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후기를 하고 나서부터 일주일이 금방 지나가는 기분입니다.
일주일 동안 책을 읽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후기를 올리고
그리고 주 중 에는 시간 날 때 마다 다른 회원 분들 후기를 읽고 댓글을 남기고
숙제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매주 한 권 의 책을 읽고 후기를 남기고 있다 는게 뿌듯하기도 합니다
봄이 온 지 알았는데 이번 주는 다시 날이 쌀쌀해 진다고 하니 마지막 꽃샘 추위인가 싶습니다.
올해는 봄도 짧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덥지 않는 따뜻한 햇빛이 유난히 도 기다려 지는 올 해 입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작은 땅의 야수들은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가 쓴 소설로 외국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고 2024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책 표지에 써있는 그대로 잊어서는 안 될 우리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린 소설이라는 큰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17년 일제 시대부터1964년 1차 인혁당 사건이 일어나던 때 까지 입니다.
책의 시작은 한때 대한제국의 군인이었던 사냥꾼이 홀로 범 사냥을 나갔다가 어린 호랑이를 만나지만
호랑이가 먼저 공격하기 전에 호랑이를 함부로 죽여서는 안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리며 새끼 호랑이 사냥을 포기하고 내리는 눈 속에서 추위에 배고픔에 지쳐 쓰러져 있다가 사냥을 나갔다가 길을 잃은 일본 군인들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구하고 일본 군인을 산속에서 데려 내려오고 그때 일본 군인 야마다와 인연을 맺으며 시작이 됩니다.
산속에서 홀로 며칠동안 범의 흔적을 쫓아 다니는 사냥꾼의 모습과 호랑이 한마리면 큰 돈을 만질 수 있음에도 사사로이 호랑이를 사냥하지 않고 눈밭에서 곱게 누워 고요히 죽을 기다리는 사냥꾼의 모습은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소설속의 주인공 중 한명인 옥희는 아주 가난한 집안에 장녀로 태어나 남동생들에게 항상 양보를 하면서 지내오다 기생집에 하녀로 들어 가기로 했는데 일이 꼬이는 바람에 자의로 기생 견습생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는 기생이라는 직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10살이었던 옥희 선택이 안타깝긴 하지만 그 길이 아니면 늙고 병든 남자에게 팔리듯 시집을 가 고생을 하는 대신 기생을 택한 옥희의 결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냥꾼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 어머니가 다 돌아가시고 시집가는 누나의 짐이 되기 싫어 도망치듯 집을 나가 경성에서 거지 무리의 대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정호는 타고난 싸움꾼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배고픔을 면하고 안전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보호지 명목으로 상인들에게 돈을 갈취하고 반항하는 상인이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는 모습은 설득력이 떨어져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주인공임에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설정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정호의 모습과 옥희의 모습은 예전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 단골 소재로 나왔던 인물들이라 조금은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초반이지만 책의 내용이 어느정도 예상될 수 밖에 없어 저는 몰입도가 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정호는 옥희를 사랑하게 되지만 옥희는 가난한 양반 집안의 아들로 주경 야독을 하고 있는 한철이라는 인물을 사랑하고 한철이 일을 그만두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지만 기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한철과는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한철과 헤어지고 나서도 끝까지 한철을 잊지 못하던 옥희의 모습에 정호 역시 옥희에게 마음이 차갑게 식어 버리기도 합니다.
