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저는,,! 요즘 제 독서 정서가 고향으로 회귀한 느낌을 받습니다..^^..!
최근 2~3년 동안은 이전에 좋아하던 소설이나 에세이는 거의 읽지 않게 되었는데, 이제 다시 목마름을 누르지 않고 소설을 즐겨 보려고 합니다. ^^ 위즈덤 플로우 3기 회원님들 글을 통해서.. 제 감수성과 호기심이 자극 되었던것 같아요!
소설 첫 책으로,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젊은 날의 초상을 이어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놀라는 점은, 그 시절 대학생들은 어쩜 이렇게 철학적이고 심오 했으며, 정치에 관심을 두는 것을 지식인의 마땅한 책무로 여겼는지..! , 시대의 정치,경제적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겪었던 결핍에 상당히 고뇌 하고 방황하는 삶을 살면서 마치 지금의 40대인 저 보다도 정신적으로 성숙한 20대 초반을 보낸 느낌이 듭니다.
그 세대가 우리 부모님 세대라고 생각하니..! 그 분들이 새삼 안쓰럽고 존경 스럽게 느껴지네요..! (어른이 되고, 세계관이 확고해 지면서. .그토록 사랑했던 부모님께도 동조 되지 않는 것들이 생겨나고, 기껏 키워 놨더니.. 더 나은 방법이 있었는데 왜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는지를 되물었던 제가 참 너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그 덕에 가계 살림이 나아졌다 해도..)사랑하는 부모가 왜 이렇게 까지 고생을 하셨어야 하는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진 자식의 맘에서 비롯한 것이지만.. 이 소설에서 겪는 이 없던 시절의 젊은 날을 사시면서 '내 자식에게만큼은 이런 환경을 물려 줄 수 없다.'는 굳은 각오로 사셨던 부모님 세대에 대한 이해와 존경, 반성도 주는 책인 것 같아요..!
거기에 더해.. 철학, 정치, 젊은 우정, 사랑, 고뇌 자체에도 공감이 많이 되고, 문장을 읽는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는 소설 입니다.
오늘 읽은 부분은 길동무 편 입니다.
이문열 작가가 서울대 재학 시절 진짜로 함께 했을 법한 친구들에 대한 묘사 입니다. (물론 소설이지만요..! )
시인들이 흔히 노래해 온 것처럼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그 굽이굽이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또한 길동무로 부를 수 있으리라. 그들 중에는 단 한 번의 마주침으로 스쳐가 버리는 사람도 있고, 또는 첫 만남의 서먹서먹함이 가시기도 전에 헤어져 종내에는 기억에서조차 사라져버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너무나 갈림길을 빨리 만나 가슴 속의 애특한 연모를 미처 드러낼 겨를도 없이 잃어 버리고 만 첫사랑의 소녀나, 우리가 준비 없이 맞닥뜨린 삶의 비참함과 공허에 시달릴 때 빛처럼 다가오던 말씀과 외로움을 함께 나눈 지난날의 벗들처럼 그 어떤 시간의 파괴력으로부터도 살아남아 문득문득 그리움으로 떠오르는 이들이 있다.
이 부분을 읽는데, 위즈덤 플로우 회원님들이 생각 났습니다! 저희는 비록 서로가 어디에 사는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르는 사이이지만.. 지금 서로가 이렇게 순수한 열정을 불태우는 이 시기에 함께 하며 나눈 시간들이.. 어떤 시간의 파괴력으로부터도 살아남아 아주 먼 훗날이라도 문득문득 그리움으로 떠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ㅜ
2024년에 저와 회원님들에게 찾아올 변화들이 또 기대가 되고,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길 때 마다 더 많이 공유하고 응원하는 사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바라네요..!
