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니체의 말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혼밥", "혼영" 등 혼자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친구 없음", "왕따"와 동일시 되었다. 난 그저 혼자가 좋을 뿐인데, 그럼에도 나를 이상하게 보는 시선을 견딜 만큼 멘탈이 강하진 않았다. 이상하게 어렸을 때부터 여자들 특유의 "화장실 같이 가기"는 정말 납득이 안 되었다. 중학교 시절 주말에 시내에 놀러가자는 친구의 제안보다는(그래봤자 문구점 가기) 집에서 평일에 못 본 tv 프로그램 재방송 보기가 솔깃했다. 대학교 때도 밥은 선택권이 적은 학식이 좋았다. "내성적이고 사회적이지 않다"라고 여겨지는 내 성격이 20대까지는 나의 커다란 콤플렉스였다. 그러다 우연히 나는 2010년대 초 MBTI의 맹신자가 되었다. 그때는 MBTI가 지금처럼 열풍이지 않았던 때이지만 "내향vs외향"의 이분법적인 구분보다는 성격을 16개나 나뉘어준 게 너무나 고마웠다. 시간은 흘러 이제 자기 MBTI 모르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 "일할 때는 E, 일 안 할 때에는 I에요." 당당하게 내향적인 성격임을 밝힐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겪하게 환영한다. 내향적인 성격은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는 편견은 오류 투성이였던 것이다. 일할 때 E여도 좋고 I여도 좋고, "성격 is 뭔들" 일만 끝내주게 잘하면 되는 거 아닌가? 20년 뒤에 달라질, 지금은 진리라고 생각되는 건 뭘까? 누구나 예견할 수 있겠지만 "학벌주의 타파", "공부가 최고가 아닌 세상", "개인의 행복이 일순위"가 사회적 가치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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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를 안해 봤는데, 너무 해보고 싶어지네요~^^
혼밥이라는 단어는 임용고시를 공부 할 때 다른 사람에 의해 감정이 요동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어요. 주중에는 무조건 혼밥, 주말에는 친구와 가족과 함께 했고, 맥주한캔과 영화 한편을 보며 웃고 울었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ㅎ
좋은 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