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한 주가 완벽히 지나고 나서야 주 1회 독서모임 후기를 쓰네요.
저도 주말 내내 아들과 꼭 붙어 있다가, 일요일 늦은 밤 부터 이 책을 이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모임에서) 중간 독서 후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 책을 읽을 때 저는 왜 소설[파친코] 생각이 많이 났을까요.
이전에 이광수의 책들을 읽을 때 마다, 중국, 소련에서 '눈을 마주치면 눈을 피하는 힘없는' 조선인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멘트에 특히 가슴이 아팠습니다.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소설들을 읽을 때 마다 거의 고통 수준으로 우리 민족의 애환과 그 시절의 아픔이 전해지는 느낌이었는데요.. 파친코를 읽으면서는 결국 지배국이었던 일본 조차도, 또 (여기에 남아 있는 사람들 보다는 잘 살았을 것 같았던) 일본으로 건너가서 사는 떠돌이 조선인의 삶에서도, 또 이 책을 읽으면서는 강인한 유태인들의 삶에서도, 어려운 시절 프랑스로 건너간 수많은 불법체류자나 이민자들의 삶에서도 결국 삶은 어디 하나 쉬운데가 없었구나 싶습니다. 결국 누구라고 더 힘들고, 어떤 민족이라서 더 힘들었던게 아니고 우리는 다 우리만의 생을 힘겹게 살아가는 존재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는 제가 원래 목이 좀 불편한건지, 아니면 목이 메이는 듯한? 감정을 계속 느끼면서 읽어서 부은건지 알 수 없는 그런 감정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삶의 무게가 많이 느껴지는 책이고, 읽고 나서도 계속 그 감정이 유지되는 그런 책입니다. 요즘 들어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일로, 지금 보다도 아들에게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게 아들만큼 중요하게, 미완의 숙제 처럼 그렇게 항상 마음 한켠을 따라다니는 존재가 저희 엄마 입니다. 분명 아버지와 함께 계시는데 유독 더 이상 엄마와의 행복한 시간을 미루면 후회 할 것 같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엄마에 대한 조급함이 조금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엄마가 좀이라도 더 건강하시고, 함께 다니실 수 있을 때 엄마한테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남편과 앞으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해 새벽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완독 후기를 너무 늦게 시작했네요. 이 책의 후기도 또 다시 한번 쓰게 될 것 같습니다.
희후님, 큰목소리님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럼 또, 금요일날 뵈어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