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새해 첫 독서 모임 후기이네요,,!
저는 지난주 아이가 아팠던 이후로 저도 몸살이 나서 아픈 줄 알았는데.. 결국 병원을 가보니 독감인 것을 알았습니다.
아이가 폐렴으로 너무 오랫동안 항생제를 계속 먹여 걱정이 되기도 하고, 언제부턴가 동네 소아과들이 감기만 걸려도 항 바이러스제가 아닌, 항생제를 계속해서 처방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멀지만, 큰 병원 소아과를 가면 같은 기간, 같은 증상이어도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는데, 이상하게 다시 동네소아과를 가면 항생제를 처방하더라고요. 그리하여 이번에 아이는 또 기침을 하거나 목이 아프다고 하지 않아서 고열이었지만 해열제로 버티고 4일째부터 열이 줄어들어 병원을 가지 않았었는데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저를 보더니.. 아이도 독감이었을 확률이 높았겠다 하시더라고요,,
아이도 열이 나는 며칠 동안 많이 힘들어 보였는데, 저 역시 몸이 좋지 않네요,,!
모두 모두 독감 조심 하시고, 몸이 이상하다 싶으시면 미루지 마시고 바로 병원을 가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번주는 완독을 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18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그래도 후기를 쓰고, 다음 주에 이어서 8,9권 후기를 쓰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하루를 미룬다고 하더라도, 제가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요,,)
7권에 이어서 8권에서도 후기 동학에 대해 윤도집과 환이의 오랜 대치에서 역시 가장 무서운 적은 내부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했습니다. 동학운동, 독립운동 같이 목표가 뚜렷해 언뜻 생각하면 뜻을 한 곳으로 모으기 좋을 운동조차도 그 과정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거기서 발생하는 정치력, 리더십의 문제로 세력이 분열하고 또 그 안에서 대의보다는 사람의 감정이 추가되어 반드시 지켜야 할 '대의'만을 위한 결단을 내리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겠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한 나라의 흥만성쇠에도 정치에 의한 내부 분열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생각하게 되었고, 내란, 특히 국력이 쇠할 때의 내란으로 또다시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제압하는 것이 한 나라로서는 최후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선 후기, 일제 강점기 역사와 더불어 동 기간의 청나라 역사와 원세계 이야기를 들으며 큰 틀에서는 조선과 청의 말로가 비슷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역사적 지식이 짧아서 이 책과 관련하여 찾아본 내용만으로 유추한 것입니다.)
또한 언제나 시작은 민생을 구제하기 위한 대의였다 하더라도, 결국 기득권을 타파한 세상에서 새로이 자칭 깨끗한 주도 세력은 또다시 민생에게 칼끝을 들이대는 기득권이 된다는 것도 상기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역사이긴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 역시 통속적 기득권 세력과 자칭 민생을 위한 세력 모두.. 너무 오래되어 그 주체 세력들은 이미 기득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명목상으로는 민생인데, 전혀 나라의 발전과 민생을 생각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이미 통속적 기득권이 많은 문제들을 보였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시작했겠지만 이제는 두 세력 모두 좀 청산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 같은 개인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여전히 양쪽 중 한쪽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양쪽 중 강하게 한쪽이 옳다고 믿는 분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요..
지금으로서는 우리나라의 분열을 막고자 하는 정치인과 정당이 등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정치 이론상으론 그게 가능할 수는 없겠지요. 정치 기반도 모호할 수 있고, 또한.. 그렇다는 것은 단일화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야 말로 어찌 보면 위험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또다시 새로운 목소리가 등장하고, 건전한 새로운 목소리는 너무나 반가운 것이지만, 실제 모두가 자신의 직업, 밥벌이와 연관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기반층을 위해서 희생(타깃) 층을 잡아서 공격을 하고 또다시 편이 갈리고 반복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좀 더 건전한 비판, 건전한 사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만, 극으로 몰아가는 세력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인 것입니다. 다양한 의견, 건전한 비판 모두 너무 좋은데, 가짜 뉴스들까지 만드는 그런 유튜버들, 또한 편집으로 전하고자 하는 부분만 극대화시키고 감정의 골을 만드는 언론, 정치인들, 정당 관계자들.. 모두 근본적인 '대의' 보다는 결국 자신들의 '밥벌이 수단'으로 전락될 때 그렇게 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소설 중간에 동학 이야기, 중국의 역사 이야기가 아니어도, 조준구의 땅을 다시 공노인을 통해서 사들이는 서희의 이야기에서, 이것이 방해받을 뻔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준구에게 땅문서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려 했던 황부자(황춘배 노인)의 아들이 그 땅은 눈이 시퍼런 땅임자가 되찾기 위한 것이니, 아버지께서는 그 일에 가담하지 마시라 반 협박 같은 말을 해서 공노인과 임역관(조준구와 공노인을 연결해 주는 조준구 지인)의 계획이 성사되게 도와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아버지의 재산이 곧 자신의 재산이 될 것인데 대단한 친구라며 공노인이 칭찬하는 말에 임역관이
"젊으니까 그렇지요."
