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악산 입니다.
이책을 읽기 시작한지는 오래 되었는데 이제서야 완독을 했습니다. 이책은 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책이었고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아 완독하는데 애를 먹은 책이었습니다.
이책에서 인생의 절반은 중년 시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이로 이야기 하자면 40대부터 65까지를 중년이라고 볼수 있는데 중년의 시기에 겪는 위기와 그 위기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인생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수 있을지 안내서 보다는 지도의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책은 모두 7챕터로 되었있고 각 쳅터 별로 독자에게 질문과 생각할꺼리를 던져 줍니다.
우리 인생길의 한가운데에서 나는 올바른 길을 잃고 어두운 숲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알리기에리 단테
1챕터에서는 오십의 삶을 뒤흔드는 질문들이라는 주제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위기는 존재하는 것인지 ,중년에 찾아온 실존적인 질문들, 가장 빛나는 시기인 중년을 위한 철학 안내서로 중년이 인생 최고의 시기가 될수 있음을 철학적으로 탐구해보고자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간다는 말은 진부하다. 우리가 삶의 그림자 속에서 죽어간다는 말도 똑같이 진실이다.
-로널드 드워킨
챕터2에서는 우리모두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라는 내용으로 중년은 삶의 유한성에 대해 깨닫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각기 다른 이유로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며 그 고통에 대처하는 방법은 현재를 바라보며 그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중년이 되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른 채 갑자기 50대의 얼굴을 한 자신을 응시한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당신이 살 수도 있었던 다른 삶의 영혼들이 보인다. 당신의 집에는 또 다른 당신이 될 수도 있었던 삶의 영혼들이 떠돌고 있다.
-힐러리 맨텔
챕터3에서는 후회없이 살았다고 말할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면 누구가 후회를 하게 되고 무언가를 후회한다고 해서 꼭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그저 우리가 선택을 했기 때문에 채울 수 없었던 다른 욕망이 우리 내면에 남아 계속 빛나고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에전에 어떤 문제가 있었고 이제는 그 문제가 없습니까? 나는 내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되지 못한게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필립 샤푸이
쳅터4에서는 오십을 과연 인생의 정점일까 라는 질문을 합니다. 중년에게는 풍부한 인생경험, 인식, 거리두기 세가지의 자산으로 자기 인생 계획을 선명하게 하고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모든 목표를 실현했다고 가정합시다 . 당신은 즐겁고 행복할까요?" 나의 내면에서 억누를 수 없는 목소리가 분명하게 대답한다. '아니요!"
-존 스튜어트 밀
쳅터5에서는 숨 가쁘게 달려 왔는데 무엇이 남았는가 라는 질문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사용할수 있는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인생이란 한편으로 주관적으로 만족스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외부의 객관적으로 값진 것에 이바지 할때 유의미하다고 말합니다.
내 인생에는 낙이 없었다. 아이는 독립했고, 남편은 아프고, 지금까지 해온 글쓰기에도 회의가 들었다. 나는 중년 여성을 괴롭히는 투명 인간이 된 듯한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누구의 눈에도 띄고 싶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의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았고 선의의 조언이랍시고 건네는 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사라져버렸다.
-카티야 오스캄프
"살아 있다는 게 중요해. 그 외의 모든 것은 시간 낭비야."
-A.L. 케네디
쳅터6에서는 설렘과 경이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라고 질문합니다. 중년이 되면 반복적이고 안정된 삶으로 생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허나 객관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부지런히 참석하여 '삶의 경이'에 기여한다면 더 의미 있는 존재로 거듭날수 있다고 합니다.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는 건 살아 있지 않다는 뜻이다.
-리베카 솔닛
챕터7에서는 우리는 살아 있기에 길을 잃는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절반을 지나면서 오히려 애매한 상황에 놓인 채 깊은 무력감을 느낄수 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길을 잃었음을 받아들이고 미지의 영역을 탐색해 볼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중년의 시기가 40세 부터라고 하면 저는 오래전에 중년이 되었고 중년의 위기를 조금씩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간이 어떻게 흘러 가고 있는지 생각하지 못했고 올해 큰 아이가 성년이 되면서 새삼 내가 많이 나이가 들었구나 실감을 하면서 서서히 아이들을 떠나 보낼 시기가 다가 왔음을 그로 인해 인생의 공허함을 조금씩 느끼던 찰나에 이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구나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또한 중년이라는 시기가 비관적이지만 않고 오히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수 있는 경제적 자유와 풍성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최고의 시기가 될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려 놓아야 할 것은 내려 놓고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집착은 버리고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순간 순간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살아 가자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이 아름답고 의미가 있는 것은 유한성이라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죽음을 피해 갈수 없다는 것은 한편으로 두렵기도 합니다. 인생의 시간에서 점점 오른쪽으로 기울어 가면서 죽음이 가까워 오는 것은 막을수 없는 현실이고 그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두려워만 하고 있기에는 남은 시간이 아직 짧지 않으므로 앞으로의 인생을 좀더 의미있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좀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시간 이었습니다. 아마 쉽게 해답을 찾을수는 없겠지만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 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과 느낀 것들이 많았으나 제 짧은 필력으로는 다 표현 하기가 힘이들어 이 정도로 독서 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책을 읽고 미흡하지만 이렇게 글로 후기를 정리하고 있으니 쉽지는 않지만 책을 좀더 깊이 있고 집중해서 읽을수 있는 계기가 되어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던 부분을 채울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회원님 모두 남은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주에는 다른책의 후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치악산님의 철학책 후기가 반갑네요.^^
저도 한때 철학책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까우뚱거리기도 하면서 의문을 품고
또 해답을 찾으려하고도 했던것 같습니다.
