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악산 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요상한 날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눈보라가 쳤다가 비가 오다가 해가 났다가 하루에 몇 계절이 지나간듯한 날이었습니다.
산불로 고생중인 지역에나 비가 흠뻑 내려 더이상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숲이며 나무들 그리고 생활 터전, 오래된 문화 유산이 그것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해 왔던 노력이 무색하게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건 정말이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예전에 제가 살던 동네에서도 동네 아이들이 산에서 불장난을 하다가 산불이 난적이 있었는데
자연발화가 아니라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한 산불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산이라도 가볼까 했는데 당분간은 산에 가는 것도 조심해야지 싶습니다
회원님들은 한달에 평균 몇 권의 책을 구입하시나요?
저는 예전에는 평균 다섯 권 정도구입했었습니다. 알라딘 온라인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었는데
꽤 오랫동안 가장 상위멤버 자격을 유지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쳐 읽지 못한책, 한번 읽었지만 오래 소장하고 싶은 책, 한번 읽었지만 더 이상 찾지 않을 것 같은 책들이
자꾸 쌓여 많은 공간을 차지 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간 중간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쌓여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최대한 책 구입을 자제하고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집에 쌓여 있는 책들을 읽어야 겠다고 올 초에 다짐 했었습니다. 이 책 역시 작년 김영하 작가의 마케팅에 현혹 되어 장바구니에 담아놨다가 책 표지나 제목이 딱히 끌리지 않아 구입하지 않고 있었는데얼마전 도서관 신착 코너에 있길래 빌려와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고 나서 소감은 구입했어도 좋았겠다 김영하 작가가 괜히 추천한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이책을 간단히 소개 하자면
야심만만한 문제 해결사 줄리아. 위대한 사랑을 꿈꾸는 독서광 실비
다른 사람을 보살피는 에멀라인, 타고난 예술가 세실리아
네명의 파다바노가의 자매들과 윌리엄이라는 외로운 한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파다바노가의 네 자매들은 서로 너무 사랑하고 의지하고 아끼며 한 몸 처럼 지내는 반면
윌리엄은 자기가 태어나고 얼마 후 누나가 죽고 우울증에 빠진 부모님 밑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라다
우연히 농구에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되고 농구를 통해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그렇게 잘 살아갈 것 처럼 보이는 인물입니다
줄리아는 사랑때문에 더 행복하고 밝아졌지만 실비와 달리 사랑을 삶의 이유가 아니라
잘 쌓아올린 삶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줄리아가 어떤 성격의 인물인지 잘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아버지 찰리는 줄리아를 로켓이라고 부릅니다. 줄리아에게는 직선으로 이어지는 삶의 목표가 있었고 계획대로 인생을 만들어 갈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결혼과 출산 역시 계획에 맞추어 실행하지만 줄리아의 남편 윌리은 인생의 방향도 달랐고 속도도 달랐습니다. 줄리아는 자신이 윌리엄에 관하여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는 사실을 끝내 받아 들이기 힘들어하고 윌리엄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끝나버리고 맙니다.
줄리아는 항상 자신 만만하고 동생들의 문제에 가족의 문제에 해결을 하는 사람으로 그려지는 만큼 능력있고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인생이 자신의 계획대로 흘러 갈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은 좀 불안하기는 했었고 윌리엄과의 문제에서 줄리아의 선택이 이해가 쉽게 되지 않기도 했었지만 누구나 살아가면서 최고의 선택은 하는 것은 아니고 그 당시 줄리아에게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넌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인생은 정말 짧아. 중요한 것을 위해 중요하지 않는 것을 멀리하는 널 말리고 싶지 않았다.
넌 나랑 비슷해, 실비. 둘다 학교나 직장이 우릴 채워 주리라 기대하지 않지. 우린 그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찾아서 창밖을 내다 보거나 우리 안을 들여다봐"(중략) "넌 더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지루한 수업에 들어가거나 말도 안 되는 규칙을 지키는 것이 무의미한지 늘 알거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차이를 몰라, 그래서 주변에서 시키는 대로 하지. 물론 그렇게 사는 게 짜증도 나고 지루하기도 하지만 인간의 삶은 원래 그런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너랑 나는 다행히도 꼭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지."
