영화이고요,,!
말씀 하신대로 부모도 다 똑같은 부모는 아닐 것 같습니다.
임이네나 '칠드런스 트레인'의 친모는 상황을 핑계 삼을 수 있겠지만, 아무리 배고프고 고생을 해도 부모의 그 순수한 사랑은 그런 기간에도 얼마든지 줄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의 어린시절과 저희의 어린시절에 대한 경험으로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서로 사랑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인지, 저도 저절로 알게 되었으니까요,,
여러 작품들을 통해 다양한 부모상을 접하며, 제가 아들에게 주고픈 사랑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아버지 같은 것이고, 그렇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글여행님,,!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마음이 어수선하실텐데도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글여행님^^
길상이 얘기를 써주셨네요. 이 후기를 읽고 제 후기를 쓰면서 길상이의 예전 마음과 17권에 있는 마음의 변화가 느껴졌어요. 변화라기 보다 그 마음을 깨달은거겠죠.
전 이 책에서 길상이의 마음이 제일 알고 싶었습니다.
부모의 보살핌없이 컸던 유년시절과 온전한 자신의 의지가 아닌 결혼, 방황 그리고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일련의 과정이 그려지면서 조금씩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길상이의 삶을 보면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득 박경리 선생님의 답이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지가 끝나더라도 그분의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글여행님 아드님의 군입대를 무사히 마치시고 일상으로 돌아오셔서 편안한 마음이 되시길 바랠 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