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2월부터, 거의 2주에 한 권씩 읽게 된 느낌이네요. ^^;
이번 주는 15권까지 완독 하였습니다.
말뚝을 받아놓고 한 핏줄이라는 끈으로 묶어 놓고 일방통행을 한다.
조국! 핏줄! 그것은 절대적인 것인가? 항구불멸의 것으로 이탈하면 안 되는 것인지?
생존을 위한 공동체, 그것은 과연 공동체였던가?
큰 것은 항상 작은 것을 말살하고 먹어치운다.
이 정당성, 이 논리는 끝이 없는 것일까?
[토지]가 제게 의미 있는 책으로 남는 것은, [토지]역시 책을 읽기 전과 후의 생각의 틀이 달라졌다는 것일 겁니다.
역시 사람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끊임없이 변화하고 다듬어지는 것 같네요.
가장 큰 충격은 항상 위대한 감정이라 느꼈던 그'애국심' 마저 얼마나 편협한 이기주의일 수 있는 것인지를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일본의 그 애국이라는 충성의 굴레에서는, 어떠한 것도 용납이 되고 용서가 되는 민족이기주의를 설명했지만, 그것은 우리 모두가 우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글이었습니다.
다분한 허식과 자애하는 이기심. 그렇게 감명받았던 에리히프롬의 '불안정한 인간들을 수용한 집단, 조국(국가)'에 대한 이야기가 이곳에서도 있었네요.
그동안 제 글에서 자연스럽게 쓰게 되었던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관념을 이 책이 도끼처럼 깨어 주었고, 다시 이전의 제 그런 글들을 보게 되면 몹시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이 것을 저보다 일찍 깨달으신 분이 제 글을 읽으셨다면, 거기서 묻어 나오는 것 또한 편협함이었다는 것을 아셨을 것 같습니다.
한때 이동진이 깊은 울림을 준 것과 같이, 후반부로 갈수록 오가타 지로와 조찬하가 제게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님께서 언젠가 춘원 이광수를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노골적을 비판하신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글 전반에 걸쳐서 당시의 계몽사상은 우리 것을 버리고 깨어야 한다는 사상으로 일본이 오히려 원하는 바였다는 것을 자주 내비치십니다. 하지만,, 저는 당시 계몽운동을 했던 분들의 진심과 그 간절한 노력이 무엇인지(배워야 산다. 알아야 한다.)를 알 것 같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흡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그토록 감명받았던 '계몽사상(운동)'에 대해서도 이렇게 하나를 가지고 극단적으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네요.
또 하나, 공산주의도 책 초반의 독립운동과 마찬가지로, 당시 지신인들 중 장식품처럼 허세로 했던 사람들, 비싼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사회주의를 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인간 세상에서 지금까지 보아왔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러할 수 있는 것인데, 이 이야기를 읽기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극 중 유인실의 오빠 유인성은 '꺾이지 않는 기상, 옳고 그름이 분명한 그의 의사'를 존중하고, 그런 이유로 여동생을 사랑했다 합니다. 제가 어린 시절에 굉장히 멋있게 생각했고, '사람이라면.. '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기준이 나이가 들면서 크게 바뀌었던 것이 이 부분입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큰 각오가 필요하고, 감수해야 할 것이 많은지 알기 때문에, 더 우러러봐야겠지만, 왜인지 그것 또한 한쪽만 보는 시선으로 인해 삶을 더 힘들게 하는 요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제 글에서 자주 언급하지만,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 조차도 옳고 그른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닌, 다른 것에서 만들어진 개인의 특성이었다는 생각을 한 이후로 이 생각이 아직 깨지진 않았습니다. (언제라도, 무언가에 의해서 제 관념이 깨지는 그 순간에 대비하는 마음이 들고, 또 그런 쾌감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
그러면서도 청과 조선의 간도 국경에 대한 연이은 담판에서 "내 목을 쳤으면 쳤지 국경을 좁힐 수는 없다." 하여 강경히 맞섰던 이중하 같은 인물에 대해서는 절로 닮고 싶은 기상이라 생각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중국 진출을 위해 청을 상대로 두발 나가기 위해 한발 양보하는 전략들이었던 간도 협약을 보면서, 당시 이 모든 장기적인 계략을 모두 관장했던 일본의 리더와 책사는 누구였는지? (이코키치가 일본 측 대표였다고 하나, 그 모든 걸 관장한 건 누구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 시절 가운데서 이중으로 겪어야 했던 간도의 조선인들의 삶은 너무나 마음이 아파서, 다시는 그런 일을 겪으면 안 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네요.