네자매의 아버지인 찰리와 실비가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알게 해주는 문장 이었습니다.
네 자매중 실비가 찰리를 가장 많이 닮았고 찰리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실비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도 않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자신의 사랑에 당당했습니다. 네 자매중 특히 줄리아와 사이가 좋았던 실비는 자신의 사랑으로 인해 언니와 사이가 멀어졌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고 누군가를 살려냈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책에서는 작은아씨들에 관한 언급도 종종 나오는데 실비가 조와 가장 닮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언니들은 우리가 어린애라고 생각하지" 세실리아가 말했다. "엄마는 모두가 항상 망하기 직전이라고 생각하고 난 둘다 아니야. 대학에 가고 싶었던 적도 없어. 나 혼자 공부해서 해낼 거야. 아기랑 같이. 이건 내인생이고, 내 선택이야. 누구의 짐도 되지 않을 거야." 157센티미터인 세실리아가 어깨를 쫙 펴고 마지막 문장을 으르렁 거리듯 말했다.
에멀라인과 쌍둥인 세실리아는 어린 나이에 임신을 했고 가족들의 걱정 앞에 자신의 선택을 당당하게 말합니다.
스스로 비혼모를 선택하고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예술가로 성공하여 당차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나옵니다. 아이를 선택한 대신 집에서 나가야 했고 엄마 로즈는 그런 세실리아를 만나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네 자매는 서로를 챙기며 세실리아를 세심하게 보살펴 줍니다. 스스로 선택한 삶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세실리아의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어리지만 용기는 있는 모습이 멋져 보이는 세실리아였습니다.
"난 조시를 사랑하고 싶지 않았어." 에멀라인이 말하며 자기 커피잔을 빤히 보았다. "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고르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어. 누구를 사랑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바뀌니까"
쌍둥이중 하나인 에멀라인은 동성인 조시를 어쩔 수 없이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아이를 가질 수는 없지만 에멀라인과 조시는 서로를 위하여 또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잘 살아갑니다. 어머니에게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파다바노가의 자매들은 에멀라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힘이 되어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고를수도 없고 그 사람으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뀜에도 멈출 수 없는게 사랑이라는 것이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에 관한 정의이고 이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세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난 뭘 하고 있지?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난 누구지?"
부서질듯 위태로운 윌리엄의 독백입니다. 그가 태어나고 며칠뒤 그의 누나 캐롤라인 죽고 그의 부모들은 너무나 큰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윌리엄은 그런 부모에게 방치되고 죽어야 할 사람은 캐롤라인이라 아니라 자신이어야 했다는 생각이 평생을 따라 다닙니다. 그런 윌리엄에게 자신을 찾게 해주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온전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생각하게 해주는 인물이었습니다. 자식을 하나 잃었지만 또 다른 자식이 있는데 어떻게 본인의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식을 방치하여 그림자 처럼 살아가게 할수 있을까 이해가 되기도 이해가 안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치유 받을 수도 있구나 나를 진정으로 인정해 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그 힘으로 살아갈수 있구나 싶었고 그런 사람을 나중에라도 윌리엄이 만나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실이 전부가 될 줄은, 모든 순간의 일부가 될줄은 말이예요.
누군가를 잃는 것이 너무나 많은 것을 같이 잃는다는 뜻인줄은 몰랐어요"
찰리가 죽은 후에 찰리를 그리워 하며 실비가 한 말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늘 아버지가 그리운 저는 많은 공감이 가는 문장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시간 보다 아버지 없이 지낸 시간이 훨씬 더 길지만
아버지의 빈자리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메꿔 지는건 아니더라구요
이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연세와 비슷한 나이가 되었고 충분한 어른이 되었지만
지금도 종종 아버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사무치게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아마 실비는 아버지에게 정서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소설 내내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리워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또 소설 속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저의 모습중에 하나를 만난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삶은 기회였다. 하나씩 차례차례 열어봐야 하는 서랍장이었다.
저는 이 말이 좋았습니다. 삶은 기회라는 말이 좋았습니다. 기회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곳 보다는 긍정적인 곳에 많이 쓰이는 만큼 열어보지 않은 서랍장에는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줄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서랍장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 왔느냐에 따라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노력과는 상관 없이 누구에게나 매일 매일 새로운 하루가 주어 지는 것이 매일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는 희망 같은 말이라 마음에 남았던 부분이었습니다.
