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어느덧, 희망찬 포부를 가지고 시작한 24년 1월의 독서모임도 마감이 되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시작할 때보다는 완주하시는 회원님들이 수가 적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크게 상관 없거든요..^^..!
독서나 글쓰기 모두 즐길 수 있을 때 하는게 좋다는 생각이 강해서요!
예상치 못한 사정이 생길수도 있고, 계획이 변경이 될수도 있자나요..!
물론 시작하실 때는, 꼭 지켜야 겠다! 는 마음 가짐으로 오시면 좋겠지만, 이후에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는 융통성 있는 대처가 필요하가도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끔 연락 주시는 회원님들이 계셔요.
챌린지를 완주 못하신게 마음의 짐이었다고요. 즐겁자고 하자고 한건데, 그런 마음이 있다면 내려 놓으시고, 언제나 여건이 되실 때 다시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
저는, 이제는.. 후기도 안쓰고, 나누지도 않는 혼자 하는 독서는 재미가 없어서 못할 것 같습니다. ^^:
이 독서 모임 덕분에 아주 좋은 습관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1월에는 책을 많이는 못 읽은 것 같은데, 읽은 책 정산 해보겠습니다.
라틴어 수업 - 한동일 (완독) (5점 만점 3.5점)
다른 분들은 이 책에 대한 후기가 다들 좋으셨는데, 저는 이상하게 온전히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많은 독서 친구분들께서 추천을 해주셔서 제가 너무 기대를 한건지, 아니면 재독/삼독하면 또 다를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추천 도서로 선정 하고도 느리게 읽게 되었던 책입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 - (독서 중) (아무때나 읽을 수 있는 셰익스피어와 피천득역의 문학적이고 서정적인 시집)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카를로 로벨리. (독서 중 중단)
완독 후기가 아니라서 확실히 말씀 드리긴 어려우나,, 앞으로 카를로 로벨리의 책은 아마 읽지 않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매번 카를로 로벨리의 책 후기에서 이야기 했던, 글을 좀 더 잘 쓰는 물리학자라고 해서, 그가 모든 근원과 질문에 대해 답해 줄 거라 기대한 것이 애초부터 잘 못 되었는데, 일반인들을 너무 배려한 것인지, 루프 양자 물리학의 창시자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모호하고, 어찌 보면 말장난 같은 느낌도 갖게 됩니다. (제 물리학 지식이 짧아서 그랬을 가능성이 크긴 합니다.) 이전 책, [모든 순간의 물리학]은 너무나 단순한 개념들만 설명하는 책이어서 그랬겠거니.. 했는데, 이분은 작가인건지, 물리학자인건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너무 비판적인 글이라 죄송합니다. 그냥 원하는 궁금증을 해소 하지 못한 답답함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 마키타 젠지 (5점 만점 3점) 확실히 당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었습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얻은 것이 크긴 하나.. 2018년도에 쓰인 책이고, 그 안에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주옥같은 팁들이 이제는 거의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된 것 같아서, 지금 읽기에는 평점 3점을 주었습니다.
파친코1/2 - 이민진 (5점 만점 5점) 독서모임 회원님들의 후기를 읽으며,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소설에 대한 향수가 밀려왔습니다. 다른 사람의 후기로 접하는 소설은 이전에 제가 소설에 대해서 인식했던 '이야기'가 아닌, 작가가 삶에서 깨달았던 무언가를 응축해서 전하는 철학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소설을 조금 더 제대로 느껴보자는 마음으로 첫 소설은 파친코를 선택 했습니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작가의 배경, 삶과 작품에 대해 알아가며 재밌게 읽게된 책이었습니다. 스토리 구성이나 전개가 지루하지 않고, 단숨에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5점 만점 4점)
문득, 파친코를 5점을 주었는데, 이 책을 4점을 준다는게 맞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
그렇지만 그 이유가 기대만 못해서가 아니라, 제가 이 책을 온전히 소화하기가 어려워, 다 느끼지 못했다는 점에서 4점을 준다고 후기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이 책은 우연히 주1회 독서모임에서 오이초무침님께서 공유해 주신 [싯다르타] 후기를 읽으며, 이 책까지는 못 읽어도 [데미안]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네요. 참 신기한게, 읽고 후기를 쓰면서 작가를 조금 더 이해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고, 또 그 후기를 다시 읽고 읽으면서 또 더 작가를 이해할 수 있게되는 것 같습니다. 데미안에서 알을 깬다는 의미는, 종교적 사명을 가졌던 집안에서 자랐지만 반쪽뿐인 세상이 진리인양 선교를 전파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소설 중에 싱클레어의 또다른 스승으로 나왔던 피스토리우스가 새로운 종교를 알리는 사제가 되고 싶었으나,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는 것은 헤세 자신의 이야기 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어느 한쪽의 선한 세상만 존재할 수 없지만, 모순에 찬 그 세계만이 진짜인 양 전파해야 해야 하는 그 세계의 알을 깨고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신 아브라삭스에게 날아가게 된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신기하게 이 후기를 쓰면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는 느낌이네요.) 소설의 도입부분에서 나오는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는 그 알을 깨고 난 후에 한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저는 이제 막 알을 깨고 나왔습니다. 아직 날아오르진 못했어요. 이 글을 쓰는 지금, 저 또한 알을 깨고 신께로 날아갔다고. 그리고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가 아닌) (제가 동경하는 그 무엇) 이라고. 이 문장을 완성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데미안 이후에 왜 하필 선교사의 아들인 헤세가 [싯다르타]라는 책을 썼는지, 그냥 우연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책은 결국.. [싯다르타]로 읽어야 겠네요. ^^ 오랜만에 빠져드는 문학의 세계가 다시 저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위즈덤 플로우와 함께 하셨던 1월이 모두에게 풍요로운 시간이었길 바라면서 후기 마무리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이렇게 정리해서 보니 더 좋네요~ 저도 다음 후기때는 노트북님 따라 해봐야겠어요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