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5권 완독후 후기를 작성해서 뿌듯했는데,
이번주 여러 스케줄이 있어서 6권을 완독 못하고
후기를 적게되어 아쉽지만, 그래도 읽은 부분(235쪽)까지는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6권에서는 유비와 손권이 연합해서 조조를
물리치는 적벽대전이 나옵니다.
이 전투에서 제갈공명의 활약은 거의 신의 수준이라고 볼수 있네요.
이런 공명의 비범함을 안 주유가 공명을 없애려고
열흘안에 화살 10만개를 만들라고 임무를 주고
임무를 못할시 그것을 구실로 공명을 죽이려고
하는데, 공명은 단 사흘안에 만들어 내겠다고
합니다. 주유도 노숙도 이런 호언장담하는 공명이
어처구가 없었지만, 항상 뭐든지 해내는 공명이니
기다려봅니다. 주유는 내심 좋아하고, 노숙은 걱정하면서요.
근데 공명은 주유 몰래 노숙에게 배 스무척과
배마다 군사 30명만 딸려서 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주유 몰래 빌린 배로 조조에게 접근하여
상대편 화살을 완벽하게 얻어내는 장면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감탄했습니다.
비록 소설이라 허구일지언정 이런 전략을
쓸수가 있구나 싶었네요.
그리고 조조의 군사들이 수군에 적합하지 않아서
배멀미가 심해 힘들었는데,
방통이 조조에게 배들을 묶어서 연결하면
배멀미도 덜하고, 묶은 배 사슬위에 널빤지를
깔면 배 사이를 사람이 지나다닐 수도 있다하여
얼른 방통의 계책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이모든것은 주유가 조조를 상대로
펼치는 사항계를 돕는 계책이었지요.
방통은 비정하리 만큼 철저하게 조조를
농락한 샘입니다.
그렇게도 명민한 조조를 속이고 적벽대전에서
승리할수 있었던 것은 주유의 깜쪽같은 계책들이
잘 맞아 떨어졌고, 공명의 선견지명이 큰 역할을
한 덕분입니다.
공명은 어떻게 한겨울에 동남풍이 부는 날을
예측할수 있었을까요? 신기할 따름입니다.
한지역을 오래 연구하면 알수도 있다고 하니
공명은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사람임에 분명합니다.
주유와 공명의 머릿싸움은 정말 볼만했습니다.
그러나 항상 공명이 한수 위였고, 공명은 정말
사람이긴 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삼국지는 제갈공명을 엄청난 사람으로 만든
소설인것 같습니다.
다음은 관우와 황충의 싸움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황충은 예순에 가까운 노장이지만 홀로
만명을 상대할 만큼 용맹한 장수인데,
관우와의 싸움에서는 말에서 떨어져 관우에게
목숨을 잃게되는 순간이 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의로운 관우가 불리한
적군의 장수를 바로 죽일수는 없어서
말을 갈아타고 오라고 하지요.
이런 관우의 사람됨을 알게된 황충은
이후의 관우와 싸움에서 함부로 관우를 죽이지
못합니다.
아무리 서로 적군으로 만났을지언정
다 같은 인간임을 알고 인류애가 작용한것이라
생각됩니다.
현대의 전쟁에서도 이런 일들은 발생할텐데,
적군이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 마당에
이렇게 할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삼국지 6권은 유명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흥미진진합니다.
지난주 제가 바빴던 이유는
아크릴화 그림수업을 시작하였고,
금토 이틀은 지리산 근처에서 전원주택을
지어서 살고 있는 남편 친구네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남편 대학시절 친구 네커플이 만나서
오랜만에 회포도 풀고 장작불에 고기도
구워먹고 지리산 풍경을 볼수 있는 전망대도
구경하고 너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저마다 상황들이 달라서 사는 이야기들은
다들 조금씩 달랐습니다.
저의 요즘 활동들 (미술 전시관관람, 독서모임,
정토회 불대수업)을 이야기 해주니까,
다른세상 이야기인듯이
남편친구 와이프들이 신기해 했습니다.
이 모든 시간들은 한편의 추억으로 간직되었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돌아왔습니다.
이제 조금씩 더위는 한풀 꺽이는 한주가
되길 바래보며, 다시 코로나가 재유행한다고
하니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적벽대전 생각이 나긴 하는데 읽은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ㅋ
전 사실 이문열님의 해설도 그렇지만 어느 역사 영상 강의에서 봤는데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허구라는 얘기를 듣고난 다음부터는 이런 에피소드가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ㅋ 그래서 큰 감흥없이 대충 읽게 되는 폐해가 생겼습니다. 소설을 소설로 읽어야하는데 시작 부터 역사서를 읽는 마음으로 달려들어서 그런가봐요.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소설을 보는 눈으로 나머지를 읽어야겠다 다짐을 하게 됩니다.
글여행님의 여행이 얼마나 힐링이었을 지 글에서 너무 잘 보입니다.
지리산이라는 네임벨류가 주는 힘은 너무 강력하지 말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