물질에 대한 꼴사나운 굴종이란, 순수한 사유나 추상에 의지해도 좋을 학문들이 지나치게 수리화와 도식화를 추구하는 경향을 말해. 지난날 위대한 정신들을 인도했던 직관이나 영감은 곧잘 의심받고, 역사의 어둠을 헤쳐 나오는 데 중요한 몫을 했던 추론이나 가정은 종종 무시당하고 있어. 그 대신 어디서나 숫자의 마력이 위세를 떨치고, 공식과 도표의 미신이 우리의 믿음을 강요하고 있지. 그리하여 지극히 내밀한 인간의 정신 활동을 다루는 학자들 조차도 그들이 만든 엉성한 도식의 틀로 모든 것을 규명할 수 있으리라고 믿으며, 형편 없는 근사치를 가지고서도 그것이 수학적이라는 것만으로 턱 없이 만족하려 들어. 쉽게 말하면 오늘날 무슨 열병처럼 번지는 인문과학의 자연과학화 현상이지. 예컨데 정치학의 행동양식론자들 같으면 인간의 충동적이고 주관적인 정치행위조차 그들이 조작한 공식 속에 다져넣을 수 있다고 믿는 식이야.
제가 이 부분을 읽을 때 "매우 공감" 된다고 써 놓았더라고요..! 저는 수치화, 도표, 그래프로 비교 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하는 성향이지만, 그러면서도.. 단순한 수치,도표로 해석 할 수 없는 심오한 영역을 모두 품기에는 부족한, 이런 틀에 끼워 맞추려는 것에는 반감이 있었 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은지가 벌써 10년이 더 되었는데, 그 때와 지금의 제가 달라진 부분은 "직관을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싶어 하는 것."이지요. 그 시간 동안, 제 안에 깊은 영감을 준 것은 다름아닌, "행동 경제학" 이었으니까요..! 직관과 편향을 두려워 하게 된 나머지, 이 글이 공감은 되나, 이전에 행동 경제학을 모르던 시절 처럼 착 달라 붙는 비평 같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신을 되돌아보고 '와, 1년 전에는 내가 왜 그렇게 어리석었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다면, 지난 1년 동안 배운 게 많지 않다는 뜻이다. 라는 레이 달리오 말이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정작 우울한 것은 그 두 가지 상반된 방향으로 전개되는 정신의 안쓰러운 노력이 아니라, 그나마 지쳐 곧 끝나버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야. 정신이 암담한 무위와 정적에 빠져버린 후에도 물질은 끊임없이 비대해 가. 마침내 그 둘은 치명적인 불균형에 떨어질 테지. 몸무게의 만 분의 일도 안 되는 뇌를 가지고 있었다는 중생대의 어떤 공룡처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은 정보의 홍수 시대라서.. 그걸 무분별하게 스치듯 받아 들일 수 있는 기회는 넘치는데,, 문제는 뇌에서 정리 될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에 대해서 글을 써보는 것 만큼 효과 좋은 것이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읽고 쓰는 행위를 높게 평가하는 걸 수 있고요.. ㅎㅎ 제 경험 기준으로 밖에 말씀을 못 드리는 것이니 감안하고 봐주세요. ^^:!)
그런 관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물질과 정신의 치명적 불균형에 대한 글을 보다 보니.. "정보와 정리의 치명적인 불균형" 에 대한 견해가 떠올랐네요..!
오늘은 여기 까지 써보겠습니다.
내일이 벌써 금요일이네요..!!
하루만 더 으샤! 하시고 모두 즐거운 휴일을 기대해 보시죠..^^!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 감사의 일기 >>
Wisdom flow의 글을 거의 안 읽는 다고 생각했던 남편이 나의 감사 일기를 우연히 보았다. 그리고 좋아한다. ^^:! 내가 오랫동안 감사일기를 시작하지 않을 때도 꾸준한 감사의 일기로 마음을 움직여 주신 시랑맘님과 결정적으로 "나도 이제는 진짜 써봐야 겠다." 라는 결심을 하게 만드신 촉촉 단비님께 감사하다.
시아버님께서 오랜만에 집에 오셨는데, 얼굴이 넘 좋으셔서 감사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 놀러 가서 맘에 걸렸는데.. 주말에 가기로 되어서 감사하다.
