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도 한 번 쓴 글인데, 아이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묻는 걸 자제하겠다는 거였다. 비슷한 맥락의 글인데,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어른이 될지에 대해서 개입하려는 마음을 꾹꾹 눌러두는 것에 대한 글이었다.
커 가는 과정을 깊게 들여다보면서 아이가 조언을 구할 때면 짧게 몇 마디 해주는 정도에서 부모의 역할을 하고 싶다. 아이의 머릿속이 나나 아내의 생각으로 꽉 차길 바라지 않는다. 아이의 상상력을 담을 수 있도록 아이의 머릿속을 비워 주고 싶다. 가만히 지켜보는 것, 제일 힘들다는 걸 알지만 내가 할 일이 그것밖에 없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 아들이 스스로 채울 수 있도록 아이의 머릿속에 다른 것을 넣어주고 싶지 않다. 다만, 다양한 경험을 해서 스스로 머릿속에 넣고 싶은 걸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아이의 이런 여정도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상은의 삶은 여행이라는 노래말 처럼, 이 세상에 여행온 우리 아들이 이 여행을 즐겼으면 한다.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이 도착이 아니라 과정이듯. 우리아들이 그 과정을 즐겼으면 한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길을 갈지 어떤 사람을 살지 나는 모르지만, 단지 너의 뒤에서 엄지만 들거다!!
니가 어떤 길을 가든 아빠는 너의 뒤에서 응원할거야. 그러니 마음껏 세상을 느끼고, 즐기고, 경험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