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이 흐린날씨가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한참 일하다 하늘을 보면 흐리다. 오늘도 그렇다.
잠시 눈이와서 신났지만, 일이 바빠 나가볼 수 없어서 별로다.
이 책에서 작가는, 우울한 사람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시종일관 해맑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좋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그런것 같다. 시종일관 밝은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 물론 좋기도 하지만, 가끔 소주한잔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반대의 사람이 더 끌린다. 그리고, 내 마음도 그런 사람과 있을 때 더 편하다고 느낀다.
우울하다는 건 나쁜 감정이 아니다. 어느 순간 우울한 감정을 떨쳐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게 되기는 하지만, 그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아주 좋을 때도 있다.
비오는 날, 촥 가라앉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없이 있을 때. 이럴때는 약간의 우울함이 더해져서 더욱 센치해질 수 있다.
이런 날 쓰는 글은 정말 술술이다. 술술 써진다. 다음날 그 글을 다시 읽게되면, 전날의 센치했던 나의 뺨을 한대 때리고 싶기도 하지만 그 순간 만큼은 엄청나다. 사춘기때의 감정의 소용돌이가 다시 찾아오는 느낌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은 약간의 우울함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비도오니. 오늘은 아들 재우고 나가서 이 약간의 우울함을 즐겨보아야겠다.
"가끔 소주한잔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반대의 사람이 더 끌린다."
왠지 글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는 깜장콩님의 이미지가 꼭,,!
이런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소주 한잔 하고 싶은 사람이요..^^:
저는 생각해 보면, 그동안 시종일관 밝은? 축에 속했는데,
회사를 그만 두고 나서는 아주 가끔이지만 혼자서 카페에 가게 되면
혼자서의 그 조용한 멍때리는 커피 타임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항상 날씨도 푸른 하늘, 햇볕 가득한 화창한 날을 좋아하고, 그런 날 그렇게 가슴이 설렜거든요! ㅎㅎ
그런 밝은 날은 막 나들이 가고 싶고 데이트 하고 싶고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
깜장콩님의 글, 그리고 이제 꽤 오랫동안 함께 하신 촉촉 단비님도 비오는 날을 좋아하신다고 하신 말씀에
나이들어서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 그 느낌이요.
공감이 되어서 폭풍 수다를 혼자 떨고 있네요 ^^:
"전날의 센치했던 나의 뺨을 한대 때리고 싶기도 하지만 그 순간 만큼은 엄청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재밌었어요 ^^: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저도 비오는날의 센치한 감성을 좋아합니다 😊
근데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센치함을 장시간 느낄 시간이 없어서 아쉽네요~
정말 요즘은 소원이 여유있게 카페에서 차마시기 입니다 😂
얼마전 안개가 정말 많이 꼈던거 같은데 비도 오고 날씨도 쌀쌀 하지만 나름의 매력있는 분위기를 느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혼자 두꺼운 책을 깊이 읽듯 마음이 우울에 깊이 빠질때가 있어요. 그럴때는 깊이 파보면 몇달동안 나를 찜찜하게 했던 문제가 발굴되기도 하더라고요.
우울에 끝에 뭐가 있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