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영혼 하일너와 친구가 되고 나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한스에게
교장은 그러다 수레바퀴 아래 깔릴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수레바퀴 아래
그것은 끝없이 움직여서 나아가야 하는 인생, 노력, 발전... 그런 것이였다.
학생들을 수레바퀴 아래 세워놓고
끊임없이 성적을 다그치는 학교
쉬는 것보다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며 선행을 권유하는 어른들
김나지움은 꿈도 꾸지 말라며 압박하는 아버지
아이의 발전을 바라지만 기댈 곳은 되지 못한 어른들의 행태가 잔인하고 외롭고 슬펐으며 무서웠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어른인가..
나도 내가 따뜻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따뜻한 시선과 따뜻한 음성으로 너의 기분을 먼저 묻고
너의 의사를 먼저 묻고
너의 거절을 당연히 받아들일 줄 아는 그런 어른..
근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어른이 되고 나니 알겠다.
그리고 그게 왜 노력해야 되는건지는 모르겠다ㅜㅜ
한스처럼 곧잘 따라오는 아이, 조금만 하면 해 낼 거 같은 아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내는 아이,
어른의 말에 순응하는 소위 착한 아이 앞에서
나는 근엄해지고 딱딱해지고 단답형이 되고 벽이 되었다.
한 발 떨어져 보는 이론은 나도 잘 알고 있다.
한 발 떨어져 보는 그 아이의 상태도 구둣방 아저씨처럼 보인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는 그 당연한 실천이 너무 안된다ㅠㅠ
이 책을 읽고 어른으로서의 나를 점검한다.
그리고 또 생각해봤다
나는 내가 원하는대로 살고 있고, 살아왔나
한스처럼 주변에서 이끄는 대로 살아오진 않았나
내 삶의 이유와 목적은 무엇인가....?
내 인생에 큰 불만은 없다.
아니, 오히려 감사하다
나는 온 세계가 나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삶의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무엇이 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생각해보자면,
나는 한스처럼 끌어당기는 대로 살아왔던 거 같다.
고생하시는 부모님, 나에게 기대오는 동생들,
큰 아이가 잘 해야 동생들이 보고 배운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고 자랐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자랑스러워지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한스의 두통같은 증상들이 있었나?
나는 어떻게 한스처럼 죽지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하일너처럼 욕망하는 것들이 없었기에 평온할 수 있었나?
아니면 그 두통마저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왔나.....?
싯다르타를 읽고 헤세님께 완전히 반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수레바퀴아래서 - 데미안 - 싯다르타 순으로 집필되어서 그런지
싯다르타만큼의 감동은 없었지만
"과거와의 만남(1853년)"에서
"나는 당시의 위기를 묘사하면서 그 기억으로부터 나 자신을 해방시키려 노력했다. "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알고
역시 반했다@^^@
헤세님은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아는 분이였던거 같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좀 더 나를 알아야 할 거 같아요
선순환하고싶어요~~
삶을 잘 살아가기는 아직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성장은 지금도 필요한 것 같아요.
"나도 내가 따뜻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따뜻한 시선과 따뜻한 음성으로 너의 기분을 먼저 묻고
너의 의사를 먼저 묻고
너의 거절을 당연히 받아들일 줄 아는 그런 어른..
근데...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어른이 되고 나니 알겠다."
행복부자경님,,! 너무나 공감이 되네요..! ㅜ
지금 어린 아들을 둔 제 마음이 이러한데, 또 시간이 지나서 정말 제 아이에게 그런 엄마가 될 수 있는지 저도 두렵습니다,,
이제 겨우 4년 반을 엄마로 살아봤지만, 정말 자식을 키우는 일은 뜻대로, 맘먹은 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안 정도를 넘어서, 지금까지 제가 생각해왔던 많은 믿음들이 수정되는 인생에서 저를 매우 겸허하게 만든것이 육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먼저 겪으신 행복 부자경님의 그 고민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고,
또 살아오신 그 삶에대한 고민도 무슨 뜻인지 더 와 닿네요,,!
저도 사색을 좋아하는 만큼,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나 고민을 할 때가 종종 있는데요,
저는 그 고민을 제대로 하고 다시 삶을 제 방식대로 셋팅하는 시기를 40이 되면서 부터 겪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나름 제 삶에 만족하고 감사해 하며 살았었는데요,
지금은 정말 삶의 참 기쁨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했던 그 고민들을 행복부자경님의 글에서도 느낄 수 있었어서 많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진심 어린 후기 넘 감사합니다,,!!
네 공감합니다. 성장소설이지만 저도 한스라는 아이를 통해 어른인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의 성장 과정 그리고 어른이 된 나. 그리고 또 키워내야하는 아이들. 모든건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선순환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함께 읽고 후기를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