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또 한 주가 벌써 다 지나갔네요~. 삼국지를 읽어서 그런지~ 한 주가 더 순식간에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확실히 그 방대한 내용을 10권에 축약하다 보니, 전개가 빨라 그 어떤 책 보다도 술술 읽히는 기분이네요~.
몰입감이 정말 상당합니다.!
제가 오늘 저녁 타임에 글을 다 쓰지 못해, 아들에게 붙잡혀 놀다가 삼국지를 읽어주고 오느라 글이 늦어졌습니다.
제 아들은 60권짜리 만화 삼국지로 읽고 있는데, 요즘 거의 삼국지에 빠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비라고 불러달라더니, 언제부턴가.. 자기가 보기에도 유비가 더 멋져 보이던지, 이제는 장비라고 하면 싫어하고 자신은 유비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장비의 힘과 싸움에 감동받고 이후에는 판세가 아무래도 유비가 리더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의용군에 감동받아, 너무나 착한 사람들이라며..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베개를 치며 흥분합니다. 또 어느 장면에서는 주준장군이 유비를 질투하여 질타하는 장면에서는 "그럼 자기를 잘 따르겠어?!, 잘했다고 칭찬을 해줘야지~~" 하면서 어린 나이에도 사람사이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재밌어 저도 열심히 읽어주고 있습니다. ^^
그럼 이번주 후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는 2015년에 이문열 삼국지를 처음 시도 했었는데요~
그때는 부끄럽지만, 이 3권까지 읽고 더 읽지 않았습니다.
1권 2015/11/08 , 2권 2015/11/14, 3권 2015/11/21
이렇게 쓰여 있는데, 그때는 혼자서 읽은 건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3권까지는 주 1권씩 읽었더라고요,,
이제와 드는 생각은 제가 어찌 3권까지 읽고 유비를 고리타분할 정도로 겸손과 체면을 따지고 과할 정도로 타인을 추대하는 정도로 생각했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
또 하나는 어떻게 3권까지 읽고, 책이 재미없다고 생각했는지도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사회생활을 위한 조언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지만, 지금은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읽기 때문에 목적 자체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근 10년이나 어린 시절이었지만, 당시 제 생활에 만족했던 것 같고, 그리.. 정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때여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혼자였으면, 3권에 이어서 4권도 이렇게 바로 시작했을까? 하면서 새삼 이렇게 회원님들과 함께 읽는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국지를 읽기 시작한 이래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나왔지만, 처음으로 제 마음을 애석하게 한 죽음은 '전위'의 죽음이었습니다. 손견이 죽었을 때는 이렇게 충동적인 성격이 결국 죽음을 부르는구나..!라고 했다면, 비록 간웅이라지만, 몇 번이나 그런 제 주인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전위에게는 끝내 그런 비참한 죽음은 없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충절을 바친 주인이건만, 오히려 조조는 전위만도 못한 인격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문열 작가는 영웅이라 그렇다 하나, 전장에서 도망가는 와중에 자신의 맏아들의 말을 대신 타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는 걸로 제게 조조는 여기 까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권에서는 여백사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인간 조조에게 공감과 연민을 느꼈다면, 이 이야기 이후에는 조조라는 자에 대해 알아는 가겠지만 더 이상 응원하는 마음이 일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후 한 사람의 죽음에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사람은 '진궁'이었습니다.
처음 여백사를 죽인 조조에 실망해 그를 떠났던, 한에 대한 충성심과 굳은 절개를 가진 진궁이었지만, 어찌하여 여포를 주인으로 섬기며 이리되었을까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여포에게 실망한 진궁일지라도 차마 주인을 또 바꾸어 웃음거리는 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길을 택한 진궁은 역시.. 제 주인 여포보다는 훨나은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 죽음 앞에서는 구차하게 구걸하지 않고, 간교한 조조를 꾸짖으며 죽여 달라고 하는 모습, 다만 노모와 처자의 목숨에 대해서는 조조에게 당부하는 모습에 꼭 눈물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조조도 처음 자신을 살려준 진궁, 죽음 앞에서조차 품위와 개결함을 잃지 않으려는 그 진궁을 죽이는데 몹시 안타깝고 슬펐던 것 같습니다.