친정 식구들과 연말 송년회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 행사를 잘 챙겼었는데,, 결혼 후 다들 일과 육아에 치여서 이전 처럼 함께 할 시간이 거의 없다는게 아쉽다. 연말에 일박 동안 실컷 얼굴 보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노트북님~^^
10년전에 읽었던 책을 여전히 기억한다는건 정말 좋아하신 소설이신것 같네요~
노트북님의 글을 읽으니 우정, 청춘에 대한 감성이 뿜뿜 흘러나오네요~~><
친정식구들과 송년회도 너무 재미 있겠어요~ 저도 가족들하고 맛있는거 먹을때가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
저도 기회가 되면 이 책 읽어봐야 겠습니다. 😄
시랑맘님~~,,!
저도 처녀때 동생들, 친구들과 시간 날때마다 놀았는데..! 지금은 넘 아쉽네여~~,,! 가끔은 그런 시간들이 넘 그리워 지는것 같아요,,! 한달 전 쯤, 여동생과 시간을 맞춰서 파주 음악 감상실을 갔는데, 둘이서만 가니까 정말 넘 행복하더라고여,,! 어린 시절 동생은 항상 저한테 메일이나 편지를 자주 써줬었는데, 그때 마다 빨리 언니가 공부하는 기간 지나서 이전처럼 다시 맘 껏 놀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끝나니 동생이 이어지고.. 제가 애를 키우니 이제 동생이 애기가 어리고.. 그 시절 이후에는 이렇게 싸이클이 번갈아 엇갈리네요!
인생은 너무 짧고 그 순간에 충실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저는 위즈덤에서 빠져 있는데, 오늘 아침에 아이데리고 병원 오면서 일찍 나와서 하루 종일 밖에 있다 보니.. PC버전이 아니라 글을 잘 못 쓰고 있었네요;;
(오늘 쓰다가 두 번 날리니.. 잠시 안쓰게 되더라고요;;ㅎㅎ)
이러다간 넘 늦을 것 같아서 휴대폰으로 쓰고 있습니다^^;
오늘 댓글도 넘 감사합니다.~~^^!!
'젊은 날의 초상'
이곳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반가웠고 그 시절이 그리웠습니다.
그 당시 젊은이들의 고뇌와 방황을 잘 표현한 이문열씨의 역작입니다.
최루탄가스가 자욱하던 그 시절에 한편의 젊은이들의 자기를 찾기 위한 노력.
젊은이이기에 해야했던 통과의례적인 길을 찾는 모습을 상기하며
현재의 젊은 청춘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어떤 시간의 파괴력으로부터도 살아남아 아주 먼 훗날이라도 문득문득 그리움으로 떠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오늘 처녀때 엄청 친하게 지냈던 언니랑 연락을 했어요. 항상 함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 정도 연락하고 일년에 한두번 밖에 못만나서 이야기로나마 그때가 너무 좋았다며 이야기를 나눴어여. 결혼과 동시에 멀어져서 항상 함께 했던 시간이 너무 그립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해요. 그리곤 퇴직후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을 상상해 보자며 이집트 여행을 가이드해준다고 해서 상상만으로도 너무 신이 났었어요.
큰목소리님의 미션을 받고 행복한 상상을 영어로 막 써내려 갔어요. 오랜만에 저널 숙제를 하는마냥 재밌었어요.
이 모든 순간이 훗날 너무 그리울 것 같다는 생각에 공감 x100 하고 지나 갑니당^^
이 순간을 더 소중히 다루고 느끼며 지나가야겠어요~^^
항상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셔서 감사해요~^^
*자신을 되돌아보고 '와, 1년 전에는 내가 왜 그렇게 어리석었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다면, 지난 1년 동안 배운 게 많지 않다는 뜻이다. 라는 레이 달리오 말이 생각이 나네요!
이말이 요즘 너무 좋습니다. 이말을 꼭 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