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30~339 (완독)
이 책의 저자 최인아 대표님은 너무도 유명한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제일 기획 부사장까지 역임 하시고, 2012년 스스로 29년의 회사 생활을 마무리 하신 분이십니다.
제가 감히 나도 최인아 대표님 같은 사람이다. 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위상이 높은 분이시지만,
그냥 정말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 만큼은 꼭 나와 너무도 같은 분이시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에 대한 생각, 태도는 물론이고,, 제가 한참 인생에 대한 고민으로 혼자만의 방황을 하던 시기에 "산티에고 순례자길"을 도전하며 하염없이 생각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 곳에(당시 한달 휴가는 불가능해서 가지 못했습니다.), 최인아 대표님도 방황하던 그 시기에 그곳으로 가셨다는 것까지. 그리고 참.. 회사 생활중에 고민과 방황을 많이도 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열정과 태도 말고, 고민의 중심 까지도 너무나 비슷하다. 라는 생각에 많이 공감 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어느 순간 눈물이 봇물처럼 터지는 성향까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최인아 대표님 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 분에 대해서 많이 알거나, 동경하진 않지만, 그냥 꼭 저의 글을 보는 그런 느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회사 생활을 정리하는 지금, 이 책을 읽는데 참 많은 추억과 회상에 잠기네요..!
저는 요즘 혼자만의 생각할 틈이 생기면, 퇴사할 때 메일에 무슨 내용을 적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동안 행복했던 일, 감사했던 일, 그 시절들의 저의 순수한 열정, 그때 그때 느꼈던 모든 감정들이 두서 없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거든요..
참.. 떠나는 자가 왜 이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지,,
꼭 전해 주고 싶었던 말들도, 그 대상도 너무 많은데, 메일에 다 적기에는 너무 길어 질 것 같다.. 하면서도 혼자서 편지를 쓰듯 그동안의 시간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되뇌여 봅니다.
엊그제 15일차에는 제 회사 생활 이야기도 녹이고, 제 개인적인 생활도 녹여서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이야기를 2편을 쓰게 되었습니다.
오늘 드는 생각은, 그동안 회사를 떠나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 선후배 동료분들과의 이야기를 그냥, 여기 제 사이트의 블로그 란에 적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리즈로요.
제가 감사했던 분, 좋아했던 분들 중 누구라도 제가 퇴사 메일에, 또는 마지막에 "그동안 감사했다."는 그 말 한마디에 다 담지 못하는 제 감정을 읽으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평소 전하지 못했던, 저의 속마음. 저의 회사를 향한 순수한 열정과 애정도 이제는 전해 드리고 싶네요.!
한때는 저의 브랜드였던 회사를 떠나며, 이 곳에 남아 있는 모든 분들의 열정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회사가 잘 되길 빕니다. 멀리서도 회사가 진정으로 잘 되는 소식을 듣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네요.!
막상 혼자서 이런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데,
언젠가 한번은 꼭 와야 할 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꼭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마지막 날에는 이런 울렁이는 감정은 뒤로 하고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요즘 제게 그런 책이 많네요. 관련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지는 책들이요..!
저는 휴직 기간을 뺀다면, 회사에서 제대로 일 한 기간은 만 14년이 됩니다. 그리고 육아 휴직과 제도하에 허락해주신 휴직들로 채웠던 것 같습니다.
최인아 대표님도 퇴사 전에 휴직을 하시게 되었는데, 휴직 후에는 바로 퇴사를 하실 줄 알았는데, 결국 다시 돌아가셔서 6년은 더 다니고 퇴임 하시게 됩니다. 이 마져도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인아 대표님이 인생의 큰 고민을 시작하고, 결정을 내리게 된 건 40이 되면서 부터였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퇴사를 언급 하시거나, 실제 고민 하신건 여러 번 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획으로 여기시는 시점은 40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후로 퇴사는 12년이란 시간이 더 걸리게 되셨지만요.
저도 출산 후부터 인생 고민 하다가, 40이 되면서 부터 결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되돌아 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들 입니다."
제가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에 혼자서 많이 되뇌였던 말입니다.
입사 후 어느새 17년이 지나 보니..
그냥 딱 8년 정도만 그 열정으로 살고, 나머지 시간은 일찍이 나와서 다른데 열정을 쏟았어야 했다. 라는 생각도 들고,
또 어차피 주인이 일일이 보지도 못하는 대기업이라는 시스템인데, 왜 그렇게 주인 같은 마음으로 살려고 했는지..
그렇게 까진 안했어도 되었는데, 너무 순진하고 바보 같았던 건 아닐까? 라는 정말 바보 같은 생각도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 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애정을 갖고 회사 생활을 했어서 다행이라고요.
바보 같았던 짧은 후회는 금새 날아가고, 아쉬움도 많지만.. 그래도 행복하고 즐거웠던 회사생활을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읽은 부분중에 "시간의 밀도" 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지난 시간 동안 저의 시간의 밀도는 낮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회사 생활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회사 밖의 세상에 대해서 궁금해 지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만 3년이 지난 지금. 그 간 저의 시간의 밀도는 그동안의 제 인생에서 가장 강하게 응축 되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몇일 전 우연히.. 개설만 해놓고 거의 쓰지 않던 저의 블로그의 20년 9월 첫 글을 보았습니다.
