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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트북 입니다.
오늘도, 바쁜 오후가 예상되어, 미리 글을 써보겠습니다.
(회원님들과 나누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새벽을 넘겨 글을 쓰게 되는게 뭔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기쁨을 유지 하고 싶은 마음 입니다. ^^!)
지난번 이 책을 처음 소개할 때는, 프롤로그와 첫 책 돈키호테 정도를 읽었습니다.
오늘은 최진석 교수님께서 추천 하시는 10권 중에 3권 ([어린왕자]- 생떽쥐베리, [페스트]-알베르 꺄뮈) 까지 읽었습니다
1,2권인 돈키호테와 어린 왕자까지 읽을 때는, 이 분께서 유독 도전과 모험을 찬미(?) 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무미건조한 삶 보다는, 도전과 성취로 설레는 삶을 꿈 꿉니다.
하지만, 저는 도전과 모험을 하되, 꼭 함께 강조하면 좋겠는 것이 신중한 도전과 모험 입니다.
돈키호테의 열정과 도전, 모험 듣기만 해도 너무 설레고 그 마음에 공감 되지만,
경제 적인 것이나 모든 것을 포기 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그 과정은 그렇게 행복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결과에 따라 옳았다고 생각 될 수도 있겠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터널을 지나는 시기, 다른 것이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얼마나 비참 할까요.. ㅜ , 그리고 그 삶을 함께 하는 바로 옆의 사람들도 불행해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는 누군가의 결단력 있는 도전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인생의 어떠한 유혹도 뿌리치고 외길을 걸어와 무언가를 이룬 분들, 완주한 분들께도 적지 않은 경외심을 느낍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어떤 삶이 더 좋다라기 보다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살피고, 신중한 결정을 통해서 최종 인생의 결과에서 (물질적, 정신적 자산 어떤 것이라도) 무언가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누군가가 쉽게 모험을 선택하는 듯 보이면, 저와 상관 없는 사람이어도 괜히 제가 마음이 철렁 합니다. 꼭 꼭 신중히 생각하고, 내가 그 일을 진짜 좋아하는지를 넘어서 잘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경제적인 준비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또, 도움이 되는 정말 좋은 강의들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돈까지 받으면서 자신의 강의(사업)의 당위성들을 설명하고 거기에 더 자극적으로 마케팅 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서 도전,모험을 무책임하게 부추기는 강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부터 특히 재테크 붐이 일면서, 거의 모든 강의 하는 사람들을 한번 필터링 하기 위해서라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정말 그러한 뜻도 아니거니와, 그런 류의 책도 아니지만.. ! 도전과 모험을 위해 책을 추천하신다면, 꼭 그 뜨거운 마음이 생겼을 때 자신의 열정의 지속성을 검증하는 조언도 좀 더 강조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걸 제외 하면 참, 철학 하신 분의 깊은 이야기가 재밌고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 《돈키호테》 - 미겔 데 세르반테스
우리가 건너가려는 곳은 가본 적도 이해해본 적도 없는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우리는 공포심 때문에 그곳을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건너가려는 자는 그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그것을 '용기'라고 부르지요.
모험은 건너가는 자의 이야기고, 질문하는 자의 이야기며, 이 세상의 주도권을 가진 자의 이야기 입니다.
과학에도 이론을 만든 사람이 있고, 그것을 수용한 사람이 있습니다.
과학 이론을 수용한 사람은 이미 치계화된 논리에 기대어 과학을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생산하는 사람은 원초적인 호기심, 이성 전의 이성으로 새로운 과학을 창조 합니다. 수용자를 벗어나 생산자가 되려면 누군가가 내놓은 결과를 받아들이기만 할게 아니라 내가 그 원초적 영혼과 용기를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나로 존재하는 자를 폐쇄적인 이기주의자로 생각하고, 우리로 존재하면 개방적이고 헌신적인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로 사는 사람이 개방적이고, 우리 중 한 명으로 사는 사람이 폐쇄적이지요. 모험은 덕이 행동으로 나타난 결과 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호기심과 궁금증이 없는 사람은 모험할 수 없다는 뜻이 되지요.
특히 이 부분이 신선했습니다. 우리가 폐쇄적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개방적이라고 하는 것이 반대였는데, 듣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공부를 많이 핸다는 건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되는 것을 더 많이 했다는 의미입니다. 바라는 것보다 바람직한 것을 더 많이 알고, 좋아하는 것보다 좋은 것을 더 많이 아는 사람이지요.
책에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저도 아이를 키울 때도 이것이 첫 번째 관문인것 같습니다. 자신을 아는 것이요. 지금 제가 해주는 활동들,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해주려고 하는 것은 그것을 위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살아야 행복한 사람일지를 탐색 하는 과정 같습니다. 아이가 클수록 함께 조금더 적극적인 시도들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어릴 때 부터 작은 도전들을 함께해 보고 싶네요.
2.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사막이 아름다운건 어딘가 우물이 숨어 있어서 그래."
나에게 우물은 무엇인가. 나의 우물은 도대체 내 속 어디에 숨어 있는가.