"남들은 보연이를 살림 못한다고들 했다. 자식 서넛 안 되는 집이 있느냐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이는 보연에게 관대했고 잘하네 못하네 일절 말이 없었다. 여자 옷매무새가 그게 뭐냐고 할 법도 했지만 그런 말도 하지 않았다. 무관심하여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만주에 오면서부터 포근히 감싸주는 심정으로 아내를 대하였고 보연도 남편을 태산같이 믿고 의지했다."
보연과 홍이 부부의 이야기나, 찬하가 거의 아내 노리코에게 결혼 후에도 전적으로 자유를 주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쩜 그렇게 저희 남편이 생각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은.. 시간이 지날수록 참 잘 만났다 하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오히려 결혼 전보다, 초창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참 진국이다 생각이 들고, 그리고 제가 무한히 믿고 의지하게 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육아 문제, 그리고 한동안 회사를 그만두냐의 기로에 설 때는 참 힘들었는데, 어느덧 저희 부부도 정말 안정기에 들어온 느낌입니다.
어느덧 강포수의 아들 강두메가 명석한 두뇌와 남다른 인품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여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길상이 한때 인연을 맺었던 과수댁 옥이네의 딸 옥이와 혼인을 하였네요. 20대 초반 고왔던 과부 옥이네가 미국인 선교사네 집에서 식모로 일해주며 어린 딸 옥이를 홀로 키웠고, 당시 길상이 미안한 마음에 주는 돈도 받지 아니했습니다. 오히려 어쩔 수 없이 받았던 초기의 도움도 모두 빚으로 생각하고 언젠가 꼭 갚을 생각을 하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던 그 옥이네. ㅜ 옥이네는 딸을 그 당시 교사로 까지 키웠네요. 그냥 책에서 나오지 않은 그 세월을 알 것 같아서 마음이 찡했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있을 우리의 모습이니까요.
그리고 독립운동으로 도망을 다니며, 아내와 아이를 몇 년에 한 번씩 볼 수 있었던 두메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옥이와의 짧은 만남에서, 아이들이 그토록 아빠를 그리워하지만 아는 채 할 수 없었고, 아내가 보고 있는 걸 알지만 마지막 인사로 뒤 한번 돌아볼 수 없었던,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독립운동가 두메의 마음, 그리고 그 가족들의 희생. 이 모든 것이 실제 있었던 우리의 조상들의 삶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날 것 같이 울렁이고 찡한 마음이었습니다.
15권의 뒷부분에서는 오랫동안 등장하지 않던, 석이와 권필응도 무사히 하얼빈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 나오고, 이따금씩 등장했던 심운회와 그의 두 딸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당시 나라 없는 조선인이 귀화하고 사업으로 재력을 모은 경우, 지금의 저조차도 상상할 수 없는 화려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았다는 것이 다시 한번 놀랍고, 그러면서도 심운회는 당시에도 두 딸이 의사와 같은 전문직의 길을 가거나, 그리 아니 되었을 때, 변화하는 세상에 맞서기 위해 여성도 사업을 하고 그럴 수 있는 수완과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하는 것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당시 딸들을 위해 세워준 사업체며, 딸에게 하는 대화에서 (꼭 자본력으로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잘 살 수 있는 생각을 가지는 유전자도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운회와 그의 형, 그리고 심운회의 딸들과 그의 형의 아들들을 보며, 사람들이 '씨가 있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심운회가 단순한 장사꾼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권필응과 이동진과 같은 조선의 독립운동가들을 많이 지원하고 숨겨주기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이 시기의 역사에 대해서 특히 약한데, 책을 통해서 일본의 '난징 대학살' 당시에 일본은 이미 멈출 수 없는 만행과 전쟁이 된 그 상황이 자신들조차 감당하기 어려워 서방의 나라들이 말려주기를 바랐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방(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일본을 전염병 환자로 규정하고,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는 것. 일본으로서는 멈출 수도 없고 계속하기도 힘든 시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5권 말에서는 임이가 노파가 되어 자꾸 홍이 앞에 나타납니다. 적지 않은 돈을 뜯어 가거나, 돈을 쉽게 탕진하고 다시 와서 홍이네 집에 눌러살려는 뻔뻔함도 보이는데, 암만 봐도.. 임이와 임이네를 보면, 이것도 정말 '씨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임이네가 싫었던 만큼 임이에 대한 감정도 좋지가 않네요.