3권을 읽고 크게 느꼈던 점은 어쩌면 사람에게서 나오는 능력과 처신은 모두 그 사람이 품은 야망의 크기에 비례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책에서 여러 번 여포가 지모가 없다는 말이 나오지만, 이는 태생이 지모가 부족한 면도 있었겠지만, 여포 자신의 세상에 대한 포부가 그것밖에 되지 않아 고민을 그 정도로만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공손찬이 패망 전 원소와의 싸움에서 지키는데만 연연했던 모습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손찬의 꿈이 거기까지였던 것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큰 꿈을 꾸고도 패망한 원술에게서는 사람의 삶에서 절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여포, 원술 각자 술과 사치, 그리고 사람에 대한 감정의 절제가 되지 않아 수하에게도 버림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겸손과 자만에 대한 경계, 용서와 관용의 중요성을 한 없이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서 꿈의 크기의 차이도 결국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이번 편에서 함께 들었습니다. 그렇게 큰 꿈을 꾸는 원소는 결국 어떻게 망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쇠해가는 한실과 신하에게 희롱당하며 무능함과 모멸감에 한탄하는 헌제가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치.. 제가 그 시대 백성이 된 양, 개탄하는 심정이 일었습니다. 항상 일제강점기 소설을 읽으며 느끼는 그 불끈함이었네요. 그러하니,, 자연스레 망해가는 왕조이지만 황제를 향한 신하들의 마음에 동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계속 생깁니다. 어차피 결론은 망한다는 것을 알면서도요..! 아버지 영제의 방탕함과 무능함이 자식세대에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새삼 다시 깨달으며 더 제 마음을 다잡게 되기도 했습니다. 한때 울먹이는 소제 옆에서 동탁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호통치는 그 똘똘하고 강단있던 어린 헌제가.. 기강 없는 한실을 무력으로 제압한 동탁부터,, 한 번도 제대로 정사를 펼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음 졸이고 불안해했을 헌제의 삶이 그렇게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2권에 이어서 변함없던 것은, 유비는 정말 무서운 사람이라는 것, 어찌 보면 그 무서움을 드러내지 않고 세상을 속였다는(?) 점에서 조조보다도 훨씬 무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었고요, 역시나 변함없는 생각은 책을 읽고 따라 하고 싶은 처세나 리더십이 있을 수 있겠지만, 유비의 방법은 정말이지 아무나 따라 하다가는 희생양이 되기 딱 좋겠다는 느낌입니다. 그만한 지략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그 방법을 따라 하면 얻는 것보단 잃는 게 더 많을 것 같은 리더십입니다.
참 박진감 넘쳐서, 3권까지는 정말 어렵지 않게 왔네요,!
매주 일요일을 기다리며 책을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다른 회원님들도 함께 화이팅 입니다.~^^!
노트북 드림.
글 잘 읽었습니다. 함께 읽고 소감을 나누는 과정이 또하나의 책읽기라는 생각이 들만큼 느끼는 바가 큽니다. ㅎ 영웅들이 영웅이 될수 있었던것은 그 아래 충신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죠. 얼마나 신의를 지켜 충신들을 거느리느냐는 영웅의 능력이 될수도 있을거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신을 죽이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이 또한 자신의 대의를 위한 과정이라고 영웅들은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그럴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그런 사람 밑에 왜 있었었나 하는 한탄스런 생각이 들지만 참 인간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함께 들면서 각자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그들의 죽음에 의미를 두는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만큼 역사는 알수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유비가 음흉한 사람이라 생각하시는 노트북님의 의견에도 공감합니다. 저도 어디까지가 그의 진짜 모습인지는 좀더 두고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분명 사람의 마음을 사는 그의 능력만큼은 조조가 인정할 만큼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조조도, 유비도 그 매력이 상반되기에 누구의 한사람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꿈꾸는 대의로 가는 길에서 그들의 결정과 마음을 읽어보는 것으로 삼국지를 보려고 합니다. 감정에 치우지니 마음이 너무 힘들어져서요.
저도 노트북님 마음과 같습니다. 함께 읽으니 가능한일이에요. 우리 끝까지 잘해보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