라는 말을 합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도 역시나 제가 왜 요즘에 와서 갑자기 젊은 정치인을 원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엔 나라, 경제 상황을 제대로 알고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있는 분들이 정치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면, 요즘은 현재의 대한민국처럼 교육을 잘 받고 공부를 많이 한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러한 지식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젊은 혈기에 의로움과 양심을 고집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나이가 적어도 그러한(부패한) 사람은 역시 그러겠지만, (지금의 정치인들도 정치 입문 시절을 보면 참 풋풋하다 못해 그 사명감이 느껴지는 기분이어서) 확률적으로 그런 양심을 속이는 행위를 덜 할 수 있는 연령대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최근에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계속 흐르는 만큼 저도 나이가 계속 들고, 이치를 아는 만큼 이해의 폭도 넓어지겠지만, 그것은 어쩌면 때가 타는 것을 다르게 표현한 걸 수도 있겠지요. 어찌 되었든 지금은 그런 바람이 듭니다.
정치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요즘이라 그런지, 책을 읽다가, 독서 후기를 쓰다가 이렇게 현 정치 상황이 많이 떠오릅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무엇보다 8권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박경리 선생님의 역사적, 철학적 해박한 배경 지식과 개인적인 질문과 답을 찾았을 여정이 책 속에 묻어난다는 점이었습니다. 7권까지의 이야기도 동학과 당시의 역사에 대해 그렇게 까지 정통하지 않으셨다면 풀어가지 못했을 대하소설이었지만, 8권부터는 작가님의 깊이가 여실히 드러나기 시작하네요.
동학과 중국의 태평천국에 비유해 비슷한 점을 찾고, 각기 발단하게 된 유래, 배경, 거기에서 따르는 국민성의 차이 등, 그것이 주는 역사적 의의 등을 혜관스님의 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은 모두 작가님의 통찰에서 나온 이야기 일 테니까요. 유독 8권을 읽으며 작가님이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유독 어떠한 사회 현상에 대해 관찰하고 그것이 다른 사회(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더 큰 법칙을 가진 무언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회 현상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렇게 부단히 고찰한 흔적이 느껴지는 글들을 좋아합니다. 이번 8권에서 그러한 설레는 감정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혜관과 윤도집의 입을 통해서 동학과 태평천국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또 신태성과 권필응의 입을 빌려서 세계 대전과 청, 일, 조선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소설 속의 신태성은 국제정세(정치)가 어떻게 경제와 연결되는지를 잘 해석한 참으로 똑똑한 인물이라 생각되지만, 이 역시 작가님의 통찰이신 거지요. 1970년대 초반에 집필하셨는데, 이미 그런 걸 다 꾀고 계셨다는 것이 다시 한번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함께 대화한 길상이 주판으로 머리를 호되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고 되어 있는데, 그것으로 다시 한번 우물 안 개구리였거나 편견에 사로잡혔던 사람이 대화를 통해서 더 큰 생각을 접했을 때의 감정도 표현해 주고요. 자신을 향한 자조의 웃음 같은 그 감정을 유독 잘 표현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7장에서는 이동진의 생각도 그러했고요, 분명 작가님도 그런 식으로 끊임없는 질문과 공부로 깨어가는 자신을 경험하시지 않았을까. 그러고 나서 어떠한 주제를 접하는 개인들이 모두 다른 인식의 상태로 저마다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을 관찰하신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지금 제 상황에서 제가 무언가에 눈을 떠 왔던 과정 중 어느 한 곳에 있는듯하게 느껴지는 분들을 볼 때 그런 생각이 들곤 하거든요..! 물론 제가 경험하지 못한 깨임을 이미 경험하신 분이 저를 보면 그런 생각이 또 들 거고요, 또한 제가 이전에 덜 깨였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누군가의 말이 이제 와서야 맘에 와닿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도 작가님이 고스란히 전해주려고 하신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권필응의 말에서 삼국지에서 한조와 위의 폐망에서 두 번 언급된 요순시대가 민주주의 정치형태였던 것, 그래서 왕권이 그리 약해서 빼앗겼던 것인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고요, 역시 민주주의는 군왕을 부정하기 때문에, 진정한 민주주의의 권력은 국민에게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읽은 부분은 적지만, 논하고 싶은 이야기는 유독 끝도 없는 8권이네요.
