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런 어른이 되었을까?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여러가지 일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한다. 불쾌한 일을 겪으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 나의 재능을 전부 발휘하지 못 한다. 불안하다. 걱정이 많고 화가난다. 기분이 축 쳐지는데 그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나는 과거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라면서 불안함을 잊었었다. 하지만 그건 아무 방해요소 없을 때 이야기다. 지금 나는 퇴사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근데 갑작스러운 무기력감이 무겁게 날 누른다.
누군가는 '으쌰!' 하고 가볍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그치만 나는 생각이 더 깊어진다. 무한히 뻗어가는 생각들이 내 몸을 더 누른다. 몇 일이 지나고 난 '혼자서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라고 인정했다.
내 머리속에서 답에 가까운 생각이 하나 있다.내가 하는 짓이 '자신을 스스로 해하는 행위'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나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뇌가 저릿해질 때까지 망가진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하며 도파민을 충전한다. '자신을 해하는 행위'의 작동방식을 줏어 들은적이 있다.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도중 갑작스럽게 살아났다는 것을 느끼면서 도파민이 나온다. 겉으로는 멀쩡한 척 다 해놓고는 사실 나도 불안정하다 생각했다.
조던 피터슨 교수의 "심연을 들여다봐라"는 말이 생각났다. 나에게 필요한 해답은 나에게 있다. 그것도 가장 마주치기 싫은 일을 마주 했을 때 나온다. 그래서 내 접근법은 "행복이란 무엇인가?"가 아니다. "불행이란 무엇인가?" 였다. 당장 도서관에 가기는 귀찮으니깐 그 자리에서 밀리의 서재를 구독했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지그문트 바우만 (글이 안 읽히고 책의 전달 메세지가 뭔지 몰라서 덮음)
고독한 심리 방에 입장하셨습니다 - 김앵두(인스타툰, 좋은 책이지만 나는 불행의 근본에 대해 찾는 쪽이어서 덮음)
고독의 즐거움 - 헨리데이비드소로 (시집, 고독을 음미하기 좋지만 방향성이 달라 덮음)
감사의 재발견 - 재러미 애덤 스미스
(불안의 대처법으로 감사하기를 배우려 했다. 하지만 불안 그 자체를 바라봐야 한다 생각하고 2순위 책으로 미룸)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인 "불행 중독"을 선택했다. 책의 흥미로운 점은 갓난아이 때 부터 불행이 시작된다는 말이다.
아기도 성인과 똑같은 이유로 운다. 바로 불행하기 때문이다.
내 과거 글들을 참고하면 비슷한 글을 썼다. 나 역시 "인격이란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더 흥미롭게 읽힌다. 1부 1장까지 밖에 안 읽었지만, 육아에 도움될 내용도 많다.
오늘 글에서는 왜 이 책을 골랐는지에 대해 써봤다. 다음 글에서는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들을 적어보겠다.
네 잘 읽었습니다.^^ 사람이 불행을 느끼면 불안해지는 것이 당연하죠. 책읽그실님 말씀대로 자연스런 일이에요. 그래서 그 불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닥까지 떨어져보자는 마음이 아니신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바닥까지 떨어지고 나면 다시 치고 올라갈 힘도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이직을 고려하신다니 더욱 그런 불안감이 드셨나봅니다. 소속의 끈이 끊어지는건 누구나 불안한 일이죠. 하지만 도약을 위한 어쩔수 없는 불안이라 얘기해 주고 싶어요. 잘 소화하시고 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안을 책을 통해 극복하시려는 시도도 아주 좋아보입니다. 부디 좋은 결론을 내려 발전하는 책일그실님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ㅎ
책읽그실님! 퇴사 준비를 정말 하시는군요~!
정말 설레면서도, 대단하시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정말 더 큰 포부를 가지고, 열심히 임하실거란 생각이 드네요~!
멋진 책읽그실님을 정말 응원 합니다..!
(어떤거에 열중하실 계획이실지 많이 궁금하네요,,!)
위즈덤 플로우에서는 뜸하셨지만, 그 간 얼마나 끈을 놓지 않고 노력하셨을지 느낌이 옵니다..!
글도 그렇고 무언가 정말 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성숙해지신 느낌도 들어요,,
(어떤거 하나 때문이 아니라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느껴집니다..!)
어떤것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키워드로 관련 책부터 검색하셔서 뒤척 뒤척 하시는 습관이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유튜브나 다른 사람의 글을 찾아도 되지만, 유독 버릇처럼 관련 책을 찾게 되더라고요..^^..!
불행도 중독이 있다는 것이 놀랍네요. 그러고 보니.. 거의 모든 감정이 중독이 되는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요즘 개인적으로 정말 아이의 그 기본 마음의 토양을 다지는데 노력하는데,
그 이유도 모든 것은 아이때를 근본으로 뻗어나간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인간이 가정으로 부터 받은 그 어마무시한 아비투스, 모든 생각과 관념, 습관, 인격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모가 되는 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고, 지금껏 살아온 것 이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스스로를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낍니다,,!
오늘 제게 참 도움이 되는 글이었네요,,!
틈이 나면 연락도 한번 드려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