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는 내내 날씨가 어두컴컴하고 쌀쌀한 것이 몸과 마음이 좀 움츠러드는 느낌이 드네요.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파친코 소설은 정말 찬찬히 읽고 있어요. 그냥 같이 산다는 느낌으로 5분이라도 들여다보자 하는 마음으로 읽어가니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후기는 찬찬히 쓰려고요^^
오늘은 밀리의 서재에서 한번 궁금해서 눌렀다가, 글이 쉽고 내용도 알차서 저도 모르게 후루룩 읽었던 책을 골랐어요. 후반부 Q&A 부분만 남겨 놓았으니 알맹이는 거진 다 읽은 셈이네요. 그동안 마케팅엔 관심도 전혀 없고, 당연히 아는 것도 없었어요. 근데 요즘 세상이 그냥 가만히 앉아서 하던 일만 열심히 하면 평범하게 그럭저럭 잘 살 수 있는 곳이 더 이상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퍼스널 브랜딩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자신만의 색채를 강조하여 남과는 다른 차별화 포인트를 만드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살아남는 브랜딩을 위해선 브랜드보다는 브랜드를 일궈낸 '사람의 시각'에 집중해야 합니다. '사람'에 대한 브랜딩이 이루어진다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브랜딩을 자연스레 따라오지요.
자발적으로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주는 것, 이 끌림의 포인트를 구현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장점이 '전문성' 하나라면 위태위태한 날들이 계속될 겁니다. 물론 전문성이 있다면 좋지만 맹신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결국은 '사람'입니다. 어쩌면 저자가 이 책 전체를 통해 말하는 이야기는 뻔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만의 매력과 끌림이 중요하다는 말이니까요. (그러나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전 경험과 팁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마치 '이렇게만 하면 성공적인 브랜딩을 할 수 있다. 그러면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식의 환상을 제시하는 관련 분야 책들과 달리 이 책은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각자 자신만의 브랜딩 작업을 해나갈 수 있는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팁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처음 본 사람과 무조건 친해지는 대화 패턴'이란 게 있나요? 그런데 왜 온라인상에서는 '무조건 설득이 일어나는 카피라이팅 스킬' 혹은 '상세페이지에 넣으면 무조건 판매되는 문구'가 존재한다고 믿는 걸까요. 패턴화된 글쓰기는 높은 확률로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당신과 대화할 때마다 늘 똑같은 패턴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저 같으면 소름이 돋을 것 같습니다. 행동을 조종하려 든다거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어설픈 작업을 벌인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더 이상의 소통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브랜딩은 결국 사람과 사람의 관계입니다. 온라인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누구나 혹하는' 마법 같은 정형화된 공식이 존재한다는 믿음부터 버려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읽으면서 마케터인 저자가 사람과 관계에 대한 이해도와 깊이가 남다르다는 점에 감탄하고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읽으면 안 좋은 점이 하이라이트를 해도 잘 정리가 안되고 그래서 금방 휘발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여기에 글을 쓰면서 하이라이트 친 문장들을 좀 써보았는데, 문장 앞뒤에 있던 구체적인 예시들이 빠지니 내용이 좀 진부하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독서하고 정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ㅎㅎ
퍼스널 브랜딩은 거창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꾸준히 '제대로 된 방향으로' 글을 써 내려가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목표는 다른 사람의 환호나 칭찬이 아닌 '내 생각'을 '공개'하는 것으로 삼아보세요. 우리의 목표는 세상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지요. '내 머릿 속의 고민을 기록하는 일'은 큰 도움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고뇌하는 그 내용을 적나라하게 기록해보는 연습입니다. 그럴듯하게 폼을 잡거나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고 솔직하게 적어보는 것이지요. 어쭙잖게 포장된 글은 다들 눈치챕니다. 오히려 약점이 드러나는 솔직한 글에 다들 끌림을 느낍니다.
우리의 목표는 '자판기'가 아니라 '사람'으로 인지되는 것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이지요. 핵심을 놓치고 앞서 언급한 얕은 지식만을 주제로 한 글을 쓴다면 브랜딩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미 세상에 수없이 존재하는 많은 지식을 업로드하는 것은 자판기 포지션을 꾸준히 고수하는 행동입니다.