하인으로서는 최 씨 집안과 서희를 위해서 평생을 몸 바칠 것 같았던 길상이,
최서희가 망하길 바라고, 그래야 "넌 내 아내가 되고 나는 환국이 윤국이 애비가 된다."
는 대목에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테레자가 생각이 났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체코에서 높은 지위를 가졌던 외과의사 토마시와 사랑에 빠졌던 웨이트리스 출신의 집도 없고 돈도 없는 초라한 여성이었습니다. 테레자의 바램대로 바람둥이였던 토마시와 함께 하며 언제나 그가 자신과 같은 낮은(?) 자리로 내려오길 바랍니다. 그러던 중, 테레자는 유명한 외과의사에서 어느덧 초라한 트럭 운전사로 전락해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토마시를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체코 공산주의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유명 외과의사에서 시골 외과의사, 유리창 청소부, 트럭 운전사라는 선택을 이어오며 테라자를 떠나지 않고 함께 하게 되었던 토마시를 보며 그의 삶을 바닥까지 끌고 온 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길상의 이 같은 고뇌가 결국 테레자의 그 불안과 열등감과 같은 것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그토록 고귀하게 여기고 사랑했던 서희가 망하길 바라는 것, 그래야 아내가 진정한 자신의 아내가 되고 자신도 아들들의 아버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에서 불현듯 테레자가 떠올랐습니다. 소설이 끝나고 모두를 어떻게 돌아보게 될지 저 스스로도 궁금하네요.
소설을 읽을 때마다 생각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대화나 조연의 등장인물이라 하더라도 그것들이 소설에 등장하는 것은 모두 작가의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요. 이전에는 에세이나 작가 직술에 의한 저서보다 소설을 읽을 때, 소설 역시 모든 글을 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쓴다는 것을 조금은 더 쉽게 잊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그 등장인물 개인의 말이나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쉬웠던 것 같아요. 언제부턴가 한 줄 한 줄, 대화 한마디 모두가 작가가 독자에게 전해주고 싶은 글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되고부터는, 후기에 일일이 적진 못하지만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독백에서 공감하고 기억하고 싶은 글들이 더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가령,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경우, 굳이 후기에 남기기 어려울 것 같은,
공노인이 오랜만에 하동 장을 찾았다가 십여 년 전에도 역시 서울 간 아들 찾으러 가려고 오늘은 몽땅 갯값으로 물건을 팔겠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노인장에게,
"아무래도 살 사람은 사고 안 살 사람은 안 사는 기라요."
라고 했던 말도 그렇습니다.
거의 모든 소설이 그렇게 이루어지지만, 이 소설에서 특히나.. 스치는 구절 하나하나에서도 삶의 지혜, 세상의 이치를 전해주는 것 같아 좋았고, 유독 작가님께서 곡절 많은 인생을 겪으시며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잘 공감하고 헤아리는 분이셨을지 느껴지는 그 '인지상정'이 잘 표현되어 좋았습니다.
영산댁의 주막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매 맞는 환이를 두고 영산댁이 했던 말,
(환이가 맞아 죽을 짓을 하긴 했지만..)
"헌디 사람으 매음이란 요상한 것이여, 때리는 쪽보다 맞는 편이, 설사 죽을 죄를 졌다 혀도 불쌍한 것 아니겄소?"
이 한마디에서도 우리가 자주 실수하고, 오류를 범하게 만드는 이 감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항상 이런 상황에서는 맞는 사람이 불쌍하니까요,,!