실비는 어떤 이야기든 여러 번 할수록 부정확해진다고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인간은 쉽게 과장한다.
지루하다 싶은 부분은 점점 빼고 재미있는 부분을 점점 더 첨가한다. 이야기를 반복하다 보면 세부적인 내용과 시간
순서가 바뀐다. 그러다 보면 이야기는 진실 보다 신화에 가까워 진다
저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신화로 만들었을까 생각했습니다. 말은 신중하고 적게 할수록 좋은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의 오류도 생기고 좀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쩔수 없이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생기고 진실과는 멀어 질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같은 이야기를 여러번 반복한 다는 것은 그만큼 그 이야기가 전할 만한 가치가 있고 사람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해 준다면 신화에 가까워 지는 것도 괜찮지 않나 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른들은 바보예요 내 목표는 자라서도 바보가 되지 않는 거예요
줄리아의 딸 앨리스가 한말입니다
아마도 중요한것 보다는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는 어른들의 모습을 말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자신 내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며 살아가는 나 역시 바보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하느라 지나쳐 버리고 있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지금까지는 바보 처럼 살았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 만이라도 현명하게 살아 가려면 내가 무엇을 바꿔야 할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이었습니다.
두사람은 윌리엄에게서 등을 돌렸다. 윌리엄은 자신도 캐럴라인과 앨리스에게 똑같이 등을 돌렸음을 이제야 깨달았다.
그는 정말이지 자기 부모님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세 사람 모두 사랑과 시간을 받아 마땅한 사람들에게 그것을 주지 않았다. 윌리엄은 공원에서 농구공을 튀기는 외로운 소년을 떠올리면서, 아마도 처음으로 부모님의 관심을 마땅히 받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윌리엄은 부모님을 용서했다.
자신의 존재가 딸의 인생을 망쳐버릴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자신의 딸도 없는 존재처럼 잊고 살았던 윌리엄이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비로소 알게 되고 윌리엄도 마침내 부모님의 용서하고 자신의 딸과 마주할 용기를 내게 됩니다.
그 시절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부모님들이나 어른들의 행동이 그 나이가 되어서야 또는 그와 비슷한 상황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그랬던것 같습니다. 윌리엄은 나이가 들기도 했고 그리고 자신을 진심으로 지지해주는 좋은 친구들과 새로운 가족들이 생겨서 자신의 아픔과 마주하고 털어낼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네 자매를 찾아온 감당하기 힘든 운명
사랑과 슬픔, 용서와 관용의 드라마
가족에게 버림 받고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졌을 때,
사랑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파다바노가의 네 자매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단단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누군가와 그렇게 강하게 연결된 느낌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있었다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편이 되었을거라는 확신이 들기도 했습니다.
파다바노가의 자매들이 30년에 걸친 분량이 많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라
후기 쓰기가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지난 토요일에 시작하여 오늘에서야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마음에 드는 후기는 아니지만 언제까지 붙잡고 있을 수는 없어서 부족하지만 여기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마음에 드는 후기를 남길 수 있을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나은 후기로 찾아 뵐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4월 입니다. 봄 향기 가득한 4월 되시기를 바랍니다. ^^
치악산님,,! 넘 반갑습니다.~^^!
후기에 앞서서 던져주신 질문이 더 신나게 만듭니다,,^^:! 저 역시, 책을 사는 것을 많이 좋아합니다,,!
저는 보통 한달에 2~4권을 샀던 것 같은데요,
거의 읽을 책만 사기 때문에 다 못읽어서 많은 책을 사지는 못합니다. ^^:
최근에는 생각해보니, 책을 사러 간지가 한참되었는데, 이유는 토지를 읽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처음에는 한,두권씩 서점 가서 사다가, 13~4권 읽을 즈음부터 끝까지 다 주문해 놨더니요^^:
책이 쌓여가는 집.. 생각만 해도 넘 멋있습니다.!