남편과 함께 눈물나게 웃을 정도로.. ㅎㅎ 이건 뭔가? 같은 내가 맞나 싶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앞으로 회사를 떠난다고 다짐 할지, 무슨일을 할지도 전혀 몰랐던, 육아 휴직 기간에 취미로 못하던 베이킹을 좀 더 즐기던 엄마 였던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은 강했으나, 기껏해야 재테크를 좀 더 일찍 눈뜬 회사원이었지 바깥 세상은 하나도 몰랐던 육아휴직 주부 였는데, 무언가 그 글들을 읽는 남편과 저는 눈물나게 웃으면서도 참.. 3년간 우리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두 부부가 부적응으로 많이 힘들어 하던 아이를 붙잡고 키우면서 다시 돌아간 회사에서도 열심히 달리고, 그러면서 또 다양한 시도와 공부도 했던 시기 입니다.
그 3년동안.. 잠을 많이 줄이면서 몸이 많이 망가졌습니다. 누가 일으켜 주지 않으면 일어나지도 못하고, 고개도 하나 제 맘대로 못 돌릴 정도로 아픈기간도 왔었으니까요.. 그 모든 건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시간을 강력히 응축시킨 탓이라는건 그냥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을 달리며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인데도 불구하고, 막상 이 글을 읽는데 뜻밖의 감정도 느꼈습니다.
내가 너무 쉽게 결정한건 아닐까? 이 감정은 앞으로의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새로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두려움으로 일어나는 감정이 아니었습니다.
" 제가 잘한게 있다면, 임원이 된게 아니라, 무엇이 될 지 안될지 알 수 없는 시간에도 꺾이지 않고 애쓰고 견뎠던 거라 생각합니다. " 저자의 이 글에서
정말 순수하게, 내가 아직 회사에서 더 즐길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아직도 이룰 수 있는 많은 일이 있지 않을까?
라는 미묘한 감정이 밀려오도 했습니다.
마지막에 회사로 부터의 완전한 독립이냐, 회사에 남냐를 고민 했을 때,
"만약 회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할 수만 있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에,수입의 상한선은 있겠지만 남아 있을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대기업 시스템에서 그건 불가능 한 것이다. 라는 결론에 퇴사 준비를 결정했습니다.
"일어나지 않은 길이고 가지 않은 길"을 두고 후회 하며 살고 싶진 않았는데, 어찌 보면, 제가 회사를 더 다니는 그 길도 사실 저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길이고, 가지 않은 길이 되겠지요.
"산다는 건 불확실성과의 싸움이며, 어찌될지 알 수 없음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길어 올리는 작업.."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 또한, 인생의 갈림길에서 알수 없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던 스스로에게
"삶은 우리에게 달려오지만, 우리는 삶의 번호를 알지 못하며, 다만 번호를 맞추는 게임을 할 뿐." 이라고 말했던게 생각납니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이후로 많이 되뇌인 말입니다.)
저녁에는 이 책의 마지막을 읽으며 알수 없는 감정들에 복받치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글을 쓰면서는 감정 정리도 조금 되는 것 같네요. ^^
마지막으로 제가 저만의 일을 시작하기 전, 저의 마음의 확고함을 알아보기 위해,
한동안.. 제가 도전하는 분야에 대해 실패했던 사례들만 찾아봤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히.. 평탄치 않은 길이고 ,길고 긴 싸움이 될 것인데, 나의 마음은 그것에 임할 준비가 되었는가? 를 많이 고민 했던 시기 였습니다.
오늘 저자의 글에서도,
"많은 경우 어떤 일을 시작하는 계기는 '좋아하는 마음'이 틀림없지만, 시작과 성취 사이의 길은 결코 평탄한 신작로가 아닌 겁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무언가를 시작하게 하지만, 그 일이 끝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마음 이면의 지속하는 마음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른이라면 말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그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잘 하는것."
이라는 글로, 이왕에 시작한 저의 일에 대한 마음을 다지며 마무리 해봅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내가가진것을세상이원하게하라 #최인아 #해냄 #퇴사 #독서후기 #회사독립 #홀로서기
글을 읽는데 뭉클하네요! 그 고뇌가 느껴지네요. 안정함을 벗어나서 세상에 던저져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는 건 너무 두려운 것 같아요. 저도 아이 둘과 더 오랫동안 가정주부로 살고 싶은 마음이 크고, 남편은 세상 물정 모르게 교사를 그만 두라고 하네요. 저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면 엄청 고민하게 될 것 같아요. 저도 머지 않아 선택을 하게 될텐데 레벨업을 해야겠어요. (정신적,신체적, 지식면에서도)
노트북님은 무슨일이든 성공하실 것 같아여. 너무 멋있어요. 그 열정과 능력이 위즈덤 플로우 하나를 봐도 알 수 있어오. 성장하고 계시는 이 멋진 순간 함께 하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누군가에게 이렇게 멋진 경험을 하게 해주시는데, 앞으로 얼마나 멋진 삶이 펼쳐지실지 기대가 됩니다!항상 응원합니다!
좋아하는 마음은 무언가를 시작하게 하지만, 그 일이 끝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마음 이면의 지속하는 마음도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른이라면 말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그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잘 하는것." 너무 멋진 말이에요~^^
저도 글을 쭉 읽어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셨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어쨋든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니까요.
노트북님 덕분에 좋은 공간에서 좋은 분들과, 좋은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큰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오늘은 편하게 쉬세요^^
노트북님의 글을 읽으니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면서 울컥 울컥 하는 마음이 드네요~!
또 3년간 너무 열심히 재테크에 눈을떠 몸이 망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여ㅠㅠ
하지만 작은일에도 진정으로 열정이 넘치시는 모습을 보며 저도 항상 기운받고 힘내고 있습니다~!
노트북님의 새로운 시작이 꼭 좋은 결실을 먖을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응원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