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중반 이후에는 월선의 죽음이 나옵니다.
월선이 죽음이 임박하자 홍이는 애가 탑니다.
아버지 용이가 벌목을 하러 가서 오지않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월선의 임종을 아버지가 지켜주었으면
했던거지요.
친엄마 임이네보다 더 큰 모정을 준 월선의
이른 죽음이 안타깝습니다.
월선은 가까스로 용이가 올때까지 버티다가
용이를 보고 죽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사람이 죽음을 조정할 수는 없겠지만,
용이가 빨리 월선에게 가지 않은 까닭이
조금이라도 자기를 기다리며 살아있어 달라는
뜻이 있었을까? 저 혼자서 짐작해 봅니다.
월선이 죽으면서 홍이를 위해 쓰달라고
길상에게 돈을 맡깁니다.
용이에게 돈을 보내고 싶었으나 용이가
받지 않을것을 알기에 이웃 믿음직한
길상에게 맡긴겁니다.
월선이 죽은후 이 돈을 용이에게
전해주려 했는데, 이 이야기를 옂듣던
임이네가 자기 아들한테 준돈이니
자신이 받아도 된다고 우기며 그 돈을
가로채려고 했습니다.
이런 추하고 더러운 임이네 모습을 보고
용이는 이 돈을 받고 자신과 홍이를
떠나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잘못된 인연을 여기까지로 끝내고 싶었던
거지요. 그러나 임이네는 떠나지 않겠다고
해서 결국 용이는 월선이 홍이에게 남긴
돈을 독립운동에 쓸 수 있게 합니다.
홍이가 직접 쓰는것은 아니었지만
국가를 위해 쓴다면 결국 홍이를 위한 길일 수
있고 월선이 남긴 돈이 좀 더 값지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월선이 남긴 재산에
눈독을 들이는 임이네를 더이상 두고 보지
못한 용이는 월선의 집도 힘든 이웃들이 쓸수
있게 하여 임이네의 욕심을 단칼에 막아버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임이네를 보고 이세상에서 가장
악한 사람이라 생각할 정도로 임이네는 자식보다
돈이 먼저인 사람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인물이 소설에만 있는것은 아니겠지요. 부모 자식 간에 돈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이 부지기 수로 있으니까요.
돈이란 참으로 이상하다 생각됩니다.
없어서는 안될 것이지만 또 많다고 다
좋은것도 아닌것이 재산을 남기지 못하고
돌아가신 부모의 자식들이 재산을 많이 남긴
부모의 자식들 보다 더 잘 지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재산이나 돈의 탐욕은 천륜도 가끔 저버리니...
안타깝습니다.
환이와 길상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공노인의 집에 환이가 찾아오고
공노인은 길상을 불러들입니다.
두사람은 최참판댁의 머슴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사람의 대면자리에서 길상은
환이가 김개주와 윤씨부인 사이의 아들이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됩니다.
길상은 환이의 웃음이 자신의 아들 윤국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환이도 양반과 상놈 사이의 자식이고
윤국도 양반가문 서희와 상놈인 길상의
사이에서 난 자식이지요.
그리고 윤국의 외조모와
환의 엄마가 같은 사람 즉 윤씨부인이니
닮았다면 피로서 엮인 사이이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길상은 환이가 최참판댁을 망하게 한 최초의
인물이라 생각되어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출생에서 부터 비운으로 태어난 환이의 인생에
자신도 공감이 가고 다소 닮음을 느끼며
연민의 정이 드는것 같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부모가 떳떳하지 않을때
오는 자괴감이 무엇일까? 생각해봅니다.
환이는 부모가 불륜으로 맺어져서 나온 자식이니
세상에 내 놓고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존재가
늘 한탄스러웠을것 같습니다.
길상도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 자신이
늘 뭔가 빠진 사람인듯 했고요.
온전한 부모 아래서 사랑으로 자라는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이 두사람을 보면서
느끼게 됩니다.
8권 끝부분에는 서희가 더디어
간도에서의 삶을 청산하고 고향으로 떠납니다.
길상은 함께 가지 않고요.
고향에서 반겨줄 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자신의 옛집을 되찾고
조준구와 홍씨부인에게 원수를 되갚고자
떠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아들들이
뿌리내리고 살도록 하는것이 자신의
임무인것 처럼요.
나고 자란 고향은 사람은 떠났어도
그 장소 하나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물론 그곳에 자신의 조상들이
묻혀있기도 하고요.
떠날때 간도에서 함께 했던 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모습을 보니,
요즘 우리네가 이사할 때는 이런 모습은
없을것 같네요.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떠남을 아쉬워 하는 사람이 몇 안될것 같거든요.
저희가 어린시절 살았던 동네를
떠날때는 그래도 동네사람들의 아쉬움을
많이 받으면서 떠나서 이웃사촌이 이런것이구나
알았는데, 세월이 변하고 사람들의 생각도
많이 변해서 예전 모습을 찾기는 어려운듯 합니다.
책 후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최근 저의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아들이 군에 입대하고
첫 주말이 되어서 아들이 어제 첫전화를
해 주었습니다.
감기로 고생하지는 않은지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아들 목소리도 밝고 감기도 이제 나았다고
합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ㅎ
훈련소 생활이 함께 입소한 동기들도 좋고
교관들도 크게 꾸중하지 않고
자신만 잘 하면 되는것 같다고 합니다.
밥도 넘 맛있다 하고요.
이렇게 조금씩 적응하고 성장하는 아들이
너무 뿌듯하게 느껴지네요.
요즘은 네이버 카페에 군대 보낸 부모들 카페가
있어서 군대소식도 함께 공유하고 좋습니다.
혼자 고민하던 것을 온라인상으로 함께 공유하며
서로 얼굴은 몰라도 정신적으로 의지가 많이 됩니다.
사람은 힘든것을 함께 나누면
힘듦이 좀 나아지는것 같습니다.
이곳 독서모임 공간도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함께 공감하며
힘들때 의지가 되는것 처럼요.
앞으로 저는 주말마다 군대보낸 아들의 전화
즉 '통신보약'을 받으며 생활을 할것 같습니다.
(카페에서 아들의 군전화를 통신보약이라고
부르더군요.)
날씨가 확연한 봄날이네요.
담주도 활기찬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글 여행님^^
통신 보약 이라 당분간은 그 어떤 약 보다 효과가 좋은 약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딸기님 처럼 딸만 있는지라 통신 보약은 평생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아드님이 잘 적응하고 지낸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좀더 단단해 지고 멋진 청년이 되어서 돌아올 생각을 하니 제가 뭐라고 기특하네요^^
딸만 둔 엄마로써 짧지 않은 시간을 조국을 위해 수고해주는 모든 군국 장병 청년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제가 딸기님 댓글에 임이네가 기억에 남는다는 말을 글을 썼는데
딸기님의 말씀처럼 최고 빌런이라 그런가 싶습니다. ^^
월선이가 남긴돈을 독립을 위해 쓰는 것이 홍이를 위한 것이라는 말이 마음에 많이 와 닿습니다.
그 시대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숨과 재산을 내 놓았던 많은 분들과
지금 이 시간에도 나라를 수호하고 있는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는 하루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