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도무지 책이 손에 잡히지 않아 그냥 앉아 노트북을 켰습니다. 뭐라도 끼적여야겠다 생각하고 일단 앉았는데 좀 막막하네요.
출산 이후 육아의 삶이 펼쳐지면서 수면 부족이 이어진지는 벌써 오래됐는데 다른 건 하다 보면 우여곡절 끝에 적응이 되고 다 괜찮은데 잠을 못자서 피곤하고 멍하고 졸리는 하루 하루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건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아요. 아이는 도대체 언제 자기 스스로 방에 들어가 언제 통잠을 자는 걸까요? ㅠㅠ 임신 때 <프랑스 아이처럼>을 읽고 나도 꼭 분리 수면해서 재우고, 부모로서만이 아니라 부부로서의 삶도 중심에 둬야지 했지만, 늘 그렇듯 이론과 현실은 너무 다르네요 ㅎㅎ
아이는 어느새 우리 부부의 삶의 한가운데를 차지하며 저희가 각자 가지고 있던 라이프 스타일, 취향, 습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저의 삶의 신조 중 하나가 "균형" 혹은 "중용"인데, 아이를 키우면서도 마찬가지로 해야지 하지만, 실은 그렇게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아이는 지금 절대적으로 부모의 관심과 사랑, 몰입을 필요로 하는 시기이니까요. 그게 원하는만큼 오지 않을 때는 그 즉시 '나를 사랑하지 않아'로 받아들이는 시기이기에 부모로서 체력과 정신력 인격 수양이 정말 많이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너무 힘든 때에는 그냥 지금 내가 수행하는 수행자다, '나를 버리자', '나' '내 것' '을 잠시 놓고 그냥 여기 아이와 같이 머물자, 있어주자, 라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잘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오롯이 전담 육아를 하고 주말에 반짝 남편,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며 충전이 되었다가, 수요일쯤 되면 바닥이 나는 것 같아요^^;; 여기다 넋두리를 늘어놓을 줄은 몰랐네요.
오늘은 책을 읽지 않은 대신, 제목의 저 문장에 잠시 멈춰 있었어요.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켈리 최(켈리델리 회장)의 아침 루틴에 관한 영상을 봤는데요, 항상 아침 확언을 한다고 해요.
예를 들어
나는 행동하는 사람이다
나는 긍정하는 사람이다
나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으며 충분히 똑똑하고 충분히 건강하고 충분히 용기 있다
그리고 이어서 명언 필사도 한다고 합니다.
"실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다."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잊어버렸어요.
오늘 핸드폰 메모장을 뒤적이다가 발견하고
저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어 저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시도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다."
원래는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며 저도 저렇게 아침 긍정 확언을 하고 싶었지만, 몇 주 시도한 결과 제가 일어나면 귀신 같이 아이가 같이 깬다는 것을 경험하고 결국 포기했습니다. ㅎㅎㅎㅎ 잠자리에 드는 것과 나오는 것이 이제는 제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어요. 언젠가는 되찾는 날이 돌아오겠죠? 그 전까지는 그냥 가끔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나 해보렵니다.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밤 되시길요! :)
요안나님,,! 지금이 엄청 힘든 시기시지요 ㅠㅠ 저도 그 시절에 몸을 불태워서 너무 몸이 축났던 것 같아요,,! ㅠㅠ 꼭 몸도 잘 챙기시고, 홍삼이나 이런것도 챙겨 드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 시기에 아이를 두고 복직하는게 싫어서 복직하고 싶지 않아서 방법을 더 찾느라 힘들었는데, 지나보니.. 그 시기는 온전히 엄마의 몸과 아이만 신경써도 충분할 시기였었네요..! 지나보니 많이 아쉽고 제가 중요한걸 생각지 못한 것 같아서 말씀 드립니다. 꼭 힘내셔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