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저는 이번 주에 기획서를 하나 마무리를 했고, 이제 앞으로 정해진 것만 3개의 기획서를 더 써야 합니다.
은근 회사 다닐 때도 기획서는 참 공을 들여 던 것 같은데, 또 지금은 그때의 일을 잊어서 그런지.. 그런 일들이랑은 또 비교가 안된다고 느껴지네요 ^^:
오늘은 그 와중에, 제가 책을 낸다면? 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책을 좋아했지만, 제가 작가가 되는 일 만큼은 초등학생 시절 이후 상상해 본 적이 없었고, 성인이 되어서는 더더욱 잊고 살았습니다. 위즈덤 플로우를 열 때 까지 조차 독서 후기를 쓰는 건 재밌지만, (본업은 아니어도) 작가를 꿈꾸는 일은 상상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위즈덤 플로우를 하면서 중간 중간 글에 에너지를 많이 쏟는 날이 생겼는데, 그런 날들은 유독 스스로 기쁨이 느껴지고 하루가 보람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 글쓰기도 꽤나 즐거운 일인거구나! 를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 11월에 퇴직하고 제가 보낸 퇴직 메일을 인연으로 회사에 숨겨진 작가 지망생과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오랜 시간 동안 글을 엄청나게 쓰신 분이더라고요.
장편 소설을 기획하고 쓰신 책만 몇 권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알고 보니 저의 그 독서 친구가 방장, 제가 부방장으로 있던 익명 독서방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분이셨는데, 서로의 일을 다 말하지 못하는 회사 모임이다 보니 더 모르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알고 나니 넘 웃음이 나왔습니다. 저는 퇴직한 날 그 방에 인사를 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회사 분들의 만남의 장인데 외부인(?)이 끼면 익명이지만 누군가는 불편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내부 뉴스 등등이요)
그때의 만남을 계기로 언젠가? 책을 내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부끄럽지만 같은 꿈을 가진 상대와 편하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글쓰기 선생님도 소개를 시켜 주셨는데, 진심으로 크게 다른 건 아직 까지 못 느꼈습니다. 그냥 저희 위즈덤 플로우에서 매일 저마다 자신의 후기와 감정, 이야기를 쓰는 정도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아주 소중하고 감사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쓰는 책이 독자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고 싶은지, 한 줄로 요약 하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메세지에 대해서 하나의 사례라도 들어보라고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저는 딱히 제목부터 어떤 것도 기획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막연히 '이런 책을 내고 싶다.'가 다였던 거에요.
소설을 넘 쓰고 싶지만, 아직은 실력이 너무 부족해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약 이 꿈이 계속 간다면, 언젠가 도전은 해볼 것 같습니다.)
서론이 넘 길었는데, 오늘의 제 글은 제가 만약 책(에세이)를 쓴다면, 저의 독자에게 줄 한 줄 메세지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정말 막연히, 평소에 제 이야기를 글로 들려줄 때 가졌던 마음을 한 줄로 요약 하자면,
'한때 네가 사랑했던 모든 것은 영원히 너의 것이 된다.'
(네가 그것들을 떠나보낸다 해도 그것들은 원을 그리며 너에게로 돌아온다.)
(이제는 회원 분들이 많이 아실 것 같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앨런 긴즈버그의 시 입니다.)
그런 메세지를 전해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제 삶에는 항상 '사랑'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동생들에 대한 사랑이 정말 컸던 것 같고, 자라면서 부모님 사랑과 그것에서 나오는 헌신으로 제가 이렇게 자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고, 또 회사에서 나와서 바깥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제가 그동안 얼마나 사랑이 풍부한 삶 속에서 살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 마음 속에는 사랑하는 마음이 항상 존재했던 것 같고, 그것이 원천이 되어 제게 긍정적인 에너지와 설렘, 희망 모든 것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오남매의 큰딸로 자라면서 유독 동생들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컸습니다.
너무 너무 사랑해서 아주 어린 나이부터 뭐든지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도 뭐 하나 아깝지 않은 것이 동생들 입니다. 4명이지만, 주변에 1명 있는 동생한테 보다 더 잘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가끔 제 바로 밑에 한 살 차이 동생이 말하곤 합니다. 언니 만큼 그렇게 잘 하고 (시집)간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고요. 그런말을 기대한것도 아니었지만, 동생들도 항상 저의 마음을 아는 느낌 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형제가 많은데 그렇게 단합이 잘 되고 행복할 수가 없거든요. 물론 부모님의 덕이 제일 크기도 합니다.
그런 환경 탓인지 저는 저보다 어리거나, 저보다 조금이라도 약자거나 하는 사람들한테 유독 관대합니다. 너무 너무 도와주고 싶은 마음 부터 사랑하는 마음이 왜 절로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꼭 보살펴야 한다는 존재라고 생각이 되서 거의 하염 없이 퍼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 마음은 회사 생활할 때 저의 버팀목이 되어 준 것 같습니다.
제 신입사원 시절 이야기도 언젠가 글로 전하게 되겠지만, 참 지금 생각하면 어린 제가 불쌍하기도 할 정도로 녹록치 않은 생활이었습니다. (그나마 일과 배움에 재미를 느끼며 보람된 생활을 하려는 제게 그런 즐거움을 자체를 못느끼게 하고 싶어하는 선배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그런 힘든 시절을 겪고 후배를 받게 되니, 그냥 더 짠하게 보였습니다. 저 아이는 또 얼마나 힘들까. 저 사람은 지금 겉으로 티는 못내도 똑같이 힘든게 있겠지..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아주 신입부터 만나게 된 동갑내기 인턴 까지도 친구가 되어 지금도 함께 술을 먹는 사이가 될 만큼 후배나 어린 친구들에게 마음을 주었습니다.