생텍쥐페리 역시 인간의 소명에 대한 글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나의 소명은 무엇일가?'를 고민하며 발견한 소명을 끝까지 숭고하게 수행하는 삶을 지향해야 하지만,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지 깨닫는 철저함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어린 왕자편에서는 유독 세계를 보이는 대로 보는 순수함, 자기 다움을 강조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안의 별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저와 제 아들 삶도 소명을 깨닫고 실천하는 삶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희가 어느 길을 가고 있는지는, 나중에 가 봐야 알겠지요..!)
3. 《페스트》 - 알베르 까뮈
저자가 특별히 감명 받은 책 인 것 같습니다. 전한 글이 다른 책에 비해 많아 보였고, 그래서 그런지 저도 이 책이 좋네요.
빨리 [이방인]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은 시대를 초월하기 때문에 단어만 바꿔 읽어도 마치 요즘 얘기를 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자가 이 페스트라는 전염병을 '코로나'로 바꿔서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고, 글의 의미가 잘 전달 되어 놀랐다며 한 이야기 입니다.)
이 소설 속에는 까뮈가 처한 상황과 삶에서의 깨달음이 많이 투영 되어 있다고 합니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쓰고 싶은 글과 꼭 닮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나 와 닿는 말이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되냐를 다시 한번 알게 해주는 말이기도 하고, 명작들의 작가들은 해당 주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삶을 살았던 것이 작품에서 느껴집니다. 독자로서 그 감동을 아주 작은 울림으로라도 함께 느낄 때 마다 그 작가의 삶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뭔가 경이로운 감정이 들었습니다. 너무 멋있는 것 같네요! (작가의 말에 의하면) 알베르 까뮈도, (제가 좋아하는) 밀란 쿤데라와 헤르만 헤세도 그래서 그런 글들을 쓸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는 제가 이 편에서 좋았던 문장들을 나열한 것입니다.
추가로 더 나누고 싶은 말들이 있었으나,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옥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마치 소설 속 미셸 같은 인물이 페스트의 등장을 부정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걸린 페스트도, 자신이 갇힌 감옥도 모르는 체하지요. 평생을 부정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그 사람은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 소설은 지적 긴장을 하는 인물과 하지 않는 인물들이 대비되며 전개됩니다.
지적 긴장을 하지 않는 인물은 수위 미셸 입니다. 그는 뒤 떼의 출현을 조짐으로 읽지 않고 계속 부정합니다. 반면에 그것을 이상하게 보는 인물도 있었지요. 바로 리유 입니다.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며 긴장을 유지했고 지식 또한 갖추고 있었기에 미셸과 달리 기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감옥에 갇힌 것은 벽에 의해 타자와 단절됨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벽을 허무는 가장 큰 힘이 바로 '공감'이지요. 공감하지 못한다는 건 인간으로서의 성실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관념에 갇혀 사는 것 같습니다.
의지와 긴장이 없기 때문에 그 감옥을 부수지 않고 스스로 갇힌 것입니다.
미셸은 자신을 가두는 정해진 마음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약했고, 의지가 약하다 보니, 긴장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출발은 벗어나려는 의지와 투쟁이다.
"체념하고서 페스트를 용인한다는 것은 미친 사람이나 눈 먼 사람이나 비겁한 사람의 태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선생님은 신을 믿으시나요?" 리유가 말한다.
"믿지 않습니다."
신을 믿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를 리유는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어둠 속에 있고 거기서 뚜렷이 보려고 애쓴다는 뜻입니다."
지지대가 되어줄 관념을 버린 인간은 숙명처럼 어둠의 혼란 속에서 무언가를 뚜렷이 보려고 애쓸 뿐이다.
회원님들, 모두 행복한 오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탐구하고 쫓아하고 고민하시는 모습 너무 좋네요
책을 단순히 읽기 그리고 언젠가 필요하면 써먹는 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노트북님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고 책 읽는 법을 배우는 느낌이예요
감사해요
노트북님 댓글쓰다 아이가 깨서 도로 재우고 왔는데 나와보니 12시네요. 허걱.
노트북님의 "신중한 도전" 이라는 말 속에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과 번민이 오고 갔을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ㅎㅎ
돈키호테는 너무 고전이고 길어서 읽어볼 엄두도 못냈는데 영감을 주는 대목들이 많네요. 까뮈는 대학생 때 이방인을 재밌게 읽고 페스트를 펼쳤다가 덮어버린 기억이 있는데, 그게 코로나로 바꿔도 그대로 읽혀질 정도라니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넣어놔야겠어요.
사람들은 자신의 감옥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마치 소설 속 미셸 같은 인물이 페스트의 등장을 부정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걸린 페스트도, 자신이 갇힌 감옥도 모르는 체하지요. 평생을 부정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그 사람은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 구절에 특히 많은 공감이 됩니다! 때로는 정말 몰라서, 때로는 알면서도 모르는척 부정하고 부인하고 그저 살아온 대로 살아가게 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늘 경계하면서 살아야지 생각하게 됩니다.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옥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 문장 하나로 카뮈의 페스트를 보고 싶게 만드네요~! 카뮈의 이방인은 해설도 찾아 읽으면서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