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믿을 때, 사람은 보통 돈을 주는 사람에게 복종을 해야만 한다. 돈을 건네는 저 손이 다음달에도, 그 다음달에도, 내 주머니에 돈을 넣어줄 수 있도록 비위를 맞춰야 한다. 무리한 일도 웃으며 할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통장잔고와 행복은 비례하지 않고, 이런 삶은 무기력으로 연결된다.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을 너의 직업으로 삼지 말고 도락으로 삼아라. 대지를 즐기되 소유하지 마라. 모험심과 신념이 모자라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금 있는 곳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무언가를 사고 팔면서 농노처럼 삶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도 썼던 글 같은데, 전 직장에서 같은 팀에 계시던 차장님이 했던 이야기가 있다.
월급은 붕어밥같다고. 우리는 어항속에 갇혀서 매끼 던져지는 붕어밥을 먹고 그거에 만족해서 산다고. 사실은 우리가 붕어가 아니라 먼 바다에서 헤엄치고 다닐 수 있는 고래나 참치같은 멋진 물고기 일 수 있는데, 매끼 던져지는 밥에 중독되고 길들여져서 이제는 어항밖에 나가기가 무서워 진거라고.
그 말 이후로, 차장님은 회사를 그만두셨다. 아주 멋지고 쿨하게.
월급은 보배같다. 동시에 마약이다. 우리의 생계를 이어준다, 동시에 우리의 행동을 제약한다. 우리의 꿈을 제약한다.
하지만, 어항을 깨고 나가면 우리는 당장에 어려움을 맞이 할거다. 민물에 살던 내가 바닷물에 바로 적응하기도 어려울거다. 어항속에서 조금씩 짠맛도 봐가며 어느순간 내 몸을 바다에 던져야겠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짠 맛에 길들여져야겠다.
시작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내가 진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아직 내가 생각도 해보지 못한 일일수도 있다. 그러니 떠오르는 일이 있다면 뭐든 시작해봐야겠다.
어떤 것을 떠오르실지 궁금하네요.
스터디도 하고 책도 읽으시고 어떤 길에 닿으실지 저도 궁금해요
새로운 시도를 하시는 깜장콩님을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