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노인 복지 현장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노년의 모습을 만났고
그분들의 모습이 멀지 않은 나의 미래 모습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고
그러면 좀더 나은 노년 생활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그때 그때 깨닫거나 새롭게 깨우치게 된것들을 목록으로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그 첫번째가 건강입니다.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것이지요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강이 하지 근력 유지 입니다.
제가 지난번 후기에서 존엄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제가 존엄한 삶을 위해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 중에 하나가 걸어서 화장실 가기 입니다.
지팡이나 워커에 의지해도 좋고 그것도 안되면 기어서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최대한 마지막까지 화장실을 제 힘으로 출입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입니다.
노년의 어르신들이 마지막까지 힘들어하고 거부하는것이 기저귀 착용입니다.
기저귀 착용으로 인해 어떤 보이지 않는 마지노선을 넘어가는 느낌이 들때가 많습니다.
요실금 팬티 까지는 받아 들일 예정입니다.
정말 제 자식에게 엄마 기저귀를 갈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하지 근력을 강화 하고 유지하는게 목표입니다.
무릎 관절염 ,골절을 관리하고 예방 하세요 그리고 척추 질환으로 인한 보행 장애도 많습니다. 허리 도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근력 운동 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못 걸으면 너무나도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길게는 십년 가까이 좁은 방안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치매에 관한 것입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과 독서, 새로운 언어 공부, 긍정적인 사고 등이 필요하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위의 필요 조건들 대부분이 뇌를 자극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청력 유지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청력이 저하되면 의사소통 능력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뇌에 전달 되는 자극 역시 줄어 들게 되면서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치는것 같습니다.
그밖에서 청력 저하로 인해 의사소통 능력이 저하되면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고 성격도 예민해져 스스로가 힘들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식들과 같이 사는 경우 모시고 계시는 부모님이 청력저하로 잘 못 들으시면 같은 말도 여러번 반복해야 할 때가 많아 스트레스 받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좋은 유전자를 타고 나서 청력이 오래 유지 되면 좋겠지만
어쩔수 없이 청력 저하가 시작 되면 되도록 빨리 보청기를 착용하세요
요즘 보청기 작아서 착용하고 있어도 눈에 잘 띄지도 않습니다.
치매는 아직까지 완치가 안되는 질병입니다. 조기에 약물을 복용하세요 그래야 악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경제적인것에 관한 것입니다.
내 재산전부를 자식들에게 알리지 말자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유산 문제로 자식들 얼굴을 못 보고 자시들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똑같이 나누어 줄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면 모르게 나눠 주세요
그리고 되도록 다 주지 마세요 제발 씁쓸한 이야기지만 재산이 있어야 대접을 받습니다.
여러 자식 중에 한 명에게 많은 재산을 나눠 주는 순간 파국의 길로 접어 들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격하게 표현하는 것은 정말 부모 자식간에 사이가 좋지 않거나 형제간에 사이가 안 좋은 이유 대부분이
재산 문제 였습니다.
금액이 문제가 아닙니다. 누가 더 받고 덜 받고에 예민해 합니다.
차라리 재산이 없으면 형제들 끼리 의기 투합하여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는 종종 봤습니다.
네번째는 자식들에게 내 방식만을 고집하지 말자 입니다.
오래 살다 보면 자신 만의 방식이 생기고 그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자식들과 의견 충돌이 생길 수 있는데
무조건 싫다거나 안된다거나 하지 말고 최소한 시도는 해보거나
진지하게 고민은 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일을 하면서 만난 보호자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우리 부모님이 고집이 세다 또는 별나다 라는 말입니다.
좋은걸 해드리고 싶어도 싫다고 하셔서 못해드린다고 말씀들 하십니다.
다섯번째는 걱정은 속으로 하자 입니다.
나이가 들면 밤 잠이 줄어들고 새벽에 일찍 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이생각 저 생각 하다보면 걱정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비행기 사고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때 있었던 일입니다.
한 어르신(90세 정도 되신 할머니)의 아들이 마침 동남아에 가 있었는데
비행기 사고 소식을 듣고 아들에게
한국 올때 비행기 타고 오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 아들이었다면 참 난감 했을 것 같습니다.
걱정을 안 할 수는 없고 10가지가 걱정이 되더라도
그중 한두가지만 이야기 하는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걱정은 할수록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를 어떻게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 이고 저의 다짐들입니다.