일본에서 만주 건국을 하던 시기, 일본에서 만주 개척을 위해 일본국민들이 이주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요지는 일본에서도 잘 먹고살 수 있었다면, 왜 굳이 만주까지 이주를 해어야 했겠는가? 였습니다. 지도부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은 자국 본토에서 경쟁력이 없던 백성들이었으며, 그런 어려운 백성은 나라에서조차 반갑지 않은 존재였기 때문에 밀어내기 마련. 해서 기만의 경향이 짙었던 이주가 장려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허망만 꿈에 부풀어 기만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이주했지만, 실제 그것을 위한 소설, 그것을 위한 만주 개척을 위한 감성 짙은 유행가들을 퍼트리며 강제의 첫걸음을 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누군가는 그런 감상과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다가올 패배자(?)의 고통도 모른 채 이주해 갔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순진하기 때문에, 현실을 생각하지 않고 기분 좋은 상상으로 삶을 결정하기 때문에 본토에서도 경쟁력이 없었던 걸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왜냐면.. 세상은 너무 냉정하기도 하고, 현실은 이상과 너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끼니까요. 희망과 긍정은 참 아름답고 좋은 것인데, 제가 왜 이렇게 현실주의자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보아왔던 어떤 것이 제 삶과 시각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에서도 공산주의는 아니어도 좌익 세력은 고문도 당하고, 죽임도 당했다는 역사적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읽는데, 우리나라의 군부 정권이 참.. 일본이 우리에게 했던 것, 당시 일본 내의 좌익세력에게 했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느껴졌습니다. 일본의 좌익 청년들의 사회 비판에서, 절대 권력 절대 도덕 그게 강도가 아니고 무엇이냐는 말에 참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이치를 깨달았을까 싶었습니다. 충, 의, 인, 효를 지나치게 강조하던 옛 임금과 신하(양반)들, 백성과 그들의 노비들이 마땅히 지켜야 할 그런 절대 도덕, 그리고 상전(임금)으로서의 절대 권력. 그런 관념들은 지금 보면 정말 강도와 다를 바 없는 것이지요. 70이 넘으셔도 그런 자세를 너무도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 세대를 떠올리며, 직장에 충성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얼마나 비판적 사고 없이 순진한 삶을 사셨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15권의 끝은 뭐니 뭐니 해도, 하얼빈 여행 중 오가타가 인실을 스쳐 지나가고 놓치는 장면입니다.
저는 어느덧 오가타를 응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실이 오가타와의 사이에서 생겼던 아이를 낳고, 만주로 건너온 지 8년이 흐른 시간입니다. 16권을 부랴부랴 찾았지만, 안타깝게 그들의 이야기를 찾지 못했습니다.
제가 얼마나 그 둘의 상황을 애틋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15권.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음 16권도 기대가 되고요.
느린 진도로 딸기님께 송구한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라도 즐기며 읽고 나누는 것이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딸기님 후기도 넘 재밌었고요.
저도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노트북님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노트북님의 애국심에 관한 의견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참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구나를 느낄때가 많습니다. 이건 무조건 옳은 거야 라고 생각했던 것 역시 어떤 의도로 어떻게 사용되는가에 따라 정의가 달라질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많은것들이 좋은 것과 나쁜 것 처럼 양면으로 정확하게 나뉠수 없는 것이라 는 것과
내가 알지 못하는 그 이면의 것은 무엇인지 계속 탐구하고 공부 하고 눈과 귀를 열어 놔야 한다는것 책을 읽으면서 깨우치는 부분입니다. 나는 언제쯤이나 폭 넓은 사고를 할 수 있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유전자 혹은 씨가 있는 것인가 의문에 갑자기 생각난 속담이 있네요
콩심은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ㅎㅎ
이것 역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겠죠 후천적인 영향으로 어느정도는 바뀔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후기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저의 편협한 사고가 많이 확장되고 유연성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
노트북님,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할때 저는 오디오북도 많이 듣고 있는데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어떤 표현을 어떤 식으로 적절하게 표현해 놨는지 가만히 듣고 있자면
글을 쓴다는 것, 남을 이해시키면서 의도하고자 하는 요점을 전달하는 것, 어떤 새로운 표현을 쓰고, 한국어의 매력을 살려 쓴다는 것..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때가 많습니다.
