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삼국지 6권 남은 부분과 7권 완독을
했습니다. 끝없는 싸움이 이어지고, 권력과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계략들을 읽고 있으니, 자뭇 지치는 느낌도 듭니다.
제가 이런 분야를 그리 좋아하지 않구나
알게 되었네요.ㅎ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까지 읽어야지요.
이곳 분들의 후기를 읽다보니
저는 삼국지 책을 읽을때 보다
후기를 읽으며 더 감동하게 됩니다.
7권 첫부분에서 조조와 가후가
마초와 한수에게 한 이간책이 나옵니다.
영웅들이 한짓이라고 보기에는
그 잔꾀가 너무 얄미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또 이 이간책이 먹혀 들어갑니다.
저는 사람 사이에서 이간질 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 하는데, 조조의 이런 모습을
보니 더 싫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조조와 유비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대비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서천이 위험할때 장송이 조조에게 힘을 빌리러
갔으나 조조는 장송의 외모만 보고 그를 홀대하고
심지어 장송의 말에 기분 나빠하며
몽둥이질 해서 내쫓습니다.
조조의 힘을 빌리지 못한 장송은
돌아오는 길에 유비를 찾아가서 어떤 사람인지
알아봅니다. 그런데 유비는 조조와 완전
다르게 극진히 자기를 대접하는 모습을 보고
유비야 말로 서천을 다스릴만한 인물로 보게
됩니다.
"조조는 어진 이를 가볍게 보고 선비를 함부로
대접하니 걱정은 같이 나눌 수 있어도 즐거움은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일세. 하지만 유황숙은
그와 달라 나는 이미 그분께 익주를 바치기로 했네."
유비는 이렇게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이는데,
진짜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위해
그것을 직접 말하지 않고 상황을 만드는
재주가 아주 뛰어납니다.
조조와 유비의 대비되는 모습은
원정을 떠날때 어떤 전략을 세우는가도
다릅니다.
조조는 한둘 미더운 사람을 골라 근거지를
지키게 하고 나머지는 모두 이끌고 나가는데,
유비는 주력은 고스란히 근거지에 남겨서
지키게 하고, 늦게 얻은 사람들 즉 그동안
쌓인 여력들을 이끌고 원정을 나갑니다.
요즘 기업에 비유하자면 새로운 업종으로
진출할때 거기에 전력 투자하는것이
조조이고, 기존 주력사업의 중요성을
알아서 신규투자는 신중하게 하는것이
유비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이 볼때는 조조는
진보적 급진 개혁파처럼 보이고
유비는 보수적 온건파로 보일듯 십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조조가 좀더 낫다고
생각할수 있는 부분입니다.
조조가 점점 권력에 욕심이 더해갈때
동소가 아첨하며 위공의 자리와 더불서
구석을 더해 받아 조조의 공덕을 기려야
한다고 하니 조조는 내심 흐뭇해하며
일이 진행되길 바라는데, 한실의 충신
순욱이 들어서 입바른 소리를 합니다.
조조를 도와 힘을 아끼지 않은 순욱이지만
조조의 끝없는 욕망을 지켜볼수는 없었지요.
이런 충신 순욱마저 조조는 죽음으로
그를 대합니다
죽는 순간 순욱을 괴롭힌것은 조조를
잘못 본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 마시면 마실수록 더 목말라진다는
바닷물 같은 인간의 권력욕에 대한 자신의
무지였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정말 끝도 없고
그 끝없는 욕심을 내려놓은 법을 모르면
결국 자신이 그 욕심의 희생양이 되는것임을
알아야 할듯 합니다.
요즘 저는 '돈의 심리학' 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여기서도 인간의 돈 욕심이 절제를 알고
사람의 심리를 알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7권에서 가장 훈훈했던 이야기!
위연과 황충의 서로간 견제하는 모습에서
유비가 한 말이 너무 지혜롭고 훈훈했습니다.
위연이 군령을 어겨서 힘든 상황이 되었고
황충은 이런 위연을 벌주어야 한다고
유비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유비는 위연도 황충도
소중한 자신의 장수였기에 둘이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에 황충이 하지도 않은 말
즉 위연을 용서해 달라고 지극히 유비에게
간청했노라고 거짓말을 해서 위연도 황충도
서로 감격하게 됩니다.
이런것이 '하얀거짓말'이 겠지요.
거짓말이 다 나쁜것만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ㅎ
뒤부분에 조조의 금기 가운데 하나가 나옵니다.
사욕에 눈이 멀어 주인을 판 자는 자신에게
아무리 큰 이익을 갖다 주어도 용서하지 않았고,
아무리 자신에게 매섭게 저항해도 그 주인을
위해 힘을 다한 이는 되도록 해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조조 자신이 사욕에 눈이 먼 자이기에
그런 사람들의 습성을 잘 알고
더 잘 알아보고 그 끝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7권도 마무리 해봅니다.
읽을때는 지루한듯 하다가도
후기를 적으려고 책을 뒤적이며
정리하다보니 나름 좀더 흥미진진해집니다.
이제 삼국지도 후반으로 치닫게 되네요.
으샤으샤 힘내봐야겠습니다.
역시 언제나 유비와 조조의 대비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ㅋ
정반대 성향의 사람들이라 글여행님이 얘기하신대로 조조는 급진파, 유비는 온건파가 맞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에게는 조조의 성향이 맞을것같다는 생각에 저도 공감합니다.
자신의 충신 순욱을 죽음으로 모는 조조를 보면서 저도 권력의 무서움을 봅니다.
인간의 욕망 중에 제가 제일 이해가 안되는 욕망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얻고자 하는 권력이라는 것의 의미가 인간에게 어떤걸 충족시켜줄까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었습니다.
삼국지는 아니 역사는 권력의 싸움이죠. 그 권력 아래 인간의 군상들을 모아놓은것이 역사임을 보면서 거부할수없는 욕망이 맞구나 합니다.
성향이 아님에도 7권까지 읽어내시는걸 보면 정말 대단하신거 맞습니다.
이제 남은 부분은 더 빨리 진행이 될겁니다. 마지막까지 화이팅하시길 바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