그냥 제가 어떤 신념을 가졌다가 아니고, 어린 동생들과 지낸 저의 성장 과정이 제 성향을 그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회사 생활하면서 수많은 후배들이 저의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제가 사랑한 만큼 후배들도 저를 믿고 따라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교통이 허락하는 시간까지 야근을 많이했었는데, 그 이유는 제 자료를 위한것도 있지만 주간 시간의 대부분을 후배들에게 할애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린 후배들이 물어볼 사람이 없거나, 힘들어 하거나 궁금한게 있어서 제게 오면 아무리 바빠도 그걸 뿌리칠수가 없었습니다. 최대한 제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것, 제가 보여 줄 수 있는 어떤 결과물 이런걸 모두 도움이 되는 만큼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간에는 할 수 있는 한 후배들을 돌보고, 그리고 후배들도 똑같이 성취의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어서, 자료 하나하나, 메일 하나하나 다 봐주며 그 친구의 성과를 포장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업무의 시간은 야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스템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제 관할이 아닌 후배들까지 (자기 사수에게는 안 묻고) 제게 계속 묻거나.. 그런 후배를 제 다른 후배 들이 혼을 내끼며 '지금 바쁘신게 안보이냐!' 라고 하는 일까지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도 너무 짠하고 그 물어보러 온 후배, 제가 바쁘다고 성화하는 후배들까지 모두 다 참 귀엽고 고맙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회사 생활에서 임신 때나 여러가지 불이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때 조차.. 신입사원까지도 발을 동동 구르며 책임님! 책임님은 언제라도 맘만 먹으면 다시 하실 수 있다. (저의 공들인 프로젝트를 임신 사실을 알리자 마자 리더가 직적 가져가신 일이 있었습니다.) 며 저를 위로하고 안타까워 했던 사연도 있었습니다. 정말 아주 잠시 제 밑에 있다가 바로 경쟁사로 간 친구인데도 한동안 제 생일에 축하 메세지를 보내준 고마운 친구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회사에 대한 마음도 사랑이었던 것 같고, 후배들에 대한 마음도 사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조직에 대한 애착도 사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윗분께 존경과 충성심을 절로 느껴 자진해서 저를 불태웠던 그 시간들도 윗분께서 주신 사랑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퇴사를 할 때 알게 된 사실 입니다. 퇴사의사를 밝히고 잠시 휴직을 주셨고, 휴직 후 퇴사 결정이 바로 되어 다 알릴 경황도 없고, 다들 어디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지도 알 수 없던 상황에서 퇴직 메일을 보냈습니다. 자신들이 이미 너무 늦게 온건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며 눈물을 흘리는 그 옛날 저의 부사수 들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안아 달라는 후배를 안고 등을 토닥이던 저까지 뜨거운 눈물이 주루륵 흘렀습니다.
입사 부터 쭉 저의 마음을 알았던 동기도 아무 말 없이 저를 향해 미소를 보이다가 눈물을 흘리던 마지막 얼굴이 생각납니다. 바로 전 팀장님께서 메일을 보고 왔다며 옆에 서서 안경을 벗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꼭 눈물이 다는 아니지만 그냥 다 그때 그때의 제 진심들을 알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퇴직 후에도 회사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설문조사가 필요했는데, 350명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퇴사할 때는 하루밖에 시간이 없어서 인사조차 하지 못했던 유관 부서, 아주 옛날에 일하면서 얼굴만 알던 분들까지도 모두 연락을 해서 설문조사 부탁을 했습니다.
대부분이 너무 반가워 하셨고, 제 메일을 보고 우셨다는 의외의 분도 계셨습니다.
너무 안 친해서, 그리고 너무 오래전에 함께했어서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라도 연락을 줘서 너무 반갑고, 자신들의 의견까지 설문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씀 하신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인사라도 그렇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일해서 이미 다른 회사에 가셨던 분들이나 그렇게 까지 교류가 없던 후배님까지도 '멋진 분으로 기억한다.' '회사에서 몇 안되는 존경하는 선배님이셨다.' 라는 말씀을 주셨었는데 그 말씀이 이미 회사를 떠나서 홀로 일하는 제게 너무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 입으로 이런 말을 들었다. 라는 말을 쓴다는 것이 민망하지만.. 그 칭찬을 전하고 싶다기 보다) 그냥 한때 그 시절의 저의 진심을 누군가는 알아주고 있었다는 것이 제게는 너무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살면서 저는 아르바이트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수능 끝나고 부터 정말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모든 아르바이트에서 다시 러브콜을 주셨고, 돈을 미리 넣어주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바쁜데도 거절하지 못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 마다도 뭔가.. 그 분들은 일 할 때 당시의 저의 진심을 꼭 알아주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렇다 할 큰 경험이나 큰 성과는 없지만, 살면서 소소하게 그렇게 제가 있는 그 자리에서 그 공간, 그 사람들, 그 일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누군가는 꼭 그걸 함께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알게 모르게 제게 삶에 대한 사랑을 더 키웠던 것 같고, 제 자존감을 키워주게 된 것 같습니다.
진짜로 제가 책을 쓰게 될지도, 이런 이야기를 얼마나 좋아해 주실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책을 쓴다는 것은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것이고, 그걸 듣고 좋아하고 공감할 누군가를 기다린 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 까지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모두 주말 잘 보내세요~^^
(이번 주에 아이가 아파서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 밤에는 기획서를 쓴다는 핑계로 쓰지 못한 독서 후기는 주말에도 이어서 쓰겠습니다. )
노트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