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육퇴후에는 넷플릭스나 웨이브가 육퇴를 반겨주는 친구였다. 어제는 와이프와 육퇴후에 함께 책 보면서, 광어회에 복분자를 한잔 하기로 했다.
가끔 북카페에 가면 커피나 차 외에 술을 파는데가 많이 보였는데, 술과 책이라니 그게 어울리나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또 막상 해보니 나름의 매력이 있다. 술 한잔 들어가니, 감성도 좀 생기고, 그럴 때 책 읽다보니 그냥 지나갔을 법한 문장들도 더 와닿는 것 같고. 이런 맛에 술과 책을 함께하는 구나 싶었다.
퇴사를 준비하는 나에게라는 책은 언젠가 다가올 나의 퇴사를 위해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골라본 책이다. 전반적으로 퇴사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는 방법, 그리고 어떻게 실천에 옮길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여러가지 와닿는 구절들이 있었지만, 읽는동안 제일 눈에 끌렸던 한 부분은.
작가가 템플스테이를 하게되었는데, 스님이 매끼마다 밥을 새롭게 지어서 드셔서, 아침에 하루치 밥을 해놓고 드시지 왜 매끼 밥을 지으시냐고 물었더니 스님께서.
뭐 그리 바빠 밥 한 끼 따듯하게 지어 먹지 못하고 사느냐?고 되물었다. 대답이 늦어지자 잘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이 있는지 물었다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그런지, 나에게 밥은 중요한 의미였다. 하루에 보통 2번의 기회. 누군가와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 바쁘게 보내는 하루 중에 점심시간만은 보통 보장 받으니, 그 시간을 활용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누군가와 유대를 쌓기 아주 좋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업무를 바꾸고 사무실에서 미팅에 치여살다보니, 업무하며 밥을 먹는 횟수가 많아졌고 그런 식사는 아무래도 끼니답지 못한 식사였던 것 같다. 그런 날은 괜히 우울해졌다. 나를 함부러 대하는 것 같았다.
물론 나는 저녁에 퍼먹는 술로도 나를 함부러 대하지만, 그래도 제철에 맞는 음식을 안먹거나, 급하게 식사를 해야될때면 꼭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뭐가 그렇게 바빠서 밥 한끼 따듯하게 못 지어 먹고 사는 걸까? 잘 먹고 사는 것 보다 중요한게 뭐가 있길래?
고등학교 때,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일본 드라마가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런치의 여왕이다. 점심시간에 맛있는 한끼를 먹는게 낙인 회사원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그 한끼로 힐링을 받고 기대되는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먹는 걸로 나를 함부러 대하는 것 부터 줄여나가야겠다. 늘 아주 잘 챙겨먹는 나로서는,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야채가 가득한 건강한 식단으로 바꾸고, 일주일에 한 끼 정도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먹으며 나를 돌봐야겠다.
글을 읽다가 혼자 맛있는 음식을 상상하고는 입안이 촉촉해졌네요. 늦은 밤에 입안이 즐거워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네요
감사해요
깜장콩님,~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댓글을 PC로 남긴 다는 것이 늦어졌습니다.!
(사진에 회 왜이렇게 맛있게 보이나요? ㅜㅜ ㅎㅎ 지금.. 배가 마침 꺼진 참인데, 넘 먹고 싶네요! ㅜㅜ)
저도 최근에.. 치즈와 화이트 와인과 함께 밤 독서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네요.. ㅎㅎ (살찌는 것만 빼면요!)
저는 거의.. 14년 동안을? 점심 시간을 20분만 쓴 것 같아요 ㅜ
정말 .. 일이 너무 많고,, 미팅도 너무 많고..
미팅이 그냥 해야하는게 아니고, 각 미팅마다 말을 하기 위해서는 자료도 준비해야하고,
정말 미팅과 미팅 사이 그 10분도 총알처럼 타자 치고..
너무 지치고 피곤한 삶이었던 것 같아요.
그걸 어떻게 견디었나 싶어요..!
제 피부색은 정말 간 검사를 해보라고 할 정도로 검은 빛을 띄게 되고,,
정말 돈 조금 더 받는다고.. 완전 제 몸을 너무 소홀히 대하며 그 시간을 이어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돈은 제게 너무 힘이 되고 소중한 돈이었지만요 ㅜㅜ)
그런데, 버릇이 들어서 그런지, 요즘도 점심 먹고 여유롭게 더 쉬는 버릇을 못 가졌네요!
제 몸을 더 위하는 연습을 계속 해야 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오~
술과 책이라니....
신랑과 한번 해봐야겠어요^^
사진속의 육퇴라이프가 너무 낭만적이네요~
저도 직장다닐때 점심시간이 가장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좋은 사람과의 밥한끼가 행복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