정보를 스토리 안에 녹여서 전달할 수 있다면 그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이 지점이, 제가 생각하는 '퍼스널 브랜딩 글쓰기'와 '일반적인 정보성 글쓰기'의 차이입니다.
일기장과 퍼스널 브랜딩의 가장 큰 차이는 주체적인 방향성의 유무입니다. 일기장은 사건이 우연히 일어납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사건이 삶의 여정 속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여정 속'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두 가지를 엮을 수 있는 기획력'이 필요합니다.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개의 세계, 예컨대 일상과 전문 분야가 한데 엮이는 순간,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매력이 발생하는 포인트 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의 목적은 '입체적인 나'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입체적인 나를 구성하는 가장 확실한 길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기록해 나가는 것이지요. 나만의 시각 말입니다. 이것이 앞서 말한 '관점의 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에게 '아. 됐다. 이거다'라는 생각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정답을 찾은 것 같다'라는 느낌을 불러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순간 상대방은 나에 대한 가치를 인지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성공적인 브랜딩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타인을 고민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
생각해보면 저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대학교 때도 에세이 대회 같은 곳에 기웃거리기도 했으나 글쓰기로 뭔가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게으른 탓에 꾸준히 해야 하는 블로그 같은 것은 하다 말다 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한동안 글쓰기와 멀리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것 같습니다. 육아가 힘들고 혼자 고립돼 있는 것 같기도 하니 저도 모르게 마음 속 뭔가를 표출하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 봅니다. 그래서 어딘가에 소소하게 끄적이고 있는데요. 글을 쓰다보니, 누구랑 약속한 것도 아니고 혼자 하는 건데도 엄청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는 걸 보면서 제가 왜 이러나 싶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괴로워하면서도 글을 계속 쓰게 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글을 쓰면 쓸수록 제가 저 자신과 더 잘 만나게 되고 더 잘 알게 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를 알아가는 기쁨 속에서 누군가가 제 글에 공명하고 공감할 때 느끼는 충족감은 덤으로 좋구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을 통해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요. 단순히 책을 써내는 작가가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 마지막 문장 '타인을 고민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이란 구절이 저에게 영감을 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지금 막 이 글을 쓰며 스쳐지나 갑니다.
오늘은 주저리 주저리 정리되지 않은 글입니다.🤣
좋은 한 주 시작하세요!
감사합니다.
ㅎㅎ 요안나님!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남다른 느낌이 드는 요안나님의 독서 후기를 볼 때마다, 솔직히.. 진심으로 요안나님은 어떤 분이시고, 또 무슨 일을 하셨을까? 많이 궁금했는데, 역시..! 대학 시절부터 에세이나 글을 쓰시길 원하셨다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글에서 풍기는 그 분위기가, 다 이유가 있었네요..^^! 멋지십니다..!)
독서 하고 정리하는 글을 쓰는게 정말 쉬운게 아니지요..^^:!
저도 그래서,, 참 많은 내용을 담고 싶었는데도, 막상 써보면.. 1/10이나 전할까. .싶네요 ㅜ 아쉽습니다..!
"나의 장점이 '전문성' 하나라면 위태위태한 날들이 계속될 겁니다."
이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알아주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매일 변해가는 세상에서 그 위상과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염없이 백조처럼 물 속에서 다리를 저어야 할 테니까요..! 너무나 고달픈 삶일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일반 회사에서 조차, 시니어로, 어떤 일을 잘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잘 다니려고 해도 하염없이 노를 저어야 할 테니까요,,)
"패턴화된 글쓰기는 높은 확률로 불쾌감을 유발합니다. 당신과 대화할 때마다 늘 똑같은 패턴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저 같으면 소름이 돋을 것 같습니다. 행동을 조종하려 든다거나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어설픈 작업을 벌인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더 이상의 소통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 말이 넘 맘에 와 닿네요..!
많은 강의와 책에서 그런 패턴, 성공 공식을 알려준다고 하는데, 정말 의구심이 듭니다..^^:
덕분에 꼭 책 한권을 읽은 느낌을 주시네요! ㅎㅎ
오늘 후기도 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