오늘 언급한 것 말고도 몇가지가 더 있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례를 들고 싶었지만 그러면 또 너무 길어져서
최대한 간단하게 요약하였습니다.
제가 생각만 하던 것을 이렇게 글로 적으며 정리하는 것은 처음이라
좀 미흡하거나 오해를 불러 일으킬 문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감안하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후기로 뵙겠습니다.
슬기로운 노년생활.
깊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건강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이지요.
저도 여러 질병들이 있어서 여러병원을
전전하며 아파봤기에 건강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깨닫고 요즘은 아프지 않으려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든 적당히 해야지 욕심이 앞서서
너무 열심히 하는것도 부작용이 오는가 봅니다.
저는 최근 2달 전부터 무릎통증이
시작되면서 지속되고 있어서
요즘은 정형외과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건강하려고 너무 욕심을 부린건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나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고
스트레칭도 꼭 잘해야 하는구나 또
깨닫습니다.
근력운동 유산소운동과 함께
운동 전후에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아프고 나서야 알게 되었네요.
아프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것도
늘어가는것 같습니다.
치매 예방과 경제적 독립,
고집부리지 않는 유연한 사고.
모두 명심하고 노후에 최대한 덜 의존하고 사는
노년이 되도록 노력해볼께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너무나 공감이 가고 소중한 말씀입니다. 많이 유념하고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또한번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이렇게 올려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ㅎ
저도 양쪽 집안의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님이 계십니다. 80중반과 90이 되신 양 어머니의 삶을 보면서 나의 노년을 그려보게 됩니다. 친정어머니는 몇년전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으시고 그 이후로 거동이 불편해지셨습니다. 그래도 다른 분들에 비해 빨리 회복이 되는 편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제가 보긴엔 아직도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리 근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서 하체 근육을 쓰는 운동을 많이 하려합니다.
아무래도 저의 일상이 책과 뜨게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걱정이 됩니다.
한동안 저도 건강이 약해진적이 있어서 지금의 건강한 삶이 너무 소중한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집밖을 못나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전체적인 육체의 건강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약해짐을 느끼게 되었고 우울감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이런 독서 모임을 하는 것도 정신 건강이 무척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책도 그렇지만 생각을 나누고 남의 얘기를 듣는것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마음의 안정감과 풍요로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좋은 얘기도 듣는 이공간이 너무 좋습니다.
좋은 글 종종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치악산님 ㅎ
치악산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소중한 말씀 나누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정말 너무 와 닿는 말씀들이네요,,
저도 막연하게나마 할머니께서 거동이 불편하셨지만 기저귀를 거부하셔서 요강에다가 매번 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마지막은 어떨 수 없이 기저귀를 하셨지만요,,) 저희는 가족이 많아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거의 대변은 저와 엄마랑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할머니께서 못걸으시는 삶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부모님의 다리가 얇으신것도 너무 걱정이되고요,,
엄마께서 가게하시고 저희를 키우시느라 운동을 하나도 안하고 사셨어서 지금이라도 제가 사는 근처에라도 오시면 매번 모시고 같이 헬스장을 다니고 운동을 시켜드릴 수 있을텐데, 매일 아침에 산책을 같이 하면 좋을텐데.. 하는 그런 아쉬움이 정말 큽니다.
저는 꾸준히 PT도 받고 운동을 하는 편인데, PT 수업 끝날때마다 엄마 생각이 매일 납니다,, 엄마가 이런걸 받으셔야 하는데.. 그런 마음이요 ㅠ (지금 부모님은 전원주택에 사시고 엄마는 운전을 못하셔서, 다니실 수 있는 헬스장이 아예 없습니다..)
엄마가 빨리 못걸으시게 되고, 고생만 하시다가 남은 삶을 많이 못 누리실까봐 은근 불안항 마음이 듭니다.
