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마다 토지 한권 완독하여 후기를 쓰고자
했었는데, 요즘은 제 머리속에 여러 잡념들이
많아서 진득하게 책읽기 하기가 잘 안되네요.
그래도 중반까지 읽었으니 후기 짧게라도
올리겠습니다.
9권에는 서희가 간도에서 돌아와서 조준구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렇게도 벼르던 조준구는 너무나
하찮은 인간쓰레기가 되어 있어서 서희가
앙심을 품고 복수할 상대로는 어이없을 지경입니다. 서희의 옛 집을 조준구는 서희에게 5천원을
받고 집문서를 내어줍니다.
그 과정이 원래의 서희집을 서희가 찾는 것이니
굳이 돈을 후하게 쳐줄 필요도 없지만,
궁색한 조준구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기가 살아갈
밑천이라도 받고 싶어서 서희가 내민 5천원을
비굴하게라도 받아갑니다.
토지에 인간쓰레기를 담당하는 몇몇인물이
있는데 조준구 외에 임이네가 또 있습니다.
용이가 아파서 쓰러졌을때 관수가 용이
몸보신으로 먹이라고 올골계를 가져와서
홍이가 아버지 먹이겠다고 오지솥에 고는데,
이것을 본 임이네가 몰래 고아둔 국물을
자기 마시겠다고 덜어내고 맹물을 다시 부어둡니다. 이것을 본 홍이가 화가나서
오지솥을 부엌바닥에 냅다 던집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인간쓰레기들의 모습입니다.
관수는 백정의 사위라 하여 상인에게 까지
천대를 당합니다.
임이네 조차도 '백정 주제에 오골계를 어디서
구했나' 라고 빈정대기도 하고,
주막에서 일반 상인들과 양반들이 술을 마시는데
백정이 함께 마셨다고 천대와 구박을 당합니다.
관수가 원래 신분이 백정 천민이 아닌데도
백정 딸에게 장가들어서 사위가 된것 만으로도
이렇게 괄시를 받는 세상에서 어찌 관수같은
의기 충천한 인물이 동학운동과 독립운동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사회적인 차별로 이렇게 한 인간이 인간이 아닌
짐승 취급을 당하니 모두가 평등한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 이념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는것
같습니다.
웃기게도 양반이 상인이나 천민들을 괄시하듯
상인은 그 아래 천민들을 양반 못지 않게 천대시
했다고 합니다.
양반들에게 차별 받는 설움을 아는데도
차별 받은 만큼 자기 아래 신분인 사람들을
이렇게 모질게 차별하다니...
인간은 원래가 받은 만큼 돌려주는 습성이
있는걸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관수는 한복을 찾아가서 형 거복이야기를 하며
독립군이 쓸 군자금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거복을 방패삼기에서
한복이가 최적의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독립운동가로서의 관수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인간쓰레기 거복은 또 어떻게 나타날지?
앞으로 남은 부분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상 이책 중반까지 후기였습니다.
요즘 날씨가 포근해져서 여기저기 봄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어제는 남편과 부천 원미산 진달래를
보러갔습니다.
진달래 축제를 할만큼 많은 진달래 꽃들이
만발했고 또 그 만큼 많은 인파가 꽃을 보러
나왔더군요.
얕은 산자락에 핀 진달래 꽃들이 장관이었습니다.
이 꽃들을 보고 있자니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우리 국민들의 모습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송이씩 보면 귀하게 보이는 것도 아니고
수수하고 평범하지만 모여있으니 큰 장관을
이루며 아름답고 이 강산을 이끌어가는 힘이
있는 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토지에 나오는 평민들 모습도 생각나고,
지난 겨울 비상계엄 이후 곳곳에서 탄핵찬성
집회에 나온 시민들의 모습도 생각났습니다.
작은 힘이 모여 큰 뜻을 이루고 국가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희 아들은 훈련소에서 훈련 3주차가
지났는데, 앞으로의 보직이 정해졌다고
전화왔네요.
갑판병.
해군으로서는 가장 많은 인원일 수 있는
배타고 배에 관한 잡다한 일을 하는
보직인가 봅니다.
3지망까지 써 내는 보직중 아들은 갑판병을
1지망으로 썼는데, 1지망이 되어서 좋아하네요.
해군으로 왔으면 배는 타야겠나 봅니다.
엄마는 배타는것도 걱정스럽지만
어쨌든 원하는 보직이 되었다니 축하해 주었습니다. 보직이 정해지면 어디로 자대배치가 될지가
이제 남은 과제인데, 아마 자대는 배가 되겠네요.
동해, 서해, 남해 세군데 바다중 한군데가
정해지고, 또 그 한군데에 큰배 작은배 중에
정해 지겠지요.
주말마다 건강하고 밝게 전화주는 아들이
고맙고 대견합니다.
동료 훈련병들과 잘 지내고 식사도 아주 만족해
해서 안심입니다.
이번주는 벚꽃이 만발할듯 합니다.
이번주도 벚꽃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네 맞습니다. 토지에는 빌런 역할을 담당한 몇몇 사람들이 있죠 ㅋ
조준구, 임이네, 거복이.. 토지의 끝부분을 읽고 있는 저로서는 그들의 최후를 알고 있기에
그들이 참 애처롭기만 합니다.
글여행님은 벚꽃 구경을 많이 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넘 보기 좋습니다. 저도 마음은 있지만 요즘 일주일에 2일 수업을 듣고 가끔 정토회에 나가는 일도 있고 병원 예약이며 약속까지.. 도통 여유가 없네요. 그래서 아파트 단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벚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전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더라구요. ㅎ
요즘은 정말 작은 동네에도 꽃이 만발해서 딱히 어디를 찾아가지 않아도 봄을 즐기기가 어렵지가 않습니다.