이 모임에서 후기 글을 읽을 때도 오디오북과는 좀 결이 다른 무언가를 많이 느낍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깨달음이라고 하기에도 의문(?), 궁금증(?)이 생기는 무언가..
읽으면 글자는 이해는 되는데 뭔가.. 이런 관점에서 보고, 이런 식으로 글을 쓸수 있구나 하는 놀라움(?)
아마 지식의 수준과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는 짐작을 해봅니다
'말뚝을 받아 놓고 한 핏줄이라는 끈으로 묶어 놓고 일방통행을 한다'
많은 부분에 해당하는 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정당성과 타당성을 내세워 다른 그 무언가는 그렇지 못한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공동체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지만, 강요되어서도 안되는 건 아닐까.
아주 사소한 부분에도 해당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살 수 있는 생각을 가지는 유전자도 있는 것인가?
이런 유전자가 있다면 정말 갖고 싶네요 ㅎ
심운회라는 사람이 멀리 볼 줄 아는 혜안과 크고 넓은 그릇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
직장에 충성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비판적 사고 없는 순진한 삶..
그 시대에 태어나 자랐다면 저도 그런 삶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시작부터 있던 그 틀을 깨버리기는 쉽지 않으니, 중요한 계기로 알을 깨고 나오지 않는 한 그들 앞에 주어진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그 알 속 세상이 전부였지 않을까.
허망만 꿈에 부풀어 기만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이주하면서도 그것을 깨닫기 전까지는,
혹은 영영 깨닫지 못한 그들의 삶에서 품을 수 있는, 고작 그 뿐이었을지도 모르는 희망이 전부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도 서민들의 삶이 녹록지 못하다는 점을 보면 알을 깨고 나가는 것도 결국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고, 시대가 변하는 것이지 사람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읽으시는 노트북님과 딸기님의 후기를
읽으며 앞으로 펼쳐지는 인물과 이야기들이
무지 많구나를 느낍니다.
강포수 아들 강두메가 옥이네의 딸 옥이와
결혼을 하는군요.
드라마 끝부분에 다음편 예고를 잠시 맛보기로
보는 심정입니다.ㅎ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하는 기대가
두분의 후기를 미리 보며 상상해 보는 즐거움도
있어서 함께 진도를 맞추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습니다.
저는 아직 9권초반을 읽는 중이라서
오가타라는 인물이 안나오는데,
이 인물에 대한 후기글을 보고 오가타가
넘 궁금해 지네요.
토지를 통해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하는지 등등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어서 넘 좋다는 말씀에 공감이 가고
절대적인 원칙이나 사상이 있는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사상과 가치가 변화하고 그에 맞는
가치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임이네와 임이가 홍이 앞에 나타나 자꾸 괴롭힌다는 글에서 ' 나쁜씨는 따로 있는것인가?' 생각하셨다는 노트북님 글을 보고 웃음이 납니다.
부모의 유전자는 힘이 대단할 수도 있겠다 생각드네요. 부모의 나쁜점을 닮기 보다는 반면교사로
삼아서 나쁜점은 고치고 좋은점은 닮아야 할텐데
꼭 그 반대가 되는 경우들이 많으니, 항상 배움을
통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고치고 채워 나가야
나쁜 유전자도 개선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부모님과 자식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어떤점을 부모로 부터 물려받았나?
그리고 아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서 아들에게
영향을 끼쳤나?
물려받은 유전자에서 좋은점만 남기고
나쁜것은 고쳐야 할텐데요.
오늘도 후기글을 보며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노트북님의 긴 후기글이 앞으로 제가 읽을
부분들에 기대를 갖게 해 주셔서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딸기님~^^! 안녕하세요!!
매 아침, 새벽마다 딸기님의 흔적을 느낄 수 있네요,,^^:!