아버지는 은퇴후에 시작하신 농사에 재미가 들리셔서 노동을 매일 하셔서 그런지 여전히 지방 없는 근육체질이시기도 하고, 제가 폼롤러 하나 사다드렸더니 매일 저보다 더 활용하실정도로 자기 관리를 잘 하시거든요,,
그래서 아버지는 딱 그 연세에 맞는 평균의 수순대로 사실 것 같지만, 엄마는 그동안 모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신 느낌입니다. 요즘 그 연세대 할머니보다 더 늙그신 느낌이고 두 다리는 벌써부터 너무 얇아져서 볼때마다 불안해 지는 맘, 엄마를 떠올려도 그런 마음이 너무 크네요,,
치매에 관한걸 읽으니,, 또 아버지 생각이 나고요,,
아버지는 매일 농사 지으시는 삶, 그리고 수확하여 자식들, 친지들 주변 분들께 놔눠주고 선물해주시는 삶을 너무 좋아하시는데.. 또 엄마 관리를 위해서 그 삶을 정리하시게 된다면 아버지가 쉽게 늙으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넘 어렵네요,,
이모께서 왜 몇년 만에 뵈었는데 느낌이 불안하고 이렇게 달라지셨나 했더니.. 안 들리셔서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ㅠ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생각해도 치매가 가속화 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보청기를 자식들이 좋은걸로 해드렸지만, 그걸 끼면 자꾸 귀에서 소리가 나고 아퍼서 안끼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ㅠ 무슨 말을 해도 못들으시니 웃으시면서 손만 계속 두드리시는데 넘 맘이 아팠습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치매를 위해 약을 복용하라고 하신말씀은 치매가 아예 오기 전부터 처방 받아 드실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는 건지요,,??
그렇다면 꼭 두분을 모시고 그것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것 또한 너무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요즘은 기대 수명이 너무 길기 때문에, 섣불리 자산을 물려주시는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어느정도 자산이 있다해도 수입이 끊긴채로 2~30년을 버틴다는 것은 인플레를 감안하면 보통일이 아닐거란 생각도 들고요,,!
유산이나 자산 분배로 가족의 화목이 파국을 맞게 된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차라리 재산이 많지 않으면 자식들이 의기 투합하어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도 어떤건지 알것 같고요,, 저희집도 굳이 따지자면 그런 쪽인것 같네요. 모두 부모님의 노후를 어떻게 하면 안정되고 편하게 보내실 수 있을까,, 이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진심으로 저 뿐만 아니라 형제들 모두 저희가 이렇게 우애깊고 화목한것에 감사하기 때문에, 차라리 저희도 유산은 없는 편이 더 나은것 같다 생각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저희가 그런 유산으로 싸운다는것도 상상이 안가지만요,,)
모두가 도움 없이도 자립형으로 잘 살 수 있다 생각도 들고요,,
그냥 하는말 아니고 진심 나이가 들 수록 딱 이정도인게 좋다는걸 정말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의 노후에 많이 생각이 미쳐있기 때문에 부모님을 더 생각하지만, 또 한편으론 부모님을 보며 저의 미래를 생각 안 할 수 없게되네요,,!
위의 말씀 꼭 새겨 듣겠습니다.
너무 너무 와 닿고,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오랜 경험으로 느끼신 점을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후기에 뵙겠습니다,,!
자기전에 몇자 읽어볼까 앉았다가 잠시 들어와봤는데 소중한 글을 올려주셨네요^^
건강, 치매는 누구나 생각해 볼수 있는 점이고, 저역시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었지만 현장에 계신 분의 목소리로 들으니 경각심을 가지고 읽게 되고, 막연했던 부분이 좀더 구체적으로 실체화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희 막내 고모께서 허리쪽이 안좋으시고 거동이 많이 불편하셔서 잠시 저희집에 계시면서 엄마가 씻는 것부터 도와드린 적이 있거든요.
화장실 문제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쉽게 흘려들을수 없는 내용이였어요ㅠ 운동,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동기부여가 빡 되는 기분이네요.
치매는 정말 걸리고 싶지 않은데, 독서가 도움이 된다니 너무 다행이다 싶다가도 일하면서 무언가를 장시간 듣는 편인데 청력에 영향을 줄까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 안그래도 건망증이 좀 있어서 걱정이 였는데 치매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실천해야겠습니다.
경제적인 부분과 자식에 대한 걱정은 부모의 입장에서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자식이 한명이 아니라면 한번쯤은 고민해 봐야될 문제라는 것과 함께 부모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고집이 강해진다는데, 저희 부모님을 보면 무슨 말인지 알 것도 같습니다. 자식들이 부모를 위해서 제시하는 의견들이 어떤 부모는 당신이 살아온 방식과 달라서, 또 다른 부모는 자식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그 외 다양한 이유로 거절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은 그런 고집도 유연하게 대처해야될 때가 있다는 말씀인 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나니 치악산님 후기의 존엄성을 언급하셨던 이유도 무엇인지 좀더 알 것 같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문제들을 집어주셔서 이 부분에 대해 다시한번 무겁게 생각해 볼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해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