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주의 피로가 가장 높은 수요일이네요. 모두 하루 잘 마감하셨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늘 수요일 목요일에 할 일이 몰려 있어 오늘은 간단하게 쓰고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오늘도 역시 박완서 선생님의 글에 저절로 손이 갑니다. <까만 손톱>은 약속이 있어 오랜만에 시내에 나섰다가 문득 손톱 밑에 떼가 까맣게 낀 걸 보고 하루 종일 손을 옹송그리고 다니셨다는 잔잔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러다 본래 집에서 화분을 키우며 흙 만지는 걸 워낙 좋아해 손톱 밑에 부염토가 낄 때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다 외손주와 흙 만지고 노는 얘기로 이어집니다. 외손주와 흙 만지며 노는 공터가 곧 재개발 된다는 소식에 앞으로 어디서 흙을 묻히고 놀게 할 것인지 염려하며 아련하게 끝나는데요. 소설도 아닌데 이야기의 흐름이 어떻게 이렇게 물 흐르듯 잔잔하게, 화려하게 포장한 것 하나 없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어루만지는지요.
집 안에 있다 밖에 나가면 종종 거리고 뛰어다니며 흙 만지고 풀 뜯고 돌멩이 하나씩 들어 땅바닥에 던져보는 저의 아들 녀석이 생각나서, 저 문장을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었답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말씀처럼, 너무 가까이 붙어서 숨 막히게 하지도, 너무 멀리 있어서 외롭게 하지도 않으면서, 적절한 거리에서, 큰소리를 안 쳐도 억울하지 않을 만큼, 꼭 그만큼만 아이를 위하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요안나님.! 혹시 훗날 작가가 되신다면, 제가 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제게 답장을 주셔요.. ㅎㅎㅎ
저도, 문장 하나하나 참 잘 느끼는 성향인데, 요안나님도 그러하신 것 같아요.
오늘 주신 이야기도 뭉클한 감동이 느껴집니다.
저의 습관이기도 한데,, 또 그 외손주의 이야기를 제 아들에 대입해서 읽으니, 더 그랬네요..!
흑흑..!
"부모의 보살핌이나 사랑이 결코 무게로 느껴지지 않기를.."
이 메세지를 전하려는 책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헤세나 파울로코엘료의 책들에서 느꼈는데, 그것이 실제 작가 자신들이 겪은 삶이었다는 것도 더 없이 신기했었네요.
사랑이 감옥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제게 큰 충격과 깨달음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