역시나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전개였습니다. 소설 속의 나오는 여성들이 대부분 기생들이다 보니 남녀 연애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고 읽다 보면 역사 소설 보다는 연애 소설에 가깝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남녀 사이에 정사신도 여러번 나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딱 꼬집어서 뭐라고 말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인물 묘사나 상황 묘사들이 미국에 이민간 한국계 미국인의 정서가 보이는 것 같았고 그것이 새로운 면도 있었지만 한계가 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기생으로 생활 하던 옥희는 기생을 하면서 배웠던 춤과 연기로 배우로도 성공을 하고 큰 돈을 벌게 되지만 전쟁 막바지에 이르게 되면서 나라 상황이 어려워 배우 생활도 그만 두게 되고 한철을 뒷바라지 하면서 모아두었던 재산도 얼마 남지 않게 되었고 미래가 암울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반면 이깡패 생활을 하다가 사회주의자 이명보이라는 인물 밑으로 들어가 독립운동가가 되어 상해에서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옥희 모습을 통해 그 당시 백성들이 얼마나 빈곤하고 궁핍하고 어렵게 살았는지 엿볼수 있었고 정호의 모습에서 이름없는 독립투사들의 일상 모습과 그 당시 독립 투사들이 체력 단련을 위해 평소에 테니스를 즐겨 했다는 이야기는 기존에 몰랐던 새로운 사실 이었습니다.
이책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꼽자면 3.1운동 장면과 8.15해방을 맞은 날의 장면이었습니다.
모두 집에 꼭꼭 숨겨두었던 태극기를 들고 나와 대한 민국 만세를 외치는 백성들의 모습과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독립만세를 외치는 독립을 바라던 백성들의 모습은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3.1운동으로 많은 독립투사들이 감옥에 투옥 되고 자주 독립을 하지는 못했지만 독립에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우리나라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했습니다
6.25전쟁을 거치고 옥희는 제주로 내려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고 정호는 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당하며 소설은 끝납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작은 땅의 야수들은 그 당시 우리나라에 살고 있던 나라를 위해 또는 자신의 숙명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삶을 살아낸 많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토지를 읽고 난 후라 토지에 비해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정들과 좀 극단적인 인물설정 들이 몰입을 방해하고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그 당시 우리나라의 역사를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제가 언급한 에피소드 외에도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면으로 다 담기에는 어려워 많이 부족한 후기이지만 이정도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다음 주말에는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아이를 만나러 가기로 되어 있어서 주말을 지나고 후기를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은 주말 잘 지내시고 건강한 한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치악산님, 후기 글 잘 읽었습니다 ^^
우선, 활동하시는 패턴이 저랑 굉장히 흡사하여 반가웠습니다!
직장에서는 틈틈이 책을 읽거나 댓글을 쓰는데 일과 병행하다 보니 하루 일과가 눈 깜짝할 사이에 후딱 이고,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보고 배웠음 하는 마음에서 게임 하는 아이들 옆에서 후기를 쓰거나 책을 보고 있습니다.
숙제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나약한 저에게 아주 딱 맞는 길잡이를 만난 느낌입니다.
습관화는 최소 100일은 해야 된다고 하니 3개월이 지나면 저도 나름 루틴도 생기도 여유도 생겨서
저만의 책 읽는 독서 스킬(?) 정도는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또 욕심을 부려봅니다.
저도 '천 개의 파랑'을 읽으면서 작가님들의 실력(?) 차이를 조금 느낄 수 있었어요😁
무엇인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그전에 너무 어려운 책을 읽었어서 그랬을까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제가 그런 느낌을 받는 다는 것 자체에 깜짝 놀랬었죠.
감히 제가 평가를 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저는 그때 그 느낌을 받은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토지와 비교가 되는 치악산님의 그 마음을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쁩니다^^
우리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위대하고 가슴 뭉클한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저희 집 주변에 역사 박물관이 하나 생겼는데 아이들과 방문했는데 뭉클 그 자체였습니다.
토지를 직접 읽은 것도 아니고, 역사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이 모임에 몸을 담고 있다 보니
생전 박물관에서는 눈으로만 보고 지나갔는데 문득 그곳에서 글을 읽고 있는 제 모습을 보니 낯설었지만 좋은 변화라는 생각과 (들은 게 조금 있다고)임하려는 자세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지로 아드님을 만나러 가신다니 이번 주도 정신없이 보내고 계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아드님과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