아들과 이 봄을 만끽하지는 못하시겠지만 그래도 아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전갈은 그 어느 봄소식보다 더 기쁜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원하는 보직도 받았으니 아마도 자대배치와 함께 있을 동료들도 좋은 그런 곳에 배치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가족 모두 잘 지내시는 모습은 언제나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마음이 어수선하신 가운데도 토지를 놓치 않으시는 모습이 또한 멋져 보입니다. 화이팅입니다. ㅎ
글여행님..^^..!
9권 후기를 읽는데, 얼마전에 읽어 제게도 생생한 내용들이 있으니 반가웠습니다.
저 역시 양반들한테 괄시를 받던 상민들이 그 못지 않게 백정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을 보니, 이것이 인간의 모습인가 하고 무서웠습니다. 임이네 같은 사람을 미워하기도 하지만, 이런 대목에서는 그 많은 인간들 중 한명인 저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관수와 그 가족들의 삶이 가슴이 아프면서도, 이 시절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볼 때마다 지금의 세상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잊지 말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텐데요.
글여행님 글을 읽을 때 마다, 남편분과 함께 나들이를 잘 다니시는 것 같아서 참 좋아보이십니다,,!
아마도? 글여행님은 연애를 어느정도 오래 하시고 결혼하신게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어서요,,^^;
물론 누구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겠지만, 연애때부터 두 분의 사이가 남다르지 않으셨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느낌입니다. (사이가 엄청 좋아보이신다는 뜻이었습니다.. ^^..!)
저도 요즘 새벽 조깅을 하는데, 벗꽃이 만발해서 감탄하며 뛰게 됩니다.
아파트 단지에도 만발하고요,, 너무 행복한 봄날인 것 같네요.
저도 한동안 꽤 오랜 시간 집중을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 긴 싸움을 끝내고, 저의 삶에 더 집중하고 싶은 마음도 드네요.
저의 시간과 에너지가 넘 아깝게 느껴져서요.
아드님께서 해군으로 지원하셔서, 배를 타게 되셨다니 축하드릴 일이네요,,!
(물론 글여행님의 걱정스런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아드님께서 효자이실거란 생각도 들고요,,
주말마다 엄마께 밝게 전화하신다니 넘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정말 정말 글여행님 글을 읽을때마다 아드님이 무탈하게 좋은 경험 많이 하고 오시길 응원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글여행님도 즐거운 한주 되세요..^^..!!!
감사합니다.~^^
글여행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임이네만 나쁜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등장인물이 많으니 나쁜 사람도 다양하네요.
아픈 사람의 것을 빼앗고도 아마 당당한 모습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살면서 뻔뻔한 사람들은 끝까지 변하지 않더라구요.
시간이 흘러도 관계 속의 차별은 없어지지 않을 모양입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도 인종차별이니, 남여 차별이니, 지역 간에도,
학교에서도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이런 차별이 옳지 않은 것은 맞지만,
그 속에서도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사람들 몇몇 때문에 더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죠.
인간이란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실감할 때면 씁쓸합니다.
해군의 보직 배치 상황을 이렇게 듣는 것은 처음 인 것 같네요 ㅎ
아드님이 원하는 곳에 배치되어 다행입니다 ^^
육군에 관해 남동생과 남편에게 많이 들어 너~~무 익숙한데
해군에 관해서는 처음이라 신기하네요 ㅎ
저는 이번 주에 꽃구경을 가려고 했는데... 비가 온다는 소식이😭
안녕하세요 글 여행님
글여행님이 전해주신 꽃 소식과 아드님 소식이 반갑습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글여행님의 묘사만으로도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진달래 모습이 상상이 되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저는 어제 일요일에 볼일이 있어 강릉에 다녀 왔는데
강릉 시내 쪽은 벌써 벚꽃이 만개해서 꽃잎이 흩날리고 있더라구요
제가 있는 곳은 이번주 쯤 벚꽃이 필 것 같습니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들이..... 벚꽃 엔딩을 들어야 할 때가 온것 같습니다.
아드님은 본인이 원하는 갑판병이 되었다고 하니 축하할 일이네요
배위에서의 생활이 육지 생활 보다는 힘들고 녹록치 않을 텐데
아드님은 누구보다 잘 해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동료들과 도 잘 지내고 식사도 잘 하고 있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타지에 가 있는 저의 딸은 학기 초에는 매일 약속에 밤 늦게 다니더니
지금은 과제와 시험으로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했습니다.
나름대로 스무살의 낭만을 잘 즐기고 있는 것 같아 저도 이제는 마음 놓고 있습니다.
딸의 빈자리도 어느 정도 익숙해 지기도 했구요
서희가 조준구에서 복수 하는 장면이 속 시원하기도 하면서도
조준구가 너무 형편 없는 인물인지라 맥이 빠지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임이네는 정말 토지 최고의 빌런이지 싶고
박경리 선생님께서는 왜 그렇게 까지 모질고 악한 인물을 만들어 내셨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역사 소설이나 역사 다큐멘터리 등에서 나오는 백정에 차별적인 시선이 놀라울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본인도 차별 받고 있는 신분이면서 누군가를 차별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이 있는 걸까 싶기도 했습니다.
내가 그래도 저들 보다는 낫다는 생각(?) 인간의 악한 본성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반가운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