그만큼 작가님이 사람의 감정을 잘 표현하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저는 극 중에서 환이를 좋아하지만, 그와 동학운영에 대해 대치하고 있는 윤도집 어른의 말,
"과격한 행동은 종말을 재촉한다는 것, 적은 수효는 아껴야 한다는 것."
도 평소 제 생각과 일치하는 글이라 좋았네요. (물론 소설 속 윤도집께는 실제 아무 감정이 없습니다.)
작가님이 독자에게 전해주는 글도 있지만, 이렇게 환이와 윤도집 어른처럼 서로가 대치하는 부분에서 작가가 두 가지 안을 독자에게 던지며 각기 다른 질문을 해보게 만드는 상황도 좋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전에 최치수를 따라 산에 갔던 강포수가 엇나간 총포를 내고 환이가 달아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환이의 방향을 몰랐을 리 없는 강포수가 다른 방향을 향해 뛴 것으로 (귀녀에게 순애보를 바친 것 외에) 다시 한번 강포수의 인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정이 있는 사람인 것이지요. ㅜ 그런 강포수가 8권에서는 죽고 쓸쓸히 세상에 남겨진 두메가 안쓰럽네요. 아버지의 죽음도 지키지 못하고 무덤에서 울부짖는 어린 소년을 상상하니,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항상 그것이 저이고, 저의 가족, 자식이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소설에서 단 몇 줄로 지나간다 해도 너무나 끔찍한 일인 것입니다. ㅜ
그런 두메를 위해서 당시에 개인의 삶만으로도 참으로 벅찼을 송장환 선생이나 공노인 처럼, 두메의 앞가림을 생각해 주고, 아버지가 남기고 간 돈을 살뜰히 관리하고 두메의 돈을 대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 훈훈하게 느껴졌습니다. 확실히.. 어려운 시절이라 그런지, 타인에 대한 인심이 요즘과는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역시나 인지상정인지, 강포수가 고향을 밝히길 원하지 않는다는 공노인의 말에 그 강포수는 이미 그 죽음을 지켜본 사람한테 직접 들었듯 오래전에 죽었다고 말해주는 환이의 마음도 느낄 수가 있었고요. ㅜ 뭐가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져 애틋합니다.
그밖에 회령 셋방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륙 년 후 재회라는 대목에서, 분명 길상을 많이 좋아했던 옥이네였는데, 길상에게 마음으로나마 짐이 되기 싫었고, 자기 자신도 더 이상 초라해지고 싶지 않아 옥이네가 자취를 감췄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인고의 시간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면서도 재가는 생각이 없고 옥이 큰 걸 보며 낙으로 삼겠다는 이야기에 역시 정말 옥이네는 멋진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만에 하나 제가 혼자되는 그런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저도 아들을 위해서라도 다른 결혼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끝까지 아들을 잘 키우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옥이네는 남의 도움이나 돈을 함부로 받지 않으면서 자식도 사랑하는 제가 생각하는 정말 멋진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었네요.
그리고 죽을병이 걸린 월선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홍이, 친엄마 보다 월선 엄마를 더 좋아하는 홍이가
"난 옴마 눈만 보아도 기분이 좋았다. 홍아, 이놈 자식아, 하면은 화나는 일도 다 풀어지고.."
라는 대목에서 저도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이 무한히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다 생각이 들었었네요.
제 아들은 항상 함께 자는데 누워서 저를 보며 밤마다 하는 이야기가 감동 그 자체입니다. 그 시간이 주는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어느 날엔 자다가 갑자기 깨서 앉길래 눈 떠서 보고 있었더니 두리번거리며 저를 찾다가 어둠 속에서 제 머리를 들더니 (제가 목디스크 때문에 일부러 빼놓은) 제 베개를 다시 베어주고 자더라고요,,! 자다 깨면 똑같이 제게 이불을 덮어주고 저를 토닥여 주며 다시 잡니다. 너무너무 사랑스러운데 아이가 어려도 엄마의 눈을 읽는 듯할 때가 있거든요. 너무 사랑스러워서 쳐다보고 웃으면 제 눈빛 만으로도 "엄마 사랑해. 고마워. 나를 이렇게 사랑해 줘서."라고 말할 때가 있어요,,! 저희 부부는 아들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표현은 자주 하지만, 부모가 너를 이렇게 사랑하고 있다고,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고 그런 말을 하지 않는데요. 약속한 적은 없는데 둘 다 똑같이 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린아이여도 그걸 눈빛으로, 사랑으로 느낀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제 눈동자만 보고도 사랑을 표현할 때 그렇습니다.
