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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 안녕하세요~^^! 드디어, 새해 첫 챌린지가 시작 되었네요. ^^!
새해 첫 책으로 저는 이 책을 골랐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제가 모셨던 윗 분께서 이 책을 "강추"라고 연락이 오셔서..! 고민하지 않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11년 전에? 당시 저와 함께 박웅현 작가님의 [책은 도끼다] 부터.. 그 안에서 나왔던 책들에 꽂혀서 함께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던 분이십니다. (독서 코드가 맞는 분이라고 생각 되면, 믿고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이 책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 되었던 《라틴어 수업》의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세 번째 강의 부터는 매 학기 200명이 넘는 수강생이 몰리고, 옆 학교 항생들, 일반인까지 청강생이 된 명 강의 였다고 하네요. 100쇄를 돌파하며, 40만부 이상이 판매 되었고, 아마존 저팬에서는 서양 사상 분야 1위를 차지하며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답니다.
예상대로 조금은 생소해서 잘 안읽히는 앞부분이기도 했지만, 조금 지나니 저자의 정서가 저와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외국어를 빨리 익히는 방법 중 하나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과 애정을 갖는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인 한동일 교수님은 동양(인도/이집트)의 영향을 받은 서양 문화와 철학, 글자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오늘날 주를 이루는 서양 문화가 동양의 그것에 영감을 받았다는 것으로, 지금의 서양의 번영도 지나가는 한 때. 인것 같다고 말하십니다.
저도 회사 생활 중에 1~2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으로 반복되는 프로젝트의 사이에 2달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생겼던 적이 세 번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한번의 턴에 두 달 동안 불어를 배워 보고자 EBS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요, 당시 선생님이 너무나 우아하고 매력적이셨습니다. 타고난 미인 까지는 아니어도, 누구라도 오래 함께 한다면 매력을 느낄 낭만파 파리 유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
그 짧은 기간이지만, 2달 동안 불어에 빠져서 출퇴근 버스에서도 오로지.. 불어에 대한 문화(음식, 공연, 우리가 모르고 썼던 불어등등)에 대해서 몰입해서 찾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하니, 너무 불어가 재밌었어요.
당시 후배가 파리 여행을 간다고, 저에게 여행용 불어 포켓북을 보여 줬는데, 다 쉬운 문장이었지만, 거기 나온 문장들을 모두 문법(?^^) 부터 설명을 해줬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주변 분들이 두 달만 한게 맞냐고, 물었었는데 저 역시.. 두달 치고는 너무 많이 빠져든 느낌이었습니다. ^^: 언어를 배울 때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목적은 없었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 《노트북》의 여주인공 '엘리'가 하루 종일 바쁘다며, 공부 양을 언급 하면서 '프렌치 레슨' 이라고 했던 말 이후에 이상하게 그 이후에는 프렌치에 대한 동경이 생기게 되었네요.^^:!
책을 읽다 보니 라틴어의 매력은 상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종종 존대말의 범주 안에서 사용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말은 법률적 표현이고, 더 들어가 보면 라틴어에서 나온표현이라고 합니다. 명령형이 아니라 행동의 주체인 상대방을 존중하는 말인데, 살아갈수록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껴 집니다. 언어는 사고의 틀이고,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수평성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가 로마인들의 사고와 태도에 근간이 되었을 것이라 합니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라틴어를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한 나라가 그렇게 변영 하기 까지 언어로 인한 기본적인 사고와 태도가 정말 중요했던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번역체가 아쉬워 4권까지만 완독 후 더 읽지 않게 되었는데, 제가 읽은 범위에서는 그렇게.. 로마인의 마인드와 인격에 대해 선망을 느끼지는 못하고 끝났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인지라 책의 내용이 '제 아이가 어떻게 자라게 되면 좋을까..!' 에 대해 공감이 되는 내용을 만나면 넘 반갑습니다.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
그런 면에서, 가장 공감이 되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기도 하고, 그 방식에 그닥 아쉬움이 없었어서 제 아들에게 가지고 있는 교육관 이기도 합니다.
살면서, 고등학생 시절이든, 대학생 시절이든, 시험 점수를 위해서 단기간에 집중하는 삶은 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낙천적인 제 머릿속에는 항상.. 즐기면 길이 보인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었는데요, 고교 시절에는 학교 공부보다 도서관에서 소설책 빌리는것에 더 열중 했던 것 같아요.
취업 시즌 전에는 위에서 말씀 드렸던, 영화 노트북에 꽂혀서 혼자 호주에서 쉬는 날에는 무한으로 반복해서 돌려봐서영화 한편의 대사를 거의 외우다 시피 했었습니다. 우연인진 모르겠으나.. 영어 실력이 정말 좋지 않았던 제가 호주에서 돌아와 토익 첫 시험에서 850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간 상 학원이나 인강은 듣지 못했고, 공짜 인강에서 올려주는 연습 문제들을 풀었었습니다. 점수는 거의 리스닝 대부분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다른분이 보기에는 So What? 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평생 영어를 등지고 산 제 입장에서는 의아한 점수였습니다. 다음 달에 한번 더 봤는데, 동일하게 나와서 더 이상 공부나 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그 점수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사 후 4년 차 때 진급을 위해서 다시 또 다시 시험을 볼 때는, 이전의 그 850점도 우연 같았어서. .긴장을 했는데, 역시 또 850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점수가 또 나오는 거구나 하고.. 고득점이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 회사의 기준에는 만족하는 점수여서 제출하고 또 영어는 잊고 살았습니다.)
