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이 시아버님 첫 기일이였습니다
우리 신랑은 일란성 쌍둥이 중 동생입니다
형보다 능력(?)이 좋은 관계로 저를 먼저 만났죠...ㅎ
저는 아버님의 첫 며느리였습니다
우리 아버님은 한마디로 양반이셨어요
어디서도 내가 조금 손해보지 주의셨고
저희가 뭘 하든 말씀 한마디 얹지 않는 분이셨어요
제 친정은 가족이 스킨십이 많은 집이라
만나고 헤어질 때 항상 안아주고 토닥이고가 일상이라
처음 시집가서 헤어지며
"아버님 저희 갈께요~"하며 안아드렸는데
온몸이 굳으시는 걸 3~4번 겪고는 더 이상 시도 안했었습니다.ㅎㅎ
처음 뵜을때부터 아버님은 몸이 많이 좋지 않으셔서
집 밖에 거의 안 나가시고 집 안에서 소일거리를 하며 생활하셨어요
그래서 사실 아버님과 큰 추억이 있지는 않아요
근데도 지금 세상에 없는 아버님이 저에게는 너무 그리움으로 남아요
저에게 너무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돌아가며 제사상 앞에 절을 하는데
남편의 제사상 앞에 절을 올리는 어머니를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어머니의 저 마음은 어떠실까...
일생을 함께 고생하며 보낸 시간이 떠오르실테고
그 상실감이 느껴질테고
마지막 모습이 떠오를테고
어떤 미안함과 어떤 고마움이 떠오를테고
감히 가늠할 수도 없는 마음이겠다.... 싶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이 너무 이해가 가는 가슴아픈 순간이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이 생각까지는 못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일생을 같이 하고 서로의 인생 끝을 지켜줄 신랑에게 잘 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죽음이 막연하여 오지 않을 것처럼 살고 있습니다.
언젠가 올 끝을 위해 좀 더 따뜻해야겠습니다~
<감사일기>
저는 좋은 가족에게 둘러싸인 행복한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제 인생은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해요~~ 감사함이 전염되네요
아버님과의 따뜻한 기억이 너무 좋네요~ 글을 읽으며 저도 아버님에게 더 다정하게 대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생 하셨네요,,! 가족의 따듯함이 느껴지는 글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