아무튼.. 월선에 대한 홍이의 말을 읽으니, 저도 자식에게 이런 사랑을 주는 엄마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 없이 공노인네서 컸던 송애는 김두수를 계기로 망가지는 과정에서 왜 자신을 쉽게 포기하고 하찮게 여기는지.. 안타까웠습니다. 소설 속 설정 인물이지만, 부모의 사랑을 충만히 받을 시기에 못 받아서 그렇게 자신을 쉽게 포기한 건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었네요.
겨우 180페이지 읽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끝도 없습니다.
앞으로 전개되는 내용에서 역사, 인생에 있어서 얼마나 더 큰 감동을 줄지도 괜히 기대가 되네요,,!
물론 스토리 만으로도 참으로 독자에게 재미를 주는 책이지만요,,!
새해 첫 주도 독서하시느라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에도 꼭 건강하시고, 계획하신바 모두 이루시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노트북님의 정성스런 후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ㅎ
쓰신 글 조목조목 모두 너무 공감이 가고 댓글을 달고 싶지만 그럼 끝도 없을거 같네요.ㅋ
전 소설을 보면서 그 역사적 배경이 깔려 있는 이야기에 매우 흥미를 느낍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역사를 잘 몰라서 그것으로 나의 부족한 역사지식을 매우려는 얄팍한 생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한국사 자격증 공부를 해볼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시험이 동기 부여가 되면 좀더 체계적인 역사 읽기를 할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그런데 제가 올해는 일어 공부를 하고 싶어서 1월부터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하나도 제대로 못할거 같아서 나중으로 미뤘어요. 언젠가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히 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박경리 선생님의 역사적 지식과 통찰력이 자극이 되어서 역사를 좀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역사부분을 읽을때는 주의깊게 읽게 됩니다. 그들의 자기 관점에서의 정치적 해석과 미래가 다른것도 나는 어느쪽일까를 고심하며 읽게 됩니다.
요즘 정치 상황에 대한 노트북님의 말씀도 백퍼 공감이 갑니다. 저도 어느 쪽에 서기 보다 나라를 제대로 세우는 일이 우선되어야한다는 생각이라 그들의 정쟁이 무척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전 둘째가 자존감이 좀 낮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더 힘을 주자는 마음이 있어서 아이에게 칭찬과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곤했습니다. 한때는 내가 너무 리치한가 하는 생각을 할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아이도 그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끊을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많이 컸고 마음은 아직 그대로지만 표현은 절제?하려고 합니다. ㅋ
저희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 되어서 제가 어떻게 하든 다 걸러듣기때문에 전 크게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하긴합니다.
노트북님의 아들이 잠에서 깨었을때 했던 엄마에 대한 따뜻한 행동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 아들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엄마의 어떤행동에도 엄마의 사랑을 의심하는 일은 결코 없을것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우리가 만난지 1년밖에 안된 사람들 맞나...싶은 생각이 들면서 참 신기하고 또 신기하기만 합니다. 오늘도 따뜻한 대화 감사했습니다. 담주에 뵈요. ㅎ
노트북님 8권 후기 잘 읽었습니다.
소설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그 이유가 있고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 인물들을 통해서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들으니 어느 한 대목도
그냥 지나칠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저도 노트북님의 글에 공감이 갑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인물들과 그들의 대화를
좀 더 잘 읽어야겠구나 다짐하게 되네요.
노트북님과 남편분이 아들에게 큰사랑을
주면서 그것을 말로 내색하지 않지만
눈빛만으로도 큰사랑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조금 반성하게 됩니다.
저는 가끔 아들에게 제 사랑을 내색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냥 사랑을 주는 걸로 만족해야 하는데
아들이 그 사랑을 알아채지 못할까 조바심이
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요.
노트북님을 보면서
저도 좀더 깊고 성숙한 사랑을 하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고도 다짐해 봅니다.
노트북님의 후기는 여러모로
저를 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게 만듭니다.
올해 첫 후기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