그러고서 요즘은
'그 해답은 없는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에
좀더 집중하자고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삶이 좀더 가볍고 심플해 지면서
불안과 걱정들이 좀 사라진듯 합니다.
철학책을 통해 이런 정리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책인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중반까지 긴 대하소설 '토지'를 읽을것
같은데요. 치악산님의 다른 책 후기를 통해
다른 관점의 생각을 할 기회가 생길것 같아서
설레네요.^^
그리고 큰 아이가 올해 성인이 되셨다고요.
저도 4년전에 아들이 성인이 되었는데,
저는 그때 아들에 대한 책임감이 좀 사라지면서
조금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인때 까지는 부모의 역할이 크지만,
이제는 본인의 삶은 본인의 책임하에
끌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제는 누구를 위한 삶보다
제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중년의 나이가 꽤 소중한 생각이
듭니다.
어느 나이고 소중하지 않은 나이가 없겠지만,
저는 지금이 좋습니다.
좋은 시기에 함께 하는 이들도 소중한 생각이
드네요.
함께 즐거운 중년 만들어 가봐요~~^^
오랜만에 신입회원님의 글을 보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ㅎ
후기를 써보지 않으셨다고 하셨나요... 아닌거 같은데요. ㅋ 차분하고 논리정연한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대하소설을 해를 넘기며 읽고 있는 와중이라 이런 철학책에 대한 갈증도 있었는데 마침 써주시니 너무 반갑고 즐겁게 후기 읽었습니다.
전 50대 후반이라 치악산님이 겪으셨던 그 생각의 굴레를 조금은 미리 맛보았다고 말씀드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갱년기라는 것을 그래도 수월하게 보냈던 것은 책과 글이 있어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이 성년이 되면서 그들을 떠나보낼 준비를 마음으로 하면서 헛헛하기 보다 홀가분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엉덩이 토닥거리며 예뻐하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들은 그들 인생을, 나는 나의 인생을 각각 잘 사는것이 서로의 행복이지.. 하는 생각이 굳어져갔던거 같아요.
그렇게 10년가까이 연습을 한 덕분인지 지금은 언제 떠나도 잘 보낼수 있을 정도가 되었죠. 아니 안가면 어쩌나...하는 마음도요 ㅋ
그렇게 나의 삶에 집중하다보니 내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골몰하게 되고 이런저런 활동을 하면서 나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공간도 그 활동 중 하나이고 큰 자리를 차지하구 있구요. ㅎ
쓰신 글 중에 인생이란 외부의 객관적으로 값진것에 이바지할 때 의미있는 것이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요즘 제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었고 구체적인 생각도 함께 하고 있는 시간이었거든요.
치악산님의 글을 읽으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뭔가 지난 갱년기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또 나아갈 바를 다시한번 체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치악산님이 다음주에는 어떤 책이 올라올까 기대하게 됩니다. 남은 주말 편안한 시간 되세요. ㅎ
(그리고 치악산님의 닉네임을 부를때마다 여행가는 기분이 들어 무지 신선합니다. ㅋ)
치악산님,! 넘 반갑습니다.!
그동안 정말 후기 없이 읽기만 하셨던게 맞을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공이 느껴집니다.
저도 천천히 생각하며 후기를 읽어내려갔습니다.
요즘 저도 인생, 삶, 노년, 죽음 등에 대한 생각이 참 많네요,,!
저는 막연하게 인생의 중간 지점은 45살이라 생각하고 지내왔는데요,
저도 조금만 더 지나면 그 지점이란 생각이 드니, 벌써부터 두려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직 제가 50이 안되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제가 가보지 않은 삶에 대한 후회는 크게 없습니다.
제가 무엇을 가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굳이 생각해 보면 가보지 않은 삶이란 '회사를 끝까지 다니는 삶.' 이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애착가지고 아쉬워했던 것에 비해 이렇게나 깔끔히 후회나 미련이 없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네요.
다만, 제가 막연히 그려왔던 그런 50대를 맞이할 수 있을까,,?! 진중하게 그런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올 한해도 그것을 위해 채우는 시간이 될 테지만요.
인생에서 20살이 될 때, 30살, 40살이 될 때, 어느 때 하나 나이로 속상한 마음 보다는 설레고 벅차고, 행복한 그런 마음이었는데, 50대 때도 꼭 느껴보고 싶은 바램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것에 대한 무게가 느껴지는 것이.. 제가 그것을 위해 차근 차근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알아서 인것 같습니다.
치악산님의 후기를 읽으며, 그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이 시기에 점나 느끼는 것이 아닌 것 같아 조금은 위안을 가져봅니다.
저는 최근에 거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묵직한 두려움같은 감정을 느끼는데요..
왜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 지고, 또 신중해 지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바로 이 '두려움' 때문이지 않을까,,! 그것이 더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을요.
저도 쉽게 되진 않지만, 제게 남은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차근 차근 삶을 꾸며 보고 싶네요.
치악산님도 그런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 덕분에.. 새벽 시간에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