제가 그런 집을 원하고, 꿈꾸거든요 ^^:
시간이 갈수록 여기 저기 책장이 늘고, 책이 쌓이는 집이요. ^^:
좀 오버같이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는 집도 형편이 되는 한에서 넓은 집을 좋아합니다,,
이유가 바로 아무때고 책장을 늘릴 수 있는 집을 원하기 때문인데요. ^^:
많은 분들이, 특히 요즘에는 상급지(?)로 가기 위해서 평수를 줄여서라도 더 좋은(?) 동네를 가려 한다지만,
저희는 있는 돈 안에서 넓게 살 수 있는 선까지가 저희가 살 수 있는곳이라 생각하고 그냥 그렇게 사는데, 지금 이 삶이 넘 만족스럽네요. ^^:
오늘 소개해주신 책 역시 넘 재밌는 책이네요. ^^
이렇게 새로운 책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기쁜일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고를수도 없고 그 사람으로 인해 모든 것이 바뀜에도 멈출 수 없는게 사랑이라는 것이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에 관한 정의이고 이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세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 말씀이 넘 와닿네요,,! 정말 공감하게 되네요..!
이전에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 내한공연 왔을 때, 너무 좋아서 두 번 보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번역을 본거지만,) 그 주옥같은 대사(가사)들도 넘 좋았네요.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보고 사랑에 빠졌던 성직자 프롤로가 불렀던 Belle에서,
"나에게 돌을 던지는 자, 사랑을 모르는자."
이 구절이 넘 와 닿았었네요.! 너무 공감이 되서 감탄과 함께 마음에 박혔습니다.
저는 그만큼 진심으로 누를 수 없는 그 사랑은 이성으로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선택과 조절을 할 수 없는 그런 것인것 같고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아이가 생긴 상황에서 누군가 새로운 사랑을 만나 가정을 깨고 아이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되는 그런 사람을, 비난 할 수는 없겠지만.. 제게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평생 바라는 마음 입니다.
그리고 다른건 몰라도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라면, 애초부터 싹을 누를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고요. 그렇습니다.
윌리엄이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배우자롤 통해 치유하게 된다는 말씀을 들을때는,
왠지 저 역시 남편에게 그런 배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물론 남편이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남편에게 무언가 채워져야 하는 것이 덜 채워진것이 있다면, 이제는 남은 삶을 함께 할 제가 채워주고 싶다는 그런 마음입니다.
저도 어린시절 아버지를 참 좋아해서, 당시 주변의 사건 사고 소식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순간 아버지가 오늘 이 순간부터 우리집에 오시지 않고 평생 못보게 된다면..?! 이라고 상상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나고, 정말 견디기 힘든, 있을 수도 없는 일 같이 느껴졌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요. 그런데 그런걸 어린 시절에 실제 겪으셨다니.. 눈시울이 붉어지는 느낌이네요,,ㅜ 얼마나 긴 시간 그립고 힘든 시간이셨을지요,,ㅜ 왠지 치악산님의 등을 어루만지고 싶은 마음입니다,,
삶은 기회였다. 하나씩 차례차례 열어봐야 하는 서랍장이었다.
참 설레게 해주는 말이네요. 제가 앞으로 하나씩 열 서랍장은 어떤 것일지 넘 궁금하고요..^^
제 삶도 시간이 지나고, 스스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참 깊이있는 소설같이 느껴지네요.
세상에는 좋은 책, 읽고 싶은 책이 넘 많은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ㅎㅎ
너무 읽어보고 싶지만, 언제쯤 읽을 수 있을까..?1
하다가도. 이 생활을 꾸준히 한다면, 앞으로 40년 안에 읽을 책 중에 하나는 될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말씀 하신 것처럼 오래 걸렸을 것 같은, 심혈을 기울인 후기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거의 전부 공감이 되고 마음에 박히는 글들이었습니다.
이번 후기도 넘 감사했습니다.!
정말 벌써 4월이에요..^^!!
모두 모두 따스한 봄기운 많이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치악산님~^^ 후기 넘 반갑습니다.