제가 지원하는 회사들은 그 점수들로도 취업이 가능한 회사들이었습니다.
운이 좋게 머리 아픈 토익 공부를 하지 않고도, 인생에서 필요한 토익 점수의 고비를 넘기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가는 대로 즐길 수 있는 것에 대해 열심히 하는 것이 맞는것 같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점수룰 정확히 밝히는 것은 조금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나, 제 실력을 솔직히 털어놓고 이야기 하렵니다..^^;;)
여기 책에서는 한낱 토익 시험을 위해 해주시는 말씀이 아닐거라는 것은 잘 압니다.
저는 이유는 정말 모르겠으나, 즐기면서 인생에 필요한 공부를 하자는 것이 아주 어린시절부터 이유도 모르게 자리 잡았습다.
(우리나라의 입시 교육에는 맞지 않는 유형인 사람이었지요 ^^:)
책에서 말하는 단순한 논술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아이 때부터 습관적으로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평소 여러번 언급했던 아이에 대한 교육관과 너무나 일맥 상통하여 확신의 기쁨이 몰려 왔습니다. ^^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느낄,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무릎을 칠 정도로 잘 표현해 주신 구절이라 아래 남겨 봅니다.
현생 인류는 엄청난 먹을거리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정작 건강한 먹을거리,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먹을거리는 부족한, 이른바 풍요속의 빈곤을 겪고 있습니다. 이를 세대 간 불평등이라고 하지만, 각 세대는 사막을 지나 교역을 했던 대상들처럼 자신이 마실 수 있는 얼마 안되는 물로 인해 목마름과 갈증을 겪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물난리가 나 온 동네가 물에 잠길 정도로 물은 풍부하지만 정작 마실 만한 깨끗한 물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 까지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트북 드림
《감사의 일기》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새해 부터 오한과 콧물을 동반한 감기 몸살이 있었지만, 밖에 안나가고 집에서 쉬어도 되어서 감사했다.
내가 아프다고 아이 케어를 혼자 다 해주는 남편이 있어서 넘 감사하다.
새해에도 회원님들의 글을 보니 넘 기뻐서 감사했다.
새로 읽게 된 라틴어 수업 책이 좋아서 감사하다.
아래는 다 나누지는 못했지만, 제가 Keep 해놓고 싶은 내용입니다. Skip 하시면 됩니다. ^^
"사람은 가르치며 배운다" - [도덕에 관한 편지]-
(대학시절 고등학생들 수학 과외를 진행 하면서, 제 대학수학 공부도 저절로 공부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
인간은 누군가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 이야기 가운데 전달할 만한 내용을 뽑아 또다시 누군가에게, 세대에서 세대로 전달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나와 너를 구분하는데, 그로 인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담이 존재합니다. 그 담은 내가 쳐 놓은 것일 수도 있고, 타인이 쳐 놓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담을 경계로 인간은 담안에서 스스로가 그려놓은 모습으로, 담 밖의 타인이 그려놓은 수많은 모습으로 살아가다 생을 마감하는 존재가 아닐까요?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을 배우고 익혀 더 지혜롭고 더 똑똑해 지는 것에서 나아가, 궁극적으로 담 안에서 바라보는 나는 물론이고 담 밖의 타인을 통해 바라보는 나까지 알아가는 여정일지도 모른다고요. 자기 발견과 자기 성장은 물론이고 사회 속에서 나의 사명과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이 궁극적인 공부가 아닌가 합니다.
생각하는 힘을 갖게 되는 공부에 대한 고려를 깊이 해야할 때 입니다. 단순한 논술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아이 때부터 습관적으로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이 필요합니다.
우리 인간은 어쩌면 생각이 현실이 되는냐 마느냐의 문제보다 그 시간 때문에 행동하기를 주저하는 것이 아닐까요? "될 거야"라고 희망했다가도 "언제 될까?"라는 지점에서 풀이 죽을 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인정'과 '판단' 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정'은 내 몫인 반면, '판단'은 타인의 몫이라는 점을 전제해야 할 겁니다.
인고의 시간을 겪고 나온 생각과 제안, 아이디어는 타인, 즉 다른 사람의 판단을 받습니다. 판단에는 내 몫이 없습니다.
(송길영 박사님이 시대 예보 책에서 하신 말씀과 너무나 같아서! 적어 두었습니다. 깊은 감명을 받았던 구절이라, 남겨 봅니다. 가끔씩, 머리에 각인이 될 정도로 멋있는 구절이 있는데, 한 참 후에 더 이전의 어떤 책에서 그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 참 신기 합니다. 사람의 발상이 어느 테두리 안에 있는 거겠다는 생각이 드네요.)