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을 하고 나니 왜 이 책의 제목이 모순인지를 알게 되었다. 잘 읽었다싶다.
고단한 엄마의 삶과 완벽해보이는 이모의 삶을 바라보는 안진진이 느꼈을 법한 감정을 읽으면서 그녀가 결혼 상대자로 어떤 남자를 택할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 스스로 머리속에 그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당연히 김장우에게 손을 내밀거라 생각했던 우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나성규를 택할것이라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왠지 배신당한것 같은 묘한 나의 감정을 읽으며 이또한 내마음의 모순이 아닐런지... 나라면 편안한 결혼이 예상되는 나성규를 택할수 있어도 안진진만은 김장우를 택해주길 바라는 모순 말이다.
저자는 그녀의 예상치 못한 선택에 모순이라는 단어를 던지며 그녀의 선택이라는 말로 소설을 끝내지만
독자의 마음에 이러한 또다른 모순을 던져준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에게서 본 특별한 사랑이 김장우에게서 보였다는 안진진의 말을 허투루 들어선 안될것같다.
사랑은 모두 같은 사랑일 수 없어서 특별해서 더 힘든 사랑도 있는 것이며 그 주체는 아버지였고 그 어려운 사랑을 받은이는 어머니였을 수 있다. 그런 사랑을 안진진은 눈으로 보았고 같은 사랑을 선택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모두 정답이 아니듯 결혼도 모두 정답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모른척 할 뿐 다 알고 있는것이 아닐런지.
사랑이던 결혼이던 그저 선택일 뿐이지 정답은 없다. 우리네 인생처럼 말이다.
또 하나. 안진진의 마음을 혼란에 빠뜨린 이모의 죽음.
난 이모의 죽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니 이모의 죽음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이모의 우울함. 자신이 마음 둘 곳이 없어 허전함을 달랠 길이 없는 그 마음도 이해는 된다.
그러나 죽음으로 마감할 만큼의 지경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또한 이모라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라고 하면 또 할 말이 없어지긴 한다.
그만큼 아팠다는 말이겠지. 죽을 만큼 괴로웠다는 말이겠지. 그런데 그게 설득이 되지 않았다. 소설에 쓰여진 얘기만 가지고는 그 심정이 설득이 되지 않았다. 누구든 어떤 행동을 하든 다~그럴 수 있다. 그 속내를 알면 다 이해가 된다.
그런데 그 속내가 다 설명이 되지 않은 느낌이다. 난 그렇게 느꼈다.
내 생각에 이모의 죽음은 어머니의 삶을 증명하기 위한 도구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진 조건이지만 자신을 위해 책을 읽고 소신껏 삶을 꾸려나가는 어머니의 삶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 그렇다면 난 이모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이모는 t들 사이 f라 힘들었을 것 같네요
다정한 이모라 안진진이 유일한 마음맞는 친구 였어도 자주 불러내지 못했을꺼고 아마 내 자식들을 더 사랑해서 미안해 라는 말이 안진진이 내 자식이었다면 이라면 덜 힘들 었을까 라는 가정을 많이 하며 가슴치지 않았을까 싶어요
신랑과 꽤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 오고 있는데, 가장 가까운 내 사람인데도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울때 답답함을 느낄때가 있어요
자꾸 소설을 읽는데 내가 비치네용 ㅎ
딸기님이랑 나누니 더 좋네요
긴 댓글 감사해요. 노트북님^^ 사실 결혼이라는 선택은 두가지 길을 모두 선택할수 없는 거라 살아온 길 말고 얘기하는건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들긴합니다. 저도 사랑만을 쫓아서 한 결혼이 아니라 안가본 길에 대한 얘기를 하기가 어렵네요 그런데 사는건 사랑이나 조건이나 결국엔 사람과의 관계라 생각해요. 사랑은 어느 시점에 가서는 사라질수도 변질될수도 있는거라서요. 어떤 사람이던 나의 마음가짐이 중요한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어려운게 결혼 같아요. 참 그 어려운걸 저희가 해냈네요. ㅋㅋ
딸기님,! 항상 글에서 깨달음의 연륜이 느껴지십니다.
"나라면 편안한 결혼이 예상되는 나성규를 택할수 있어도 안진진만은 김장우를 택해주길 바라는 모순 말이다."
이 표현이 무릎을 치게 만드셨네요.!
20대~30대 중반까지의 저는 100% 김장우 같은 사람과 결혼할 저였는데요,
시간이 지나니.. 저 역시 나영규랑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네요.
그렇지만.. ㅜ 소설이나 영화에서 만이라도 원초적감정을 그대로 따라 선택해주길 바라는 이런 대리만족적인 욕구가 모순 같다는 말씀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모두 정답이 아니듯 결혼도 모두 정답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모른척 할 뿐 다 알고 있는것이 아닐런지.
사랑이던 결혼이던 그저 선택일 뿐이지 정답은 없다. 우리네 인생처럼 말이다."
ㅜㅜ 그냥.. 이 표현이 나오네요..!
이모의 죽음에 대한 설정에 대해서 까지는 의미 심장하게 생각하지 못했었습니다.
이해가 안가는 죽음이라고 생각지 못했던건.. 아마도 제가 사람이 성장하며 느끼는 그 활력과 기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그것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이 계속 시들다가 영혼이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죽어갔나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딸기님 말씀을 듣고 보니, 안진진 어머니의 삶을 부각시키기 위한 완벽한 설정이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제게 의미 있게 다가온 소설을 같이 읽고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는 기쁨이 참 크네요.!
오늘도 넘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휴일? 이었네요..^^:!
저도 이제 선거하러 갑니다..!
점점 투표가 어려워 집니다. ㅜ
딸기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