책 얘기를 해주셨는데 저도 한때는 책을 사모으는 일이 즐거움의 하나였드랬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사다보니 광고만 보고 산 책들, 명작이라 해서 산 책들 등 내게 맞지 않는 책들이 쌓이면서 책이 주체가 안되었었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책을 보다보니 대충 나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주변머리가 생겼고 그래서 책 사는 일에 신중을 기하게 되었습니다. 쌓인책은 정리를 하고 또 해서 이제는 재독하고 싶은 책, 소장하고 싶은 책들만 남겨 두었습니다. 그것들은 재독 삼독을 하게 될 책들이니 볼때마다 설레이곤 합니다.
그런 책들이 아니면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되어 요즘 책 사는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집에 재독하고픈 책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어서 새 책을 사는 일이 망설여지거든요. 그래도 문득 책이 사고 싶을 때는 책방에 들러 들춰보고 사게 됩니다.
책장에 가득한 책들을 바라보는 건 여전히 행복이거든요. ㅎ
파다바노가의 네 자매 이야기는 정말 작은 아씨들을 연상시키기도 하네요.
가진것도 다르고 사는 방식도 제각각이지만 서로의 단단한 끈이 그들을 묶어주고 있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요즘 세상에 형제 자매 뿐만 아니라 가족간에도 그 단단함이 유지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니까요.
삶은 기회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거 같아요.
매일매일을 같은 사람을 보면서 같은 생각으로 살기보다 새로운 것들에 눈길을 주고 호기심으로 바라보며 사는 걸 선호합니다. 그게 안정된것보가 훨씬 재미있거든요.
나이가 들면서 익숙한 것, 편안한 것들만 하다보면 내 머리에 새로이 영입되는 것들이 없어지고 그건 곧 지루한 삶으로 이어질수 있어서 언제나 그 호기심을 잃지않으려 합니다.
사람을 하나 아는 건 또하나의 우주라 딸려오는거라 하죠. 그 우주가 멋있는 사람을 저도 만나고 싶어요.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일이 아님을 그동안의 여러 시도 속에서 깨달았죠. 그렇지만 그 호기심을 버리지 않으려 합니다.
그건 내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의미니까요. 제게는.
좋은 소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치악산님,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물어보고 싶었던 점을 언급해 주셨네요 ㅎ
저는 소장하고 있는 책도 많지 않고, 자기개발서 위주라 읽고 후기를 남기는게 좀 어렵다고 생각되어
지금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장하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아직 '인생책'을 구별할 눈을 뜨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
좀더 나중으로 미루고 있습니다^-^
'우린 그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찾아서 창밖을 내다 보거나 우리 안을 들여다봐
넌 더 많은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지루한 수업에 들어가거나
말도 안 되는 규칙을 지키는 것이 무의미한지 늘 알거야. 너랑 나는 다행히도 꼭 그렇지는 않다는 걸 알지'
부부가 같은 부분에 가치를 두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 부러움도 생겼고,
남들이 하는데로,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본받을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윌리엄의 독백 부분에서는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누나의 죽음을 대면하면서 자신이 죽었어야 했다는 생각을 했다는 부분에서 특히.
부모님으로부터 방치되면서 그가 느꼈을 상실과 외로움, 끝없는 자책을 홀로 견디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도 할수 없네요. 치악산님의 말대로 부모님이 무책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세실리아의 비혼모로서 홀로서기는 그녀의 대단한 용기와 확고한 마음이 있었지만
곁에서 함께하는 자매들이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마음적으로 의지가 많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사실 저는 남동생이 있지만 생사여부만 확인하는 정도라 이렇게 우애가 좋은 형제,자매를 보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것도 뿌린대로 거둔다고 다 각자가 서로에게 하기 나름이겠죠^^
많은 부분을 언급해 주셨는데, 특히 마음이 가는 부분만 적어보았어요.
특히,
후기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서 급 반성하게 되네요ㅠ
이번주 후기를 남기지 못할 것 같아 어떻게 말을 남길까 고민중이였는데
후기를 쓰는게 버거웠다는 치악산님의 글을 읽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
저도 이번에 고른 책이 엄청 두껍고 읽히지가 않았는데 시간도 없어 완독을 못하다보니 어떻게 정리를 해서 써야될지
너무 막막하더라구요. 결국 몇번 시도 끝에 포기를.....(고해성사🙏)
너무 욕심만 앞서 소화하지 못할 책을 고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치악산님 덕분에 이런 자리를 빌어 남깁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