오늘도 정성스런 댓글 넘 감사합니다. ^^
딸기님 말씀처럼 당시에 애국심으로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독립투사분들의 가치는 숭고히 간직하고, 그 희생에 감사함은 알되, 그 애국심이라는 감정을 대하는 마음에서 조차도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댓글을 읽는데, 정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집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태도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게 됩니다."
저도 이런 성향이 강하다 보니, 어떤 현상에 대해서 참 결론을 내리기도 힘들고, 또 선뜻 누구의 편을 들기도 어렵더라고요. 언제쯤 보이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본질이 좀 더 눈에 들어오는 시기가 있을지,, 영영 아마 그 시기는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요, 조금이라도 나은 판단력을 갖기 위해 공부(독서)도 하고 경험도 쌓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이 넓어진다고 느끼는 것은 정말 기쁜일인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너무 행복하거든요,,!
긴 여정이고, 저도 아직 5권이 남았지만 함께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트북 드림.
노트북님~~굿모닝입니다.^^ 재미있는 후기를 읽으며 이 아침을 시작하니 너무 좋습니다. ㅎ
해주신 말씀에 족족 말을 덧붙이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거 같아 자제합니다. ㅋ
우선 애국심이야기는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건지 이해했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요즘들어 새로이 생긴건 어떤 생각도 절대적인건 없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증명이 가능한 과학에서 조차도 새로이 발견되는 사실에 이전의 정의에 가까운 의미들이 무색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기도 하고 도덕이나 윤리 등 절대적인 것이라고 믿는 것조차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달라지면서 그 의미라는 것도 변하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중심 생각을 갖는것은 중요하지만 유연성 또한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애국심이라는 위대한 감정이 있었기에 그 옛날 우리의 독립투사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했겠지만 그 애국심이라는 것이 정말 백프로 순수한 감정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독립투사도 사람이니까 개인적인 배경과 생각들이 함께 작용한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이건 독립투사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구요) 엉뚱하게 좋은 일을 한 사람을 영웅시해서 본의아니게 훌륭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그런일도 비일비재하니까요.
더우기 나라에 관한 일들은 정치적인 이유들이 삽입되면서 겉으로 드러난 일들에 덮붙여 뒷이야기들이 많은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것이 다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고 그래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태도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항상하게 됩니다.
일본의 '난징 대학살' 당시에 일본은 이미 멈출 수 없는 만행과 전쟁이 된 그 상황이 자신들조차 감당하기 어려워 서방의 나라들이 말려주기를 바랐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전 기억이 나지 않는데 잘 뽑아주셨습니다. 정말 너무 충격적이네요. 본인들을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뭔가가 취해있었던 걸까요. 그당시 일본인들의 정신 상태를 보여주는 말이어서 너무 놀랍습니다. 요즘 지진 때문에 일본 열도가 무지 긴장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런곳에서 어떻게 살지..하고 관련 동영상을 몇개 찾아보았는데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열악한 지반 상황때문인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저희와는 좀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죽음을 좀더 유연하게 받아들인다...뭐 이런식죠. 일본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잘 알면 좀더 이해하기 수월했을테지만 일단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 있는 나라의 국민이라면 대륙에 있는 우리와는 또다른 생각을 장착하고 있을거라는 예상은 하게 됩니다. 그래서 살아남아야한다는 절박한 감정이 극에 달했을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저도 이 토지를 읽으면서 여러각도의 시각이 넒혀짐을 느낍니다.
노트북님이 처음에 계몽주의에 대한 얘기도 해주셨지만 저도 한가지 이슈에도 여러 각도의 생각을 하게 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것이 아마도 저의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과정이겠죠?^^
그래서 저도 이 토지를 읽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유익하고 의미있는 일인지 새삼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좋은 책을 함께 나누고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이끌어내주시는 노트북님께 또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함께 읽어서 너무 다행입니다. 글여행님도 마찬가지구요. ㅎ
제가 20권이 마지막 권인줄 알았는데 21권이 있네요. ㅋㅋ
이 책을 당근에서 사서 구석에 두줄로 놓았서 그냥 20권까지가 끝인줄 알았네요. ㅋ
그래서 아직 읽을책이 두권 남아있